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의료 접근성과 편의시설 중심으로 짜여 온 국내 실버타운 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경기도 용인 삼성노블카운티가 자체 스포츠센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거주 공간’이 아닌 ‘활동 인프라’ 중심의 노후 모델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건강 인프라를 ESG 실천의 핵심으로 삼은 이 전략은, 실버타운의 경쟁 공식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국내 실버타운 대부분은 여전히 의료 접근성과 주거 편의성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다. 소규모 헬스장이나 체력 단련실 정도를 갖춘 곳이 대다수이며, 운동 시설은 ‘있으면 좋은 부대시설’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외부 체육시설 연계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사례도 있지만, 고령 입주민의 이동성과 안전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삼성노블카운티는 이 같은 한계를 내부 인프라 확충으로 정면 돌파했다. 실내 수영장, 전문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스쿼시장, 배드민턴장, 탁구장, 실내 워킹트랙까지 갖춘 자체 스포츠센터는 국내 실버타운 중 최대 규모다. 규모뿐 아니라 구성과 운영 방식에서도 기존 실버타운과 결을 달리한다. 전문 인력이 상주하며 입주민의 신체 상태와 목표에 맞춘 맞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서울과 경기 북부 양주를 연결하는 민자고속도로 사업이 시공사 포스코이앤씨를 둘러싼 잇단 안전사고 여파로 제동이 걸렸다. 연내 착공을 목표로 추진돼 온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지역 사회의 기대가 다시 한 번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양주시 등에 따르면 서울~양주 민자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난해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본격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실시설계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당초 올해 상반기 착공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변수가 된 것은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한 다른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 안전사고다. 특히 지난해 4월 광명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구간에서 발생한 지하터널 및 상부 도로 붕괴 사고가 결정적이었다. 국토부는 해당 사고의 원인을 보다 면밀히 규명하기 위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기간을 오는 4월 말까지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이앤씨는 사망 사고와 구조물 붕괴 사고가 잇따르며 사회적·행정적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서울~양주 고속도로 역시 환경영향평가와 주민설명회 등 착공 전 필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시공사가 사고 수습과 대응에 집중하면서 사업 추진 속도가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금융감독원이 국내 8대 금융지주를 상대로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와 이사회 운영 전반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한다. 최근 금융지주 회장 연임 과정에서 불거진 편법 논란과 사외이사 독립성 훼손 문제를 구조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iM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8개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앞서 BNK금융지주에 대한 검사에 이어 전 금융지주로 점검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이번 점검은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관행을 ‘부패한 이너서클’로 지적한 이후 추진되는 후속 조치 성격이 짙다. 특히 금융지주들이 2023년 도입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이 형식적으로만 이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실제 작동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사회가 CEO 선임 과정에서 실질적인 검증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주요 의사결정이 사후 추인에 그치고 있지는 않은지, 사외이사가 경영진을 견제·감시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를 중점 점검할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금융감독원이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직후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둘러싼 부당대출 사안에 대해 제재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정국 혼란과 대내외 변수로 지연됐던 사안이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 발령을 완료했으며, 은행부문을 중심으로 가장 먼저 내려진 업무 지시는 우리금융 관련 부당대출 제재를 신속히 정리하라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정비 이후 첫 현안 지시라는 점에서 금감원이 해당 사안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제재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의혹으로, 이복현 전 금감원장 재임 당시부터 강도 높은 조치가 예고돼 왔다. 다만 이후 정국 불안과 금감원장 교체 등 환경 변화가 겹치며 검사 결과 정리와 제재 수위 확정이 다소 늦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금감원은 최근 조직개편 과정에서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 등 별도 현안과는 선을 긋고, 이번 사안을 검사·제재 절차에 따라 독립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 및 개인사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한화가 사업 성격에 따라 회사를 두 개로 나누는 인적분할에 나선다.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중심의 존속법인과 테크 및 라이프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법인을 분리해 각각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은 6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7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분할 이후 기존 주주들은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주식을 분할 비율에 따라 각각 배정받는다.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는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가 편입된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계열사는 존속법인인 ㈜한화에 남는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법인 76.3%, 신설법인 23.7%로 산정됐다. 