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달 중순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한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6~1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투자회사인 1789캐피탈 경영진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1789캐피탈 공동 창업자인 오미드 말릭과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등이 참석했으며, 1789캐피탈이 주도하는 플로리다 팜비치 지역 개발 프로젝트에 신세계그룹이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이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리플렉션 AI’의 창업자 미샤 라스킨과도 회동했다. 라스킨은 구글 딥마인드의 생성형 AI 프로젝트 ‘제미나이’ 개발에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로, 이날 만남에서 신세계그룹과의 기술 협력 가능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리플렉션 AI의 기술을 신세계그룹 주요 사업에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향후 자율형 AI 에이전트 개발이 완료될 경우 상품 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매장 운영,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유통 전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 정부와 공동으로 전략광물 제련소를 건설하겠다는 고려아연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테네시주에 약 11조 원을 투입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미국 정부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약 10%를 확보하는 구조가 알려지면서, 투자 적절성과 경영권 영향 여부를 두고 시각차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쟁점의 핵심은 투자 방식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 및 현지 기업과 함께 합작법인(JV)을 설립한 뒤, 이 합작법인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지 사업법인 지분 100%를 확보하는 구조를 택했다. 통상적인 해외 공장 투자와 달리, 모회사 지분까지 외부에 넘기는 방식이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경쟁 구도에 있는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이러한 구조를 두고 “비정상적인 투자”라며 연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합작법인에 대한 1억 달러 규모 인허가 수수료 지급 △사업법인 주식에 대한 1주당 1센트 인수권 부여 △고려아연 차입금에 대한 연대보증 등의 조건을 거론하며, 회사에 불리한 계약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최윤범 회장이 경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와 전남이 수십 년 넘게 쌓였던 행정 경계를 넘어 하나의 생활·경제·전략 축으로 움직이기 위한 거대한 실험에 다시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19일 양 시·도의회에서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 규약안이 모두 의결되면서, 21일 현재 행정안전부 승인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정치적 공감대와 법적 기반을 모두 갖춘 만큼, 초광역 협력이라는 말이 이제는 선언을 넘어 ‘구체적 실행’의 단계로 이동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이번 규약 확정은 단순한 합의가 아니다. 광주시는 이미 지난 10월 규약안을 선제 처리하며 선을 잡았고, 이달 초에는 특별광역연합 예산까지 반영하며 ‘준비된 도시’의 움직임을 보여왔다. 전남도의회가 12월 16일 변경된 규약안을 통과시키자, 광주시의회가 이를 반영해 19일 최종 규약을 확정하면서 양 지역이 서로의 속도와 보폭을 맞춰 왔다는 점이 이번 절차의 핵심이다. 규약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사무 개시 시점의 조정이다. 당초 2026년 1월 1일로 못 박혀 있던 출범 시점을 ‘규약 고시 후 6개월 이내’로 바꾼 것은, 행안부 승인과 고시, 특별회계 조례 제정, 연합의회 구성, 조례·규칙 정비, 사무공간 마련이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시가 군공항 부지 개발과 인공지능 기반 미래도시 구축을 전담할 전략 조직을 새롭게 꾸리며 행정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봤다. 정원을 늘리지 않고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핵심 현안의 추진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주광역시는 19일 “군공항 이전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 등 시정의 중추 과제를 통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행정기구와 정원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미래도시기획단’ 출범을 중심으로 한 1개 단·2개 팀·1개 TF 신설이다. 정원은 기존 4186명을 유지한다. 새로 꾸려지는 미래도시기획단은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확정 이후 종전부지 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대규모 부지에 대한 개발 구상부터 사업 조정, 미래도시 성장 거점 조성까지 한 줄기로 묶어 추진하는 지휘본부다. 광주시가 밝힌 ‘광주형 실리콘밸리’ 구상도 이 기획단이 중심축이 된다. 미래차산업과에는 AI모빌리티신도시팀이 집을 짓는다. 국정과제인 미래 모빌리티 구현, K-AI 시티 실현 등을 광주가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역할이다. 피지컬 AI 기반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더한다는 방향을 세웠다. 생활 현장과 맞닿아 있는 조직 보강도 포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곡성군이 군민 생활 전반을 다시 짜는 움직임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교통·유통·문화라는 서로 다른 축이지만, 군민의 일상과 맞닿은 분야를 하나씩 손질하며 지역 구조를 더욱 단단하게 하려는 흐름이 뚜렷하게 읽힌다. 단발성 조치에 그치지 않고, 생활 기반 전반을 조용히 확장해 가는 모습이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교통이다. 곡성군은 2026년 1월 1일부터 군내버스를 전면 무료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8일 곡성군과 ㈜곡성교통이 업무협약을 맺으며 제도 시행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무료화는 ㈜곡성교통이 운행하는 모든 노선에 적용돼 군민은 물론 방문객까지 별도의 결제 수단 없이 승·하차할 수 있다. 무료화 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이동권 강화 효과가 빠르게 체감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담양읍~옥과면 노선의 담양 구간, 타 시군 운수사 노선은 기존 요금이 유지된다. 곡성군은 오래전부터 천원버스 단일요금제, 교통 소외지역 대상 효도택시 등 교통복지 정책을 차근차근 쌓아왔다. 이번 조치는 그 연장선에서 교통 접근성을 한층 넓히는 단계다. 군은 “대중교통 이용이 편해지면 지역 간 이동 흐름도 자연스럽게 살아나고, 관광객 역시 부담 없이 곡성을
