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곡성군이 교육·보건·관광·청소년 분야를 두루 아우르며 군민 일상 가까이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학교로 찾아가는 안전교육, 시설에 직접 방문한 건강서비스, 상인과 함께 만드는 거리 활력, 10대의 진로 설계까지—행정이 현장으로 한 발 더 다가간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우선, 곡성중앙초 학생들은 이달 초 이색 수업을 경험했다. 강사가 교실 문을 두드리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실’은 강의에 그치지 않고 몸으로 익히는 참여형 수업이었다. 강당에서는 자전거 역사, 도로에서 꼭 지켜야 할 수칙 등을 쉽고 흥미롭게 듣고, 운동장에 나가서는 헬멧 착용법, 급정거 요령, 횡단보도 건너기 등 실제 상황을 재현하며 배우는 시간이 이어졌다. “한 번 타본 것과 그냥 듣는 건 확실히 다르다”는 학생들의 반응처럼, 생활과 맞닿은 안전 습관 형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취약계층 건강 돌봄도 빼놓지 않았다. 곡성군 보건의료원은 장애인 거주시설 삼강원을 방문해 구강보건교육과 불소도포를 진행했다. 대형 치아 모형으로 양치 방법을 알려주자, 참여자들은 직접 칫솔을 잡고 따라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어진 불소도포는 치아우식증 예방에
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초등생 성폭력 피해가 빠르게 늘고, 고려인 무료진료소는 운영비 부족으로 존폐 기로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광주 지역의 사회안전망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시의회에서 제기됐다. 피해가 발생한 뒤 손을 쓰는 구조로는 더 이상 막기 어렵고, 예방과 공공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명노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3)은 지난 7일 여성가족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성폭력 피해 양상이 ‘초등 연령층+온라인 유인형’으로 이동했다”며 “광주가 대응 구조를 뒤늦게 따라가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근거로 든 자료는 광주해바라기센터(아동)의 지난 20년 통계다. 전남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센터는 2005년 개소 이후 3,523명의 피해 아동·청소년에게 의료·법률·심리 치료 등 11만6,037건의 지원을 제공해왔다. 이 중 만 13세 미만 피해자가 1,947명, 전체의 55.2%를 차지했다. 절반 이상이 초등학생이라는 사실은 성폭력의 문턱이 얼마나 낮아졌는지 보여준다. 가해 연령대 또한 낮아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2005~2019년 13.9%였던 만 13세 미만 가해 비율이 2020
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6천억 원 규모의 광주 AI 2단계 사업을 두고 “겉만 번지르르할 뿐, 정작 지역엔 남는 것이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시의회에서 터져 나왔다. 핵심 연구개발(R&D) 예산이 전국으로 흩어질 가능성이 커, 광주가 ‘플랫폼만 깔아주는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문제 제기다. 박수기 광주시의원은 지난 7일 열린 인공지능산업실 행정사무감사에서 “6천억짜리 사업을 진행하면서 광주에 확정적으로 남을 수 있는 국비가 306억 원 수준이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도마에 올렸다. 지방비만 1,476억 원 투입되는 상황에서, 지역 기업과 생태계에 돌아올 실익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논란의 중심은 4천억 원대 R&D 예산이다. 전국 공모 방식으로 설계돼 있어, 1단계 사업 때처럼 예산이 전국으로 흩어지고 광주 기업의 참여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 핵심 문제로 지적됐다. 박 의원은 “전북은 실증센터 4개, 대구는 연구소 3곳을 지역에 박아두는 방식으로 예산과 성과를 지역에 묶어냈다”며 “광주는 실증 의무조항조차 없어, 기업들이 잠깐 들렀다 가는 ‘테스트장 제공 도시’가 될 판”이라고 꼬집었다. AI 산업은 기술 개발 자체보
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광주광역시의회는 지난 7일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들을 초청해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9일 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시민홀에는 2025년도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와 공동조직위원장 등 20여 명이 참석해, 광주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세계 인권 보도의 흐름을 함께 짚는 시간이 이어졌다. 행사에는 신수정 의장을 비롯해 채은지 부의장, 안평환 행정자치위원장이 의회를 대표해 자리했다. 