
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광주 동구(청장 임택)는 30일 운림동 전통문화관에서 열린 ‘제37차 전국 대도시중심구 구청장협의회’에서 혁신적인 도시 재생 방안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회의에는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 등 전국 7개 대도시 중심구 구청장들이 참석해 도시·환경·인구 등 공통된 현안을 공유하고, 벤치마킹을 위한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광주 동구는 이날 회의에서 ‘원도심 집수리 특화사업’을 제안했다. 이는 기존의 특정 구역에 한정된 집수리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도심 전체를 ‘집수리 특화 구역’으로 지정해 광범위한 노후 주거지 개선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이 방안은 원도심의 슬럼화를 방지하고 실질적인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대도시 중심구의 공동 대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구청장들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집수리를 넘어서, 지역 사회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회의에서는 각 구청장들이 자치구에서 시행 중인 창의적인 사례를 공유하며,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 중구는 ‘공동주택 공동현관 프리패스 구축’ 사업을 소개하며, 공동주택 입주민들의 편리한 생활을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부산 중구는 전국 최초로 ‘빈집 중개 플랫폼’을 구축해 빈집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중구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음식물 감량사업’을, 인천 중구는 ‘인천공항 주차 네비게이션 사업’을 발표하며, 각 지역이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대전 중구는 ‘재난 대응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통해 재난 발생 시 주민들의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대도시 중심구 단체장들과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은 뜻깊은 자리였다”며, “당면한 문제를 지혜롭게 대처하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해결책을 찾는 데 계속해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대도시 중심구 구청장협의회는 1996년 서울 중구에서 첫 회의를 연 이후, 중심구의 공동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번 회의 또한 중심구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도시 재생 및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협의회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들은 각 지역에서 실제로 실행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각 구청장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과 상호 공유를 통해 대도시 중심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살기 좋은 도시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