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골 재개발 현장에서 포스코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장면이 있다. 콘크리트도, 공정표도, 정상화 로드맵도 아니다. 포스코 로고가 찍힌 각티슈와 종이컵이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포스코가 정릉골에 해준 게 뭐가 있느냐”는 질문에 “각티슈랑 종이컵”이라는 답이 농담처럼 오간다.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그 농담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현실 자체가 시공사로서의 존재감이 얼마나 옅어졌는지를 보여준다. 입찰 당시 포스코는 안정적인 자금력과 책임 있는 파트너십, ‘기업시민’과 ‘상생’을 강조했다. 그러나 선정 이후 조합원들이 체감한 것은 사업 정상화의 속도도, 갈등을 풀어내는 중재도 아닌 사실상 외면에 가까운 태도였다. 사업은 멈췄고 분쟁은 쌓였지만, 그 과정에서 시공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다. 포스코의 설명은 늘 비슷했다. “조합 내부가 혼란스럽다.” “대표권이 불명확하다.” “절차상 어렵다.” 이 말들은 한동안 상황 설명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 설명이 구체적인 도움 요청 앞에서도 반복됐다는 점에서 의미는 달라진다. 임동하 조합장은 법원 판결로 직무에 복귀하기 며칠 전, 조합원 400여 명이 이주비 이자 연체로 기한을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의 구조적 한계와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25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핵심 광물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투자’를 주제로 한 세션에 연사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차세대 산업 전반이 안정적인 핵심 광물 확보를 전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첨단 방위 기술, 청정에너지 인프라 등 미래 산업은 모두 핵심 광물 접근성을 공통 기반으로 삼고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은 오랜 기간 생산과 정제 능력이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공급망 문제의 본질적 제약 요인으로 ‘시간’을 지목했다. 핵심 광물 산업은 개발부터 생산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장기 사업임에도, 정책과 시장은 단기 가격 변동과 예산 논리에 의해 움직이면서 구조적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핵심 광물과 에너지 인프라는 소비자 중심 산업과 달리 자본 집약적이고 개발 기간이 길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나주시가 빈집 정비와 재난 주택 신축 부담을 동시에 낮추는 ‘반값 협약’을 꺼냈다. 빈집 정비는 “치운다”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번엔 재난 이후 주거 복구까지 한 줄로 묶었다. 부담이 줄어들면 망설이던 신청도 움직이고, 정비 현장도 덩달아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나주시는 27일 오후 2시 시청 이화실에서 나주시지역건축사회와 협약식을 연다. 참석자는 10명으로, 나주시에서는 윤병태 시장과 안전도시건설국장, 건축허가과장, 담당팀장이 자리하고, 건축사회 측에서도 6명이 함께한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두 갈래다. 먼저 2026년 빈집정비사업 대상 건축물에 대해 해체계획서 검토비용을 50% 감면한다. 빈집 정비는 철거 한 번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행정 절차와 검토 과정이 겹겹이 붙어 있는 만큼, 검토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만으로도 사업 추진이 한결 수월해진다. 여기에 재난재해로 주택을 새로 지어야 하는 시민들을 위한 지원도 묶었다. 재난재해로 인해 주택을 신축할 경우, 부속사 포함 150㎡ 이하 주택에 대해 건축설계·감리비 50% 감면을 적용한다. 복구 과정에서 가장 큰 비용으로 체감되는 설계·감리 구간을 낮춰, “해야 하는데 부담돼서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삼성전자 실적이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임원들을 향해 “숫자가 나아졌다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위기의식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 실적 개선에 만족하기보다, 기술 경쟁력 회복과 근본적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 회장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삼성은 지난주부터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번 교육에서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도 상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이달 초 이재용 회장이 주재한 계열사 사장단 만찬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선대회장의 주요 발언과 함께 인공지능(AI) 등 올해 경영 전략 방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이 영상이 사실상 사장단과 임원들에게 전달하는 이 회장의 신년 메시지 성격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임원 세미나에서도 이 회장은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의 각오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메시지 역시 사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국내 미용의료 기업들이 내수 중심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의료관광 활성화로 몸집을 키운 휴젤·클래시스·파마리서치 등 주요 기업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에 돌입한다. 2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안티에이징(항노화) 시장은 2022년 약 1조9774억 달러(약 2876조 원)에서 2029년 2조8062억 달러(약 4081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와 함께 주름 개선, 피부 탄력 유지, 윤곽 관리에 대한 수요가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비만 치료 확산에 따른 리프팅 수요 증가도 미용의료 시장 성장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 속에서 국내 미용의료 기업들은 의료관광 확대라는 내수 호재를 먼저 누렸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연간 의료 소비액은 2021년 1196억 원에서 2025년 2조796억 원으로 약 17배 급증했다. K뷰티 인지도 상승과 상대적으로 낮은 시술 비용, 패키지 시술을 앞세운 국내 병원들의 마케팅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내수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보성군이 설을 앞두고 ‘한 주 승부’에 들어갔다. 