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골 재개발 현장을 두고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포스코가 대부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온다. 자극적인 표현이지만, 이는 감정의 과장이 아니라 구조가 빚어낸 냉소에 가깝다. 시공사는 자금을 회수한 반면 조합은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고, 공동사업자인 포스코이앤씨가 이 상황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는 인식이 이런 말을 낳고 있다. 정릉골 재개발은 현재 책임 공백 상태다. 조합장과 핵심 임원이 모두 해임된 가운데, 이달 26일까지 약 10억 원의 이자를 납부하지 못하면 연체 국면에 접어든다. 이자가 연체될 경우 약정 이자율의 두 배에 달하는 연체이자가 발생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법적 정리 절차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주비 대출 이자가 연체되면 조합원 약 400여 명이 개별 연체자로 전환돼 신용등급 하락과 금융거래 제한이라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이는 특정 재개발 구역의 문제가 아니라, 수백 명의 시민이 동시에 신용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사회적 사안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이 위기의 출발점은 입찰보증금과 이후의 자금 흐름이다. 2022년 6월 24일, 시공사 포스코이앤씨는 입찰보증금 700억 원을 조합 통장에 입금했고, 해당 자금은 입금 당일부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인도인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30년 현지화 전략의 결실을 거두고 있다. 한때 글로벌 기업이지만 인도에선 낯선 브랜드로 인식됐던 삼성전자는 이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술력과 이미지를 동시에 인정받는 국민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인도 뉴델리 코넛 플레이스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만난 현지 직원들은 “지금의 삼성은 단순한 외국 브랜드가 아니라 인도인의 일상에 깊이 들어온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입을 모았다. 2023년 문을 연 이 매장은 북인도 최대 규모의 체험형 매장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1995년 TV 판매를 시작으로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 인도에 진출했다. 이후 노이다 공장, 벵갈루루 연구소, 델리 연구소와 디자인센터, 첸나이 공장까지 구축하며 인도 전역에 생산·연구·디자인 거점을 완성했다. 현재 20만 개에 달하는 소매 네트워크와 1만2000여 명의 기술 인력이 인도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도는 삼성전자 해외 사업 중 최대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성장했다. 현지 맞춤형 기술 전략은 브랜드 신뢰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포스코퓨처엠이 연초 회사채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발판 삼아 당초 계획을 웃도는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주문을 끌어모으며 발행 규모를 크게 늘렸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달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3900억원과 한국형 녹색채권 600억원을 발행해 총 4500억원을 조달한다. 최초 제시한 모집 규모는 2500억원이었으나,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발행액을 증액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기관투자가의 연초 자금 집행이 본격화되는 1월에 수요가 집중되는 이른바 ‘연초 효과’가 반복돼 왔다. 이번 발행에서도 포스코퓨처엠은 이 같은 시장 환경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수요예측 결과 총 630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3년 만기 일반 회사채에는 모집액의 두 배를 넘는 5400억원이 몰렸고, 상대적으로 금리 매력이 낮은 녹색채권에도 900억원 수준의 유효 수요가 형성됐다. 공모희망금리 밴드는 -0.30%포인트에서 +0.30%포인트였으나, 최종적으로 일반 회사채는 기준금리에 0.18%포인트, 녹색채권은 0.24%포인트를 각각 가산한 수준에서 금리가 확정됐다. 언더금리 발행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발행 규모 확대를 통해 자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무신사가 공격적인 마케팅 카드로 기업가치 방어전에 나섰다. 