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경북대학교병원이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공공보건의료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의 저력을 과시했다. 경북대병원(병원장 양동헌)은 지난 18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2025년 공공보건의료 성과보고회’에서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결과 평가 최우수 등급 달성과 함께 장관상 2관왕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국립중앙의료원이 주관한 이번 보고회는 전국 공공의료기관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유공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북대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기관 부문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공공보건의료사업실 김종연 교수가 개인 부문 장관상을 동시에 받으며 공공의료 역량을 전방위적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성과의 지속성이다. 경북대병원은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매년 수립하는 시행계획 및 이행 결과 평가에서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4년 연속으로 ‘최우수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역 의료안전망 구축과 필수의료 확충이라는 공공적 가치를 병원 경영의 핵심 지표로 관리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양동헌 경북대병원장은 “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산림연구원이 광양 백운산에서 멸종위기 대흥란·노랑붓꽃 등 5종의 자생을 확인하며 '전남의 식물자원, 광양시 백운산편 도감'을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 3년간 30여 차례 현장조사를 통해 총 645종, 1078점의 식물표본을 확보했고, 이 가운데 320여 종의 사진을 도감에 담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자료로만 알려졌던 나도승마, 세뿔투구꽃, 광릉요강꽃의 자생지를 다시 확인했으며, 구상나무·지리산개별꽃 등 특산식물 30여 종과 희귀식물 18종도 함께 기록됐다. 그동안 백운산은 1131종이 보고된 지역이지만, 이번 탐사를 통해 160종이 추가로 확인됐다. 오득실 전남도산림연구원장은 “정확한 식물자원 조사로 자생지 복원과 산림 바이오 소재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의 농정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올 한 해 어떤 시군이 농업·농촌 현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흐름을 만들었는지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 중심에는 해남군이 있었다. 전남도는 2025년 농정업무 종합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올해 농정 전반의 성과를 종합해 본 결과, 해남군이 모든 분야에서 안정적인 추진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전 분야 우수’라는 표현이 크게 과장되지 않는 평가였다. 이번 평가는 농업·농촌 활성화부터 친환경농업, 식량·원예 생산, 판로 확대, 녹색축산, 동물방역까지 총 6개 분야 31개 항목을 기준으로 삼는다. 지표만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농업인을 직접 지원한 정책의 실효성, 새롭게 도입한 시책의 추진력, 농업·축산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까지 폭넓게 살피는 평가여서 매년 시군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해남군은 특히 친환경농업 육성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 면적이 무려 4931㏊로 전남 1위를 기록했고, ‘땅끝햇살’ 브랜드쌀이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쌀 평가에서 대상을 받으며 시장에서의 신뢰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식량·원예작물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농식품 산업의 판로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이 오는 23일부터 ‘2025 입주작가 성과전’을 선보인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장기·해외·단기 등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해, 고흥에서 채취한 흙과 전통 분청 기법을 기반으로 한 창작 결과를 한 자리에 모았다. 작가들은 조선시대 분청사기 원료 복원 연구 성과를 직접 활용하며, 같은 재료를 서로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는 과정을 이어왔다. 일부는 흙의 물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또 일부는 분청의 전통 위에 현대 조형 언어를 덧입히는 방식으로 접근해 고흥 분청이 지닌 가능성을 확장시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입주작가들이 박물관에 기증한 신규 소장품도 함께 공개된다. 국제 교류를 통해 넓혀지고 있는 박물관 소장 체계를 관람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박물관 관계자는 “8명의 작가가 고흥의 재료와 전통을 각자의 언어로 풀어내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며 “분청문화박물관이 지역 기반을 세계 예술과 잇는 창작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내년에도 입주작가 프로그램 고도화와 국제 협업 프로젝트 등을 이어가며, 고흥 분청의 창작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혀갈 계획이다.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고흥 간척지에서 농업과 태양광을 결합한 새 시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흥군이 ‘고흥형 영농형 태양광’ 표준모델을 만들기 위해 민·관·연이 함께하는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군은 지난 19일 녹색에너지연구원, ㈜유에너지와 협약을 맺고 고흥만 간척지 인근에서 진행될 실증 연구에 들어간다. 정부가 국비 30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2026년부터 8년간 이어진다. 연구의 핵심은 고흥의 토양·기후에 맞는 태양광 구조를 찾아 농사를 유지하면서 전기 판매로 추가 수익을 얻는 방식을 완성하는 데 있다. 실증단지 조성은 군이, 설비 설계·시공은 ㈜유에너지가, 작물 생육환경 검토는 녹색에너지연구원이 맡는다. 흥양테크·흥양에너지 등 지역 기업도 참여해 보급 모델 마련에 힘을 보탠다. 공영민 군수는 “농업과 에너지 수익을 함께 가져가는 ‘햇빛연금’ 기반을 고흥에서 현실화하겠다”고 말했다며, 군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영농형 태양광의 단계적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