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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폭격기 고지우, KLPGA 용평 오픈 우승…54홀 최저타 타이

-1∼3라운드서 버디 25개…23언더파 193타로 통산 3승 및 시즌 첫 승
-지우 "내 강점만 생각…2년 전 기억 떠올려"

고지우가 KLPGA 투어 '맥콜모나용평 오픈 withSBSGolf'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이하 사진: KLPGA 투어 제공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버디 폭격기' 고지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4홀 최저 타수 타이기록을 세우며 통산 3승이자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고지우는 29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6,42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10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그는 최종 합계 23언더파 193타로 유현조(21언더파 195타)를 두 타로 제치고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1년 4월 입회한 고지우는 2023년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고, 지난해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두 번째로 우승한 데 이어 11개월 만에 다시 첫 승을 올렸던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우승했다.

 

고지우는 우승 후 "잘 안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강점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며 "그토록 바랐던 우승의 기쁨을 첫 승을 거뒀던 장소에서 느껴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지우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고지우는 별명처럼 이번 대회에서 많은 버디를 쓸어 담았다. 1라운드에서 9개, 2라운드에서 10개의 버디를 낚았다.

 

특히 2라운드에선 10언더파 62타로 자신의 한 라운드 최저 타수 기록과 코스 레코드를 세웠다.

 

고지우는 이날도 전반부터 버디 몰아치기에 나섰다. 그는 2번 홀(파3)과 3번 홀(파5)에서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그린을 공략하며 연속 버디를 기록했고 5번 홀(파4)과 6번 홀(파3)에서도 버디에 성공했다.

 

그러나 고지우는 7번 홀(파4)부터 주춤했다. 12번 홀(파3)까지 추가 버디를 잡지 못했고 9번 홀(파4)에선 보기를 했다.

 

그 사이 2위 유현조가 무섭게 고지우를 추격했다. 고지우는 한때 유현조에게 두 타 차로 쫓기며 위기를 겪었다.

 

승부처는 13번 홀(파4)이었다. 고지우는 그린 앞 언덕 때문에 홀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두 번째 샷한 공을 홀 바로 옆에 붙였고, 1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유현조와 격차를 세 타 차로 다시 벌린 고지우는 여유를 되찾았다.

 

16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한 공을 홀 0.5m 앞에 붙인 뒤 버디를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고지우는 "경기 전 한 골프장 직원분이 16번 홀을 '고지우 홀'이라고 부른다고 하셨다"며 "오늘 16번 홀에서 2년 전 생각이 많이 났는데, 그때 기억을 떠올리며 긍정적으로 샷을 날린 덕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고지우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맥콜이란 글자가 적힌 대형 수건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그는 KLPGA 투어 54홀 최소 스트로크 신기록 달성 기회를 잡았으나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5)에서 아쉽게 파에 머물러 2018년 6월 조정민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세웠던 23언더파 193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만족했다.

 

그는 "사실 경기 내내 최소타 기록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경기 막판에 신경 썼다면 신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고 했다.

 

고지우는 2022시즌 전체 버디수 공동 1위(336개), 평균 버디수 2위(3.7753개), 버디율 2위(20.9738%)에 오르며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올해엔 이 대회 전까지 전체 버디수 단독 1위(158개), 평균 버디 1위(4.1579개), 버디율 1위(23.0994%)를 독식했다.

 

그는 이번에도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 고지우는 대상 포인트 7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추가해 누적 상금 5억478만1,000원으로 상금 순위 11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고지우는 "그동안 우승 문턱까지 가면 악착같이 경기에 임해 모든 진을 다 뺐다"며 "그래서 우승한 뒤에 부진한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엔 빨리 두 번째 우승을 거둔 뒤 다승왕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2위 유현조는 이날 10언더파 62타를 쳐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선 3명의 선수가 코스 레코드를 달성하는 진기록이 나왔다.

 

앞서 고지우와 김민별이 2라운드에서 62타 코스 레코드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은 이날 8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3승을 거둬 다승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35위에 그쳤다.

 

고지우의 동생인 고지원은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11위에 오른 뒤 언니의 우승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