최근 화제를 모은 이른바 ‘쿠팡 저격’ 쿠폰팩은 단순 할인 이벤트를 넘어, 상장을 앞두고 플랫폼 정체성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5만원 쿠폰, 비패션 거래 확대 신호탄 무신사는 이달 초 5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배포한 이후 패션 외 카테고리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뷰티 부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바디케어는 300%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스킨케어와 향수 역시 각각 150%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도 욕실용품과 옷걸이 판매가 크게 늘며 비패션 영역 전반의 거래 확장을 확인했다. 이번 프로모션은 쿠팡이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제시한 보상 금액과 동일한 수준의 쿠폰을 지급하면서 ‘저격 마케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단기 이슈몰이를 넘어, 플랫폼 체류 시간과 구매 전환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계산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상장 앞둔 무신사의 절박한 선택 무신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상장을 앞둔 실적 부담과 무관치 않다. 회사는 지난해 말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밤이 깊어질수록 드러나는 풍경이 있다. 삼향천 주변과 주택가 인근 도로에 줄지어 선 사업용 화물자동차들이다. 낮 동안의 이동을 마친 차량들이 차고지 대신 골목과 하천변을 선택하면서, 주민들의 밤은 조용할 틈이 없었다. 반복된 민원 끝에 목포시가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꺼내 들었다. 목포시는 오는 12일부터 30일까지 3주간, 삼향천 일대 등 민원이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용 화물자동차 차고지 외 밤샘주차에 대한 사전 계고와 단속을 병행한다. 이번 조치는 단속보다 ‘질서 회복’에 방점을 둔 관리다. 먼저 알리고, 그래도 바뀌지 않으면 조치한다는 흐름이다. 현장에는 운수사업팀장을 포함해 4명이 투입된다. 시는 단속에 앞서 현수막 12개소를 게시해 단속 기간과 기준을 알리고, 차고지 외 지역에 주차된 차량에는 사전계고장을 직접 부착한다. 운전자들이 단속 기준을 명확히 인식하도록 하기 위한 절차다. 계도 이후에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속으로 전환된다. 단속 기준은 분명하다. 자정부터 오전 4시 사이, 차고지가 아닌 장소에 1시간 이상 주차한 사업용 화물자동차가 대상이다. 주거지 인근 도로와 하천변, 상습 민원 발생 구간이 주요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산업현장·무인매장·공공시설·주택까지 전 공간의 안전 패러다임이 ‘사고 후 대응’에서 ‘사고 전 예측’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국내 보안업계 선도기업 에스원이 발표한 ‘2026년 보안 트렌드’는 AI가 보안을 ‘탐지(Detect)’에서 ‘예측(Predict)’으로 바꾸며, 산업·상업·공공·주거 전 영역에서 사전 감지형 보안 체계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보안업계 1위 기업 에스원이 ‘2026년 보안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보안의 패러다임 전환을 공식화했다. 에스원은 자사 고객 2만72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각종 범죄·사고 통계를 종합 분석한 결과, 보안의 중심축이 기존의 ‘사후 확인형 관리’에서 ‘AI 기반 사전 예측형 관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를 ‘AI가 바꾸는 보안 패러다임, Detect에서 Predict로’로 요약했다. 공장과 창고, 무인매장, 공공시설, 주택까지 공간을 가리지 않고 “사고가 난 뒤 대응하는 방식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산업현장의 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낮엔 숲길, 밤엔 빛길. 해남 금강산 자락의 풍경이 한 겹 더해진다. 해남군이 금강저수지 일원에 ‘빛의 수변공원’ 조성에 들어가며, 오랜 휴식 공간을 야간에도 머물 수 있는 생활형 명소로 다듬는다. 군은 19일부터 공사 장비 반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정에 착수한다. 금강저수지를 따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길과 데크길을 잇고, 수면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쉼터와 야간 조명을 설치해 산책 동선을 정비한다. 낮 시간대의 자연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해가 진 뒤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에 무게를 둔 것이 특징이다. 공사 기간 중 안전 관리도 병행된다. 금강저수지 입구부터 체련공원 구간은 단계적으로 진입이 통제된다. 