이번에 초청된 수상자는 분쟁과 탄압의 현장을 기록하며 진실을 세상에 알린 영상 언론인들이다. △‘기로에 선 세계상’ 안녜스 나밧(프랑스)·마리안 게티(프랑스) △‘뉴스상’ 박재현·김우성 △‘특집상’ 로메오 랑글루아(프랑스)·카트린 노리스 트랑(프랑스) △‘유영길상’ 아슈라프 마샤라위(팔레스타인) △‘오월광주상’ 조나단 쉐어(미국) 등이 참석했다. 이들이 다룬 현장은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내전, 가자지구의 참혹한 전쟁 피해, 아이티의 사회 혼란까지, 모두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아야 하는 자리였다. 최연송 공동조직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도 함께해, 힌츠페터 보도상이 시상 행사를 넘어 ‘세계 인권 보도
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광주광역시의 ‘AX 실증밸리 조성사업’이 연구개발 중심으로 설계돼 시민 체감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강수훈 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1)은 “총 사업비 6,000억 원 가운데 상당 비중이 R&D에 집중돼 특정 연구기관과 기술인력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구조”라며 “AI 기업 337곳이 광주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기대했던 지역 비전이 생활 영역까지 이어지지 못한다면 실망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도 행정 대응 미흡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치가 무산되기 두 달 전 전력과 용수 수급계획 자료를 요청했지만 ‘자료 없음’이라는 답을 받았다”며 “준비 없이 추진한 행정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시는 “연구개발 분야 중 일부는 상용화를 앞둔 기술로, 시장 적용 가능성이 있다”며 “생활 속 AI 서비스에 대한 예산 확보를 시도했지만 중앙부처 협의 단계에서 반영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강 의원은 “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는 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니라 준비 부족에서 비롯된 결과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해남 곳곳에서 바람의 결이 달라지고 있다. 학교에서 시작된 변화가 마을로 퍼지고, 골목 상권의 활기가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오래 방치됐던 농촌의 빈집엔 정돈이 더해지고 있다. 군정이 책상 위 정책에 머물지 않고 생활 속 피부로 느낄 변화로 번져가는 모습이다. 최근 열린 주민·교육·마을의 합동 축제 ‘해남 아우름 한마당’을 기점으로, 소상공인 지원 사업, 빈집 정비, 생활용수 공급 확충 등 해남군의 3대 체감형 정책이 잇따라 주목받고 있다. ■ 주민–교육–마을 공동체가 처음으로 ‘한자리’ 2천명 발걸음… “같이 해야 진짜 변화가 온다” 지난 6일, 해남동초등학교 운동장은 평일 낮인데도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2025 해남 아우름 한마당’에 약 2,000명의 주민이 모이며 그야말로 해남 공동체의 종합 축제판이 펼쳐진 것이다. 무엇보다 전국적으로도 드문 주민자치·교육자치·마을자치가 함께 만든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했다. 학생과 학부모, 주민과 마을 활동가, 교육지원청과 군청 실무진까지 한 자리에 섞여 '서로의 역할과 노력을 공유'한 자리는, 그 자체로 지역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꿈누리센터에서 열린 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강진군이 마량면 수인항을 중심으로 한 어촌 활성화에 3년 만에 물꼬를 텄다. 최근 ‘2026 어촌신활력증진사업 어촌회복형’ 공모에 선정되며 국비 70억 원을 포함한 총 10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것이다. 정주 인프라부터 어업 환경, 안전 시설까지 두루 개선하는 종합 재생 프로젝트가 드디어 속도를 내게 됐다. 어촌회복형은 기존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을 보완해 신설된 유형으로, 경관 정비나 시설 확충 중심에서 벗어나 생활·안전 인프라와 공동체 회복에 방점을 찍은 사업 모델로 평가된다. 지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최우선에 둔 정책 방향이 담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진군은 확보한 100억 원을 향후 4년에 걸쳐 수인항과 배후마을 전반에 투입한다. 우선 생활여건 개선과 정주 기반 확충이 이뤄진다. 오랜 숙원으로 꼽혀온 기초 생활 인프라 정비, 생활서비스 보강, 공동이용 시설 확충 등이 포함돼 있어 마을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항만 안전도 한층 강화된다. 사업에는 방파제·물양장 정비, 안전 장비 확충, 어항 접근성 개선 등이 담겼다. 