회의실에서만 도는 일정이 아니다. 농업 현장으로 내려가고, 복지·안전 점검을 챙기고, 500명 규모 공청회까지 한꺼번에 꿰어 넣었다. 군정의 톱니가 빠르게 맞물리면서 “이번 주는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주간”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첫 단추는 26일 간부회의다. 한 주 흐름을 정리한 뒤 곧바로 농업기술센터로 무게중심이 옮겨간다. 농촌지도자보성군연합회 정기총회가 열려 올해 사업계획을 다듬고, 오후에는 군계획위원회가 보성 토지적성평가와 군관리계획 재정비를 놓고 자문을 이어간다. 농촌의 방향과 도시계획의 틀이 같은 날 한 줄로 묶이는 셈이다. 27일은 속도가 더 붙는다. 전남 동부지역본부에서는 마을공동체 만들기 공모사업 심사가 진행되고, 농림축산식품부 영상회의로 가축질병 방역상황도 점검한다. 군수실에서는 설맞이 지정기탁 전달식이 열린다. 영양밥 세트 224박스가 전달되면서, 명절 앞 ‘먹거리 돌봄’의 온도가 올라간다. 오후에는 무안에서 전남 타운홀미팅이 열려 정부와 도의 농정 방향을 공유하고 현장 의견을 듣는다. 행정이 일방적으로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 농어업 현장의 목소리를 끌어올리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다시 ‘특례 경쟁’으로 돌아왔다. 통합을 말할수록 결국 남는 건 “그래서 뭐가 달라지나”인데, 그 답을 특별법 조항에 촘촘히 박아 넣겠다는 흐름이다. 에너지부터 AI, 공공의료까지 시도민 일상에 바로 닿는 분야를 한데 묶어 막판 정리에 들어갔다.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는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 검토 제3차 간담회’를 열고 특별법(가칭) 발의 전 최종 점검을 진행했다. 간담회는 특별법 주요 내용 보고에 이어 특례 검토 순으로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국회 논의 과정과 공청회 의견을 다시 꺼내 들며 쟁점별 보완점을 짚었다. 이번 간담회의 핵심은 ‘균형’이다. 통합 이후 성장의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면 시작부터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공청회에서 논란이 됐던 대목을 중심으로 광주·전남 전역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향에서 법안 문장을 다시 다듬는 데 힘을 실었다. 에너지산업 분야에서는 영농형 태양광의 사업성 보장, 전력계통 포화 문제에 대응할 계통관리설비 구축 등 현실적인 해법이 논의됐다. 전환이 필요하다는 구호만으론 부족한 만큼, 국가기간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산업구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고흥군 1월 마지막 주 일정은 한마디로 현장이 끌고 가는 주간이다. 면민과 마주 앉는 지역발전 토론회가 대서면에서 포문을 열고, 남양·과역·동강·영남면까지 줄줄이 이어진다. 여기에 겨울철 복지 캠페인, 고독사 예방 지원, AI 특별방역 점검, 새해농업인 교육, 의회 업무보고까지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군청 안팎이 꽤 분주해졌다. 첫 테이프는 26일 오전 10시, 대서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끊는다. ‘2026년 대서면민과의 지역발전 토론회’다. 150명 규모로 열리고 행정과가 주관한다. 주민들 입장에선 생활 속 불편부터 묵혀둔 숙원까지 한 번에 꺼내놓는 자리다. 군정이 ‘서류’가 아니라 ‘사람’ 쪽으로 한 발 더 다가오는 장면이기도 하다. 27일은 일정이 더 촘촘해진다. 오전 10시 남양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남양면민 토론회가 열리고, 오후 2시에는 과역면사무소로 무대를 옮겨 과역면민과 다시 마주 앉는다. 토론회만 이어지는 게 아니다. 분청문화박물관 일원에서는 광주·전남 교직원 25명을 초청한 분청 원데이 캠프가 돌아가고, 오후 3시 박물관 강당에서는 관광업무 담당자 정책 공유 워크숍도 진행된다. 고흥 관광의 ‘현장 감각’을 다시 맞추는 시간이
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신수정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의 20년 정치 철학과 지역 발전 비전을 담은 저서 ‘신수정의 진심’ 출판기념회가 25일 광주교육대학교 풍향문화관에서 시민과 정치권 인사 등 6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출판기념회에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정준호·민형배·전진숙·정진욱·안도걸·박균택 국회의원,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 문인 북구청장, 김이강 서구청장 등 지역 정치·행정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출판을 축하했다. 또 우원식 국회의장과 황명선·문정복·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박찬대·천준호·김문수 국회의원은 영상 축사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축전을 보내 의미를 더했다. 출판기념회는 신 의장이 걸어온 정치 여정과 책의 내용을 직접 풀어내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초선 시절 줄자를 들고 놀이터 안전을 점검하던 현장 이야기부터 전국 최초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 제정,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대한 견해, 북구 리빌딩 비전까지 폭넓은 주제가 다뤄지며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광역시 땅값이 올해도 소폭 올랐다. 개별공시지가 산정과 토지보상 평가의 기준이 되는 2026년 1월 1일 기준 표준지공시지가가 지난 23일 공시됐다. 올해 광주시 표준지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1.70% 상승했다. 지난해(1.47%)보다 상승폭이 조금 커졌지만, 전국 평균(3.36%)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한층 완만한 편이다. 부동산 시장 흐름이 들썩이기보다는, ‘조심스럽게 올라간다’는 분위기에 가깝다. 자치구별로 보면 상승률은 남구(2.28%)가 가장 높았고, 광산구(1.89%), 서구(1.55%), 북구(1.54%), 동구(1.32%)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광주 안에서도 생활권과 상권, 개발 여건에 따라 땅값 움직임이 조금씩 달랐다는 얘기다. 표준지 가운데 가장 비싼 땅은 동구 충장로2가 15-1번지로, ㎡당 1105만원으로 조사됐다. 광주의 대표 상권 중심지라는 상징성이 그대로 숫자에 찍힌 셈이다. 반대로 가장 낮은 곳은 광산구 등임동 임야로 ㎡당 1010원 수준이다. 최고가와 최저가의 격차만 봐도, 도심과 외곽의 토지 가치가 얼마나 다른지 선명하게 드러난다. 표준지공시지가는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공시가격알리미, 또는 각 자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