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그룹 '알펜시아 인수'…대관령 주민들 "정쟁보다 지역경제 활성화가 먼저"

  • 등록 2021.11.02 16: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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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 "지금이라도 매각된 것 환영...지역 경제 활성화가 우선"
알펜시아 상인들 "부도위기 두고 헐값이니 담합이니 태클은 그만"

 

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알펜시아 조성하는 데 비용이 전체 거의 1조 7천억, 2조 가까이 들어갔다. 그걸 지금 특정 사기업에 반값도 안 되는 금액에 넘긴다고 하니까 헐값 매각 의혹도 생기는 것이다"

 

국민의힘 강원토론회가 열린 27일 이준석 대표가 춘천시 풍물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원 평창 알펜시아 매각을 둘러싸고 여당과 야당이 치열하게 맞붙는 가운데 정작 대관령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의 목소리는 어느 곳에도 들리지 않는다.

 

▶지역주민들 "지금이라도 매각된 것 환영...지역 경제 활성화가 우선"

 

대관령면은 한국 고랭지 농업의 산실이자 용평리조트 및 알펜시아리조트가 위치해 연간 1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오는 사계절 휴양지로 각광받는 곳으로 현재 10월 기준 3,390세대 5,881명이 거주하고 있다. 알펜시아리조트 활성화 여부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침체가 지속돼 관광산업 또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알펜시아는 오픈한지 10년이 지나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며, 당초 계획과 달리 여러 곳이 미개발 상태로 남아있다.

 

대광령면 지역사회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KH그룹에 알펜시아가 매각된 것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실리를 따질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박정우 대관령면이장협의회장은 "기업들이 와서 개발하겠다는 것을 정치적인 싸움으로 몰고 가서는 안된다"며 "강원도지사가 미운건 별개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매각이 이뤄졌으니 대관령 주민들은 지역주민과 상생했으면 좋지 않겠냐"며 "KH그룹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도 "알펜시아 매각한다고 말한지 벌써 시간이 얼마나 지났나? 전에는 매각 실패했다고 '엉터리 희망 고문'이라고 욕하더니 이제는 매각하니까 헐값이다,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따지고 있다"며 "이제라도 개발 잘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관령면이장협의회를 비롯해 새마을지도자 대관령면 남여·협의회, 대관령자율방범대, 대관령전문의용소방대·여성의용소방대, 알펜시아리조트상가번영회 등 여러 지역 단체들은 KH그룹의 알펜시아 인수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알펜시아리조트 인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지역 곳곳에  '2018 동계올림픽 유산 알펜시아! 대관령이 응원합니다', '강원도민의 숙원이있던 리조트 매각을 환영합니다. 최고의 리조트로 만들어 주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리조트와 지역이 함께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등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알펜시아 상인들 "부도위기 두고 헐값이니 담합이니 태클은 그만"

 

알펜시아리조트 상가번영회장인 손경자 씨도 "지금 알펜시아는 부도 위기에 처해있다. 이번에 팔려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치인들 싸움에 상인들만 새우등 터지는 꼴이다"며 "하루 이자만 4000만원이다. 우리가 여기서 장사해 내는 세금이 전부 이자로 다 나간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현실도 모르고 처음 지을 때 금액만 생각하는데 12년 동안 감가상각도 있고, 하자가 너무 많아 돈들여서 다 뜯고 고쳐야 한다. 지금 천장에 맨날 물새고 고치러 와야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며 "빨리 새 주인을 맞아 변화와 새 기운을 받고 활성화되어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의 명성이 세계적인 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른 명소로 잊혀지지 않고 주변 리조트에도 뒤처지지 않고 이젠 앞서 나갈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을 향해서는 "헐값이니 담합이니 태클은 그만 걸고 지역 발전을 간절히 바라는 지역 주민들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sh564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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