잦은 기상 변화와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던 어항 환경을 체계적으로 손봐, 어업인들이 안심하고 조업할 수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영광군이 전통 어업 중심 도시라는 틀을 벗고, 에너지 전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성장 공식을 꺼내 들었다. 그 도전이 전국 지자체의 정책 경연장에서 빛을 봤다. 영광군(군수 장세일)은 지난 7일 국회의사당 사랑재에서 열린 ‘2025 참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에서 ‘햇빛바람 기본소득’ 정책을 발표해 국회의장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는 민선 30주년을 맞아 전국 지방정부가 서로의 정책을 확인하고 배울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로, 48개 지방정부가 참여해 경쟁을 펼쳤다. 눈길을 끈 건 영광군이 제시한 문제의식과 해법의 결이 분명했다는 점이다. 장세일 군수는 어획량 감소와 인구 유출 등 지역이 마주한 현실을 짚으며, 더 이상 기존 산업에만 의존해서는 지역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한 영광군의 선택은 ‘햇빛과 바람’이었다. 바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수익을 군민과 나누는 에너지 기반형 기본소득 모델이다. 이 정책은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는다. 군은 이미 제도적 틀을 갖춰 실행력까지 확보해 두었다. 군청 내 기본소득 TF팀 신설, ‘햇빛바람 기본소득 협력단’ 운영, 기본소득위원회 출범은 물론,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개발이익 공유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광역시는 9일 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제30회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농업인의 땀과 노력을 함께 기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시장과 농업인, 시민 등 1,000여 명이 함께하며 농업의 가치를 되새겼다. 농업인의 날은 농민의 자부심을 드높이고, 농업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일깨우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매년 11월 11일에 진행된다. 올해 광주 행사는 광주시 주최, 농업인단체연합회 주관으로 치러졌다. 행사장은 풍물놀이와 난타 공연으로 흥겨운 분위기가 펼쳐진 가운데, 농업의 발전에 힘쓴 15명의 농업인에게 표창이 전달됐다. 이어 농업인들은 결의문을 통해 ▲탄소중립 농업 실천 ▲안전한 먹거리 생산 ▲국가 식량주권 강화 ▲농촌·도시 상생 ▲미래 농업 혁신 ▲공정한 유통구조 확립 등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뜻을 모았다. 부대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재배된 쌀, 꿀, 과채류 등 100여 종의 농특산물을 선보인 품평회가 마련됐고, 제기차기·떡메치기 체험 등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돼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높았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농업인의 날은 농업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농업인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8일 저녁 대인예술야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시장 분위기를 직접 살폈다. 강 시장은 상인들의 손을 잡고 격려하며 장사 현장의 애로사항을 들었고, 시장을 찾은 시민들과도 인사를 나누며 현장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었다. 이날 야시장은 주말 나들이에 나선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젊은 청년층, 인근 주민들까지 발길이 이어지며 북적였다. 일부 시민들은 “대인예술야시장이 광주의 밤문화를 살렸다”, “아이들과 함께 와도 좋은 문화공간”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지속 운영과 지원을 바란다는 의견도 전했다. 2011년 시작된 대인예술야시장은 먹거리 중심의 전통 야시장 형식을 넘어, 예술·공연·체험 콘텐츠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만도 누적 방문객이 약 19만 명에 달하며 지역 대표 야시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올해 운영은 7월 5일부터 시작해 11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총 12차례 진행된다. 강기정 시장은 “전통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온기가 살아 있는 삶의 무대이자 문화의 중심”이라며, “상인들의 정성과 시민들의 애정이 있는 대인예술야시장이 앞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