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소방이 준비한 특별한 하루…소방관들, 왜 향수를 만들었을까?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이 향수를 맡을 때마다 지금 이 시간을 떠올릴 것 같아요."한 소방관의 짧은 소감이 어쩐지 오래 남는다. 재난 현장에서 거칠게 뛰던 이들이 이날만큼은 조용히 앉아 나무 젓가락 대신 아로마 오일을 골랐다. 광주광역시소방안전본부가 마련한 ‘원데이 클래스’가 소방관들의 마음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무드등을 만들고, 자신만의 향수를 조향하는 이 프로그램은 일회성 체험 그 이상이었다. 하루하루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들에게, 오랜만에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 것이다. 이 클래스는 광주소방안전본부가 추진 중인 ‘찾아가는 상담실’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주요 대상은 소방공무원과 현장보조 인력. 무엇보다 현장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자연스럽게 해소하고, 마음건강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다채롭다. 우선 참가자들은 심박변이도(HRV) 스트레스 검사를 통해 스스로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곧바로 무드등 제작에 돌입한다. 섬세한 손길로 LED 조명을 감싸는 아크릴 캡을 꾸미는 일은 무언가를 구하고 끌어내던 그간의 손과는 전혀 다른 감각이다. 이어지는 ‘나만의 향수 만들기’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