대형 장비가 들어오는 1월 19일부터 21일, 주요 자재 반입이 이뤄지는 2월과 4월이 주요 통제 시기다. 군은 현장 안전요원 배치와 안내 표지 정비로 혼선을 줄이고, 통제 기간에는 금강습지를 경유하는 우회 산책로를 별도로 안내해 이용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금강산은 사계절 물이 마르지 않는 계곡과 동백숲이 어우러진 해남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금강저수지 주변은 이미 데크와 쉼터가 갖춰져 있어 산책과 걷기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목포시가 새해를 맞아 골목상권에 다시 한 번 숨을 불어넣는다. 신규로 지정된 골목형상점가를 중심으로 누리상품권 가맹을 현장에서 직접 추진하며, 소비가 골목 안에서 자연스럽게 순환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접근이다. 시는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관할 동행정복지센터를 거점으로 신규 골목형상점가 5곳을 대상으로 누리상품권 가맹을 진행한다. 대상은 해당 상점가에서 영업 중인 상인 600여 명이다. 이번 추진은 서류 접수나 안내에 그치지 않고, 실제 가맹이 현장에서 이뤄지도록 동선을 짠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목포시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조 체계를 구축했다. 공단 인력과 시 담당 부서가 함께 상점가를 찾아가 가맹 절차를 설명하고, 상인들이 즉시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상품권 가맹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절차 부담으로 참여를 망설이던 상인들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누리상품권 가맹 추진과 함께 목포사랑상품권 가맹 홍보도 병행된다. 지류·카드·모바일 등 다양한 사용 방식을 안내하고, 기존 가맹점은 물론 신규 가입 희망 상인들의 현장 신청도 함께 받는다. 상품권 사용처를 넓혀 소비자의 선택 폭을 키우고, 상권 전반에 실질적인 유입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행정의 안전은 서류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현장을 직접 들여다볼 때 비로소 윤곽이 잡힌다. 나주시가 산업보건관리 업무 위탁에 따라 현업근로자가 근무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순회점검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이번 점검은 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진행된다. 대상지는 청사 구내식당과 발간실, 청사 재활용선별장 등 3개 사업장이다. 모두 조리, 장비 운영, 폐기물 분류 등 일상 속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현장들이다. 점검 대상은 시설 경비와 장비 유지관리, 도로 유지보수, 환경미화, 공원녹지, 산림보호, 조리시설 업무 등 유해·위험작업을 수행하는 현업근로자들이다. 사무실을 벗어나 현장에서 몸을 쓰는 이들로, 산업재해와 직업성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계층이다. 이번 순회점검은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제22조와 제31조에 근거해 진행된다. 시설과 장비 상태 확인을 넘어, 산업재해 예방과 직업성 질환 방지를 위한 의학적 보건관리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근로자 개인의 건강 상태 상담과 사후관리, 작업환경 관리 실태 점검, 현장 여건을 반영한 기술지도까지 폭넓게 이뤄진다. 특히 작업 동선과 장비 사용 환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경매장의 아침은 늘 빠르다. 위판장 바닥에 물기가 마르기도 전에 낙지가 올라오고, 무산김 상자가 줄을 선다. 장흥의 새해 역시 그렇게 열렸다. 숫자보다 손놀림이 먼저였고, 인사말보다 망치 소리가 앞섰다. 장흥군은 지난 9일 정남진수산물위판장에서 장흥군수협 주관으로 ‘2026년 초매식 및 풍어제’를 열고 새해 수산물 첫 경매를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 장흥군수와 김재승 장흥군의회 의장, 이성배 장흥군수협 조합장을 비롯해 수산 관계자와 어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초매식은 어업인의 무사고 조업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례로 문을 열었다. 차분하게 진행된 의례 뒤, 곧바로 경매가 이어졌다. 경매대에 오른 품목은 장흥을 대표하는 친환경 무산김과 득량만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 올린 낙지였다. 새해 첫 거래라는 상징성 속에 경매장은 빠르게 열기를 띠었고, 위판장 곳곳에서 짧은 계산과 손짓이 오갔다. 무산김은 장흥 수산물의 중심에 서 있는 품목이다. 친환경 양식 기반 위에 생산·건조·유통 과정의 관리가 이어지면서, 장흥 무산김은 꾸준히 소비자 신뢰를 쌓아왔다. 득량만 낙지 역시 청정해역 이미지와 함께 산지 경쟁력을 유지해 온 품목으로 꼽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