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공룡이 사라진 시대, 이번엔 플라스틱이 사라졌다."
해남공룡박물관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2025 해남 공룡대축제’가 플라스틱 없는 축제로 진화 중이다. 먹고, 반납하고, 다시 쓰는 ‘다회용기 축제’가 실제로 가능할까? 해남군은 “한 번 쓰고 버려지는 1회용품 문화를 바꿔보자”며 직접 실험에 나섰다.
축제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올해부터는 축제장 내 음식 판매 부스 16곳(향토음식점 7곳, 푸드트럭 8곳, 기타 1곳)이 모두 다회용기 사용을 원칙으로 운영된다. 음식을 사면 플라스틱이 아니라 세척 가능한 다회용기에 담겨 나온다. 먹고 난 그릇은 지정된 반납처에 두기만 하면 끝이다.
재미있는 건 이 그릇의 여정이다. 반납된 다회용기는 전문 업체가 수거해 외부 세척장에서 깨끗하게 씻고, 건조하고, 소독까지 한 뒤 다시 축제장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순환되는 다회용기는 행사 기간 동안 계속해서 반복 사용된다. 관람객은 위생 걱정 없이, 자연은 플라스틱 걱정 없이 축제를 즐긴다.
현장에는 다회용기 보관 부스를 비롯해 반납처도 체계적으로 마련됐다. 향토음식점 근처와 푸드트럭 존에는 각각 5X5, 3X3 크기의 반납 부스가 있고, 공룡빵 부스나 체험존 인근에는 간이 반납함도 설치되어 있어 접근이 쉽다. “설마 진짜 돌아올까?” 싶었던 다회용기가, 진짜 다시 돌아온다.
환경과 직원들은 오전 8시 30분부터 현장에 출근해 축제장 전역을 순회하며 다회용기 상황을 점검한다. 이용자 안내부터 반납 독려, 세척 확인, 미반납 정리까지 촘촘한 운영이 이뤄진다. 현장에선 “이게 되네?”, “이게 더 편한데?”라는 반응도 들려온다. 어린아이들도 “그릇은 여기 넣는 거야!”라며 반납함에 척척 넣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1,898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 금액은 친환경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축제 모델’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먹고 즐기며 환경을 생각하는 이 흐름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실, 1회용품 없는 축제는 작년 미남축제에서 처음 시도되었다. 올해는 해남의 3대 축제에서 모두 이 시도를 이어간다. 공룡대축제, 명량대첩축제, 미남축제 모두 1회용품 없는 축제로 운영될 예정이며, 해남은 지속 가능한 축제를 위한 발걸음을 본격적으로 내디딘 셈이다.
해남이 먼저 움직였다. 이제는 다른 지역들도 이러한 축제 모델을 따라가야 할 시점이다. “2025 해남 공룡대축제”는 해남군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며 만든 첫 번째 친환경적인 축제이며, 그 의미는 매우 크다. 축제 기간 동안 다회용기를 사용해 발생할 수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이를 통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까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김경자 해남군환경과장은 “이번 공룡대축제는 환경 보호를 넘어, 지역 사회와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축제 모델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 다회용기를 사용해 발생할 수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앞으로도 이런 친환경적인 시도를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해남은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노력을 넘어, 지역 사회와 관광객들이 환경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회용기 사용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축제를 위한 실험은 계속될 것이다.
2025 해남 공룡대축제는 플라스틱을 뺀 새로운 축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모델이 끝이 아닌 시작임을 해남군은 강조한다. 해남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축제와 환경 친화적인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이번 축제가 다른 지역에서도 본보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해남은 이제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 문화를 선도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해남군은 더욱 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리 지역이 만들어가는 축제의 미래, 지속 가능한 축제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