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윤종선 남성 칼럼] 여자는 왜 모닝섹스를 싫어할까?

건강한 성생활이 남녀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섹스리스 커플은 많이 증가하는 추세다. ‘모닝섹스’가 이러한 세태에 새로운 전환기를 줄 솔루션이 될 수 있다.

 

 

남자는 새벽 시간 소변 때문에 잠에서 깨는 경우가 흔한 편이다. 이때 대부분 ‘조조발기’가 되어 있다. 따라서 옆에 파트너가 있다면 모닝섹스의 충동을 느끼곤 한다. 이것은 남성 발기의 한 종류인 ‘수면 중 발기’와 음경을 지배하는 ‘신경 혈관계의 생리학적인 기전’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안구 진동 현상과 수면 중 발기
숙면을 취하고 있는 남성의 얼굴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눈꺼풀이 좌우로 흔들리는 순간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을 ‘안구 진동 현상’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잠든 다음 약 1시간 후에 첫 안구 진동 현상이 시작되며 이후 90분마다 반복되는 과정을 거친다. 자는 도중 총 4회 정도 발생하며 한번 시작하면 약 30분 정도 지속된다.


안구 진동 현상을 언급한 이유는 수면 중 발기의 90%가 이 시간 동안 발생하기 때문이다. 노화가 진행되면 수면 중 발기 지속시간이 짧아지게 된다. 이러한 수면 중 발기는 ‘야한 꿈’을 꾸지 않아도 발생하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나타나는 생리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발기부전의 원인이 심인성인지 기질성인지 진단하는 데 유용한 진단방법 중의 하나다.


남자는 왜 모닝섹스를 하고 싶을까?
음경이 발기하면 음경 혈관계의 상호작용으로 강도와 유지 시간이 결정된다. 동맥혈의 압력은 강도에 영향을 미치고, 음경해면체에서 빠져나가는 정맥혈은 발기유지 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면체를 둘러싸고 있는 음경백막을 정맥이 관통하여 빠져나가는 구조인데, 발기된 음경해면체는 이 음경정맥을 차단해 말랑말랑한 음경을 딱딱하게 만든다. 발기가 최대화 될 때 음경해면체 내압은 증가하고 동맥의 혈액 유입이 감소한다. 이때 음경해면체 내의 작은 정맥들도 압박을 받아 혈액의 흐름은 거의 없어지게 된다.


한편 남자는 자는 동안 방광에 소변이 차게 되는데 이것이 음경의 동정맥을 압박하여 발기를 유지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즉, 소변이 마려워서 잠에서 깼는데 발기까지 되어 있으니 모닝섹스 욕구가 더 커지게 된다.

 

여자가 모닝섹스를 피하는 이유
반면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모닝섹스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유가 뭘까.

 

첫째, 민낯과 속살이 부끄럽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해가 빨리 뜨는 계절이라면 더욱 그렇다. 환한 새벽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가슴, 뱃살 그리고 몸매를 파트너에게 보여주기는 매우 부담스러울 것이다.


둘째, 구취와 체취에 대한 우려다. 자기한테서 나는 냄새도 그렇지만, 자기가 맡을 냄새도 걱정된다.


셋째, 여자는 주변 환경에 무척 예민한데,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들킬까 걱정스럽다. 예민한 경우는 이웃집에 ‘소리’가 들리는 걸 걱정하기도 한다. 고요한 새벽 시간 적나라한 아파트 층간소음이 걱정되는 것이다.


넷째, 정말 자고 싶은 경우도 많다. 신체 리듬이 회복되지 않은 멍한 아침은 푹 자고 싶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모닝섹스의 만족도다. 바쁜 아침 시간이 이어지는 만큼 모닝섹스는 조금 인스턴트에 가깝다. 애무는 짧고, 대충 삽입한 뒤 일방적으로 사정하고 샤워하러 가는 나쁜 기억이 모닝섹스에 대한 로망을 깬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모닝섹스에 대한 남녀의 선호도가 달라지므로 이 간격을 줄여주는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


1) 햇빛 차단용 커튼과 조명등을 침실에 설치한다.
2) 입 냄새를 제거할 구강청정제를 준비하자.
3) 애무는 부드럽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자.
4) 소음을 커버해줄 오디오를 준비하자.
5) 분위기 있는 음악을 미리 준비한다.
6) 남자 위주의 일방적인 사정에서 탈피하자.
7) 모닝섹스는 ‘꿀잠’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모닝섹스의 긍정적인 효과
실제로 만족스러운 섹스를 하면 남자는 48시간 동안 남성호르몬 분비가 50% 이상 증가한다. 모닝섹스를 했을 때 나타나는 긍정적인 효과들은 호르몬 같은 피지컬적인 것 외에도 많다.


1) 공복에 하기 때문에 운동 효과가 뛰어나고 땀으로 독소 배출이 되어 건강에 좋다.
2) 모닝섹스 후 숙면을 취할 수 있어 피로회복에 좋다.
3) 조식을 먹어도 ‘밥값은 했다’는 만족감이 있다.
4) 남들은 잘 시간에 뭔가 하나 해냈다는 뿌듯함이 있다.
5) 업무 시간에 ‘잡생각’이 덜 나 일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모든 여성이 모닝섹스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여자도 당시의 처지와 주변 환경에 따라 좋아하기도 싫어하기도 한다. 그러니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현대사회에서 섹스리스 커플들이 많이 증가하는데 모닝섹스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참고하라.

 

모닝섹스가 무조건 싫다고 거부하지 말고, 무조건 하자고 덤벼들지도 말고, 서로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