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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칼럼] 비뇨기과에도 응급상황이 있다? 음경골절

일반적으로 ‘비뇨기과’ 하면 포경수술과 성병 치료를 떠올리지만, 비뇨기계 종양이나 응급까지 다른 진료과와 마찬가지의 영역도 존재한다. 물론 일상적인 비뇨기과 외래진료는 마치 ‘미풍이 살짝 부는 잔잔한 바다’와 같지만, 이따금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기도 한다.


WRITER 윤종선

 

일반적으로 비뇨기과 하면 포경수술과 성병을 떠올린다. 사실 비뇨기과의 영역은 훨씬 넓다. 신장암, 방광암, 전립선암, 음경암 등과 같은 비뇨기계 종양을 다루고, 사고로 인한 신장파열, 방광파열, 고환파열 등 응급질환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물론 실제로 일상적인 비뇨기과 외래진료는 마치 ‘미풍이 살짝 부는 잔잔한 바다’와 같다. 그러나 그런 비뇨기과에도 이따금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기도 한다. 외래진료에서는 흔치 않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다.

 

음경골절 시 나타나는 증상

① 가장 특징적인 ‘뚝’ 하고 부러지는 소리가 난다.
② 음경에 검푸른 멍이 생기면서 부풀어 오른다.

    백막의 찢어진 부위로 출혈이 발생하면서 부종으로 인해 음경의 외형이 울퉁불퉁 흉측하게 변한다.
③ 이완 시에도 음경이 바나나처럼 크게 휘어지고 발기통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면 무조건 성관계를 멈추어야 한다.

    성관계 지속 시 돌이킬 수 없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골프 치다 ‘억!’
햇살이 따사로운, 한가롭던 어느 오후였다. 남성의 신음으로 대기실이 시끄러웠다. 골프 라운드 중 동반자가 친 공에 급소를 맞아 내원한 환자였다. 얼마나 아팠는지 바닥을 거의 기어 다니고 있었다.

 

급하게 처치실에 눕혀 상태를 확인해 보니 음경에 시퍼런 멍과 더불어 한쪽으로 커다랗게 혹이 잡혔다. 음경이 골절된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음낭은 피해서 고환파열은 없었다.

 

 

“음경골절? 거긴 뼈가 없지 않아?”
‘골절’이란 뼈가 부러지는 것이다. 그런데 모두 알다시피 음경에는 뼈가 없다. 발기되면 쇠파이프가 든 것처럼 단단해지는 건 발기 해면체에 혈액이 차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렇게 단단하게 발기된 음경에 다른 방향으로 압력이 가해지면 ‘부러지기’ 때문에 비뇨기과적으로 ‘음경골절’이라고 진단한다.


음경에는 3개의 기둥이 있다. 좌우 2개의 음경해면체와 중앙에 1개의 요도해면체다. 2개의 음경해면체에 혈액이 유입되면 서서히 발기가 일어나는데, 이러한 발기조직을 감싸고 있는 백색의 막을 ‘음경 백막’이라고 한다. 음경골절은 사실상 이 음경해면체의 백막이 부러지는 것이 아니라 찢어지는 것을 말한다.

 

음경골절의 97%는 당연하게도 발기된 상태에서 발생한다. 특히 성교 또는 자위행위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70%에 달한다.

 


지독하게 운이 나빴다
과격한 체위, 특히 여성 상위 포지션과 같은 ‘불완전 결합 상태’에서 성관계 시 음경 몸통의 중간 부분에 골절이 일어나며, 음주 상태에서 자제력을 잃었을 때는 더 위험하다.

 

음경의 기저부는 치골과 현수인대에 의해 붙어있는데 발기된 반대 방향으로 무리한 외력이 가해지면서 백막이 찢어지는 음경골절이 일어나는 것이다. 한편 자위행위 중 오르가슴에 빠져 발기된 음경을 격렬하게 꺾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다가 눌려서, 높은 곳에서 추락하거나, 둔기 등에 의한 충격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약 27%이며, 나머지 3%는 발기상태가 아닌 이완 상태에서 외부 타격에 의해 발생한다.


다시 응급으로 내원한 환자의 얘기로 돌아가 보자. 이 남성은 성관계를 한 것도 아니고, 발기된 상태도 아닌, 운동 중에 사고로 골절이 되었으니 비뇨기과 통계적으로도 황당한 상황이고, 지독하게 운이 나쁜 경우다.

 

그래도 치료는 된다
치료는 가능하다. 물론 정형외과처럼 부러진 부위를 석고 등으로 고정할 수는 없다. 음경은 수시로 발기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백막이 경미하게 부분파열 됐을 때는 붕대로 손상부위를 압박하고 약물치료를 한다. 하지만 완전하게 파열된 경우라면 음경 내의 혈종을 제거하고 파열된 백막을 찾아서 봉합을 해줘야 한다.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음경골절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끄러워서 고민하다가 늦게 오는 경우도 상당수다. 응급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염증과 반흔으로 딱딱한 결절이 발생하여 음경만곡증이 남게 된다. 심하면 발기부전과 같은 후유증을 남기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한 번의 쾌락보다 롱런이 중요하지!
물론 그 전에 과격한 체위, 무리한 자위행위 그리고 지나친 구강성교는 음경골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신혼부부, 주말부부, 강한 힘을 과시하려는 남자 그리고 여성 상위 체위 등은 음경골절 위험성이 크다.


남성의 음경은 자신과 파트너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신체부위 중 하나가 아닌가! 뜨거운 건 좋지만, 한순간의 쾌락보다 중요한 건 ‘롱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