한화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그동안 저평가 요인으로 지적돼 온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서로 다른 성장 속도와 투자 성격을 지닌 사업군이 하나의 법인에 묶여 있어 전략 방향 설정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겨울 바다의 맛은 조용히, 그러나 깊이 스며든다. 전남 고흥의 겨울이 그렇다. 북적이는 성수기 관광지처럼 요란하진 않지만, 그 바다 속엔 계절이 품은 미식의 정수가 묵직하게 담겨 있다. 바람이 차가워질수록 굴은 더욱 통통해지고, 이 계절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매생이는 고흥 겨울의 식탁을 은근히 빛낸다. 겨울철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고흥은 제철 수산물을 앞세워 계절형 미식 여행지로서의 존재감을 조용히 키우고 있다. 고급 레스토랑의 화려한 플레이팅보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그대로의 신선함과 손을 덜 댄 소박한 조리법이 이곳 밥상의 미덕이다. 그 중심에 ‘피굴’과 매생이가 있다. 고흥의 굴은 이미 이름난 식재료다. 단단하면서도 탱탱한 식감, 씹을수록 퍼지는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며, 청정 해역에서 자란 굴이라는 점은 지리적 표시 수산물 제22호로도 공인됐다.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수질과 생산 이력, 지역성이 함께 인증된 것이다. 이러한 굴의 진가를 가장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요리가 바로 피굴이다. 피굴은 고흥 굴을 껍데기째 삶아 맑은 육수와 함께 내는 방식으로, 양념을 최소화해 굴 본연의 맛에 집중한다. 국물은 시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통산 4승의 고군택(27.대보건설)이 입대한다. 고군택은 “2월 9일자로 입대 예정”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성실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한 뒤 투어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KPGA 투어에 데뷔한 고군택은 2023년 ‘제18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뒤 그 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제39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며 시즌 3승을 달성했다. 2024년은 ‘KPGA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에서 4승을 신고했다. 고군택은 “사실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입대할 계획이었는데 3승을 하는 바람에 미뤘다. 이제는 가야 할 것 같다고 느낀다”고 웃은 뒤 “그간 일본투어, 아시안투어 등 여러 투어를 뛰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입대를 늦춘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고군택은 2023년 ‘제39회 신한동해오픈’ 우승으로 일본투어와 아시안투어의 시드를 얻어 국내 포함 3개 투어에서 활동했다. 2024년에는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주는 아시아 지역의 퀄리파잉 시리즈 대회 중 하나인 일본투어 ‘미즈노 오픈’에서 2위에 올라 ‘제152회 디오픈 챔피언십’에도 나선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아산시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참관과 미국 주요 문화시설 시찰을 통해 주력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섰다. 김범수 부시장 단장을 단장으로 한 방문단은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하며, 글로벌 기술 흐름과 산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아산시 산업 정책과 기업 지원 전략에 반영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CES 참관에서는 아산시 주력 산업인 모빌리티, 디스플레이, 바이오 분야기업 부스를 직접 방문하며, 최신 기술 혁신 동향을 확인하고, 관내 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정책수립에 활용할 계획을 모색했다. 특히 CES 현장에서는 아산시 소재 기업 ㈜담가라가 영상 제작 및 배급 분야에서 전체 출품작 상위 1%에게 수여되는 ‘CES 2026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수상하며, 아산시 기업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담가라는 AI 기반 실시간 스토리텔링 콘텐츠 변환 및 외벽 영상(미디어파사드) 구현 기술을 선보였으며, SNS 이미지를 즉석에서 분석·콘텐츠화하는 혁신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범수 부시
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과거에는 땅의 위치가 정치를 결정하는 '지정학'의 시대였지만, 이제는 어떤 기술을 가졌느냐가 국가의 위상을 결정하는 '기정학(技政學, Techno-politics)'의 시대입니다." 13일 경기 용인 HL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인 23기 강연에서 유명환 前외교통상부 장관은 예비 대학생들에게 서늘한 경고와 뜨거운 비전을 동시에 던졌다. 주일본 대사와 외교부 장관을 지낸 원로 외교관의 시선은 55명의 새내기에게 더 넓은 세계를 향한 '창공'을 보여주는 데 집중됐다. ▶"일본은 2년 만에 끝냈다"…TSMC 사례로 본 뼈아픈 조언 유 전 장관은 현대 국제 정세를 '기술 패권 전쟁'으로 규정하며 대만 TSMC의 일본 구마모토 공장 사례를 비중 있게 다뤘다. "일본 정부는 통상 6년이 걸릴 공사를 단 2년 3개월 만에 완공할 수 있도록 모든 규제를 풀고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쏟아부었다"라며 "반도체 패권을 되찾으려는 일본의 집념을 보며, 우리가 규제와 안일함에 빠져 삼성과 SK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직시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또한 그는 AI(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동력인 에너지 안보를 언급하며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을 재차 강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천안시가 지난해 법인 세무조사를 통해 30억 원 이상의 은닉 세원을 찾아내 공평과세를 실현했다. 시는 248개 법인을 대상으로 지방세 세무조사를 실시해 목표액(30억 원)을 웃도는 총 31억 원을 추징했다고 13일 밝혔다. 정기 세무조사 분야에서는 최근 5년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87개 법인을 대상으로 한 정기 세무조사에서 18억 원을 추징하며 가장 높은 성과를 올렸다. 아울러 비과세·감면 사후관리와 과점주주 취득세 조사 등 수시 조사에서는 13억 원을 추가 확보했다. 주요 추징 사례는 ▲신·증축 건축물 공사비 과소 신고 ▲감면 법인의 고유 목적 미사용 및 매각 ▲비상장 법인의 과점주주 취득세 미신고 등이다. 시는 지식산업센터, 학교법인, 산업단지 등 반복적 조세 회피 개연성이 높은 취약 분야를 집중 점검했다. 한편 천안시는 강도 높은 조사와 함께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책도 병행했다. 법인이 조사 시기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희망 시기 선택제’를 운영하고, 성실 납세 기업 39곳에는 세무조사를 유예했다. 또한 기업이 스스로 세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세무조사 사례집(e-book)’도 발간했다. 김미영 세정과장은 “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