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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동맹휴학' 주도 퇴학 학생, 95년만에 '영광의 졸업장'

광주제일고, 퇴학당한 양회인 선생에 졸업장 수여
1926년 독서회 사건 퇴학…92세 큰아들 대신 받아


 

[지이코노미=신홍관 기자] 일제강점기 일본식 교육에 반대하며 동맹휴학 주도로 퇴학당한 고교생이 95년만에 눈물의 졸업장을 받게 됐다.

 

1926년 광주고보(현 광주제일고)에서 일어난 독서회 사건으로 퇴학 당한 당시 2학년의 양회인 선생이 모교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는다. 졸업장을 받게 된 주인공은 이미 세상을 등졌지만 29일 광주일고 96회 졸업식에서 아들이 대신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다.

 

양회인 선생은 1911년 화순에서 태어나 1925년 광주고보(현 광주제일고)에 입학(6회)했다. 하지만 이듬해 2학년 때 독서회 사건으로 퇴학 조치를 당했다. 특히 광주고보 독서회는 1929년 일어났던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중심에 섰던 단체다.

 

당시 신문에도 광주고보 독서회의 활약과 동맹휴학에 대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1926년 6월23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총독부 보안조사과 발표에 전국 맹휴학교가 15개교이며 그 원인은 민족적 감정이고 금년부터 엄중단속’이라는 기록이 담겨 있다.

 

양회인 선생도 당시 언론보도속 동맹휴학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이번 광주제일고 96회 졸업식에서는 이미 세상을 등진 아버지를 대신해 92세의 큰 아들 양득승(광주제일고 22회) 씨가 졸업장을 받는다.

 

백기상 교장은 “광주고보 독서회 활동으로 항일독립운동에 나섰던 양회인 선생에게 지금이라도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양회인 선생의 생애가 제대로 조명돼 역사의 합당한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