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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화 칼럼] 꽃이 피나 ‘봄’, 행복해야 하나 ‘봄’

겨울의 완강한 침묵을 깨고 대지가 기지개를 켭니다. 누군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메마른 가지 끝에는 연분홍빛 설렘이 맺히고, 딱딱한 지표면을 뚫고 초록의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우리는 이 시기를 ‘봄’이라 부릅니다. 단순히 계절의 순환이라 치부하기엔, 봄이 우리에게 건네는 문장들은 지극히 인문학적이며 동시에 철학적입니다.

 

1. 본다는 행위와 봄의 어원적 조우

봄이라는 단어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가장 가슴에 와닿는 해석은 바로 보다(見)라는 동사의 명사형이라는 관점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광경을 ‘봄’으로써 비로소 계절이 완성된다는 뜻이지요.

 

꽃이 피었다는 것은 단순히 식물의 생식 활동이 시작되었다는 생물학적 사건을 넘어, 우리 삶의 시선을 내부의 어두운 침잠에서 외부의 찬란한 생동으로 돌리라는 신호입니다. “꽃이 피나 봄”이라는 나른한 독백은 사실 “이제야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게 되나 봄”이라는 자각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2. 고통의 끝에서 피어난 ‘행복의 자격’

꽃은 결코 쉽게 피지 않습니다. 매서운 칼바람과 영하의 고독을 견뎌낸 씨앗만이 꽃잎을 펼칠 자격을 얻습니다. 인문학적으로 볼 때, 봄의 아름다움은 그 이면에 숨겨진 ‘견딤’의 미학 때문에 더욱 빛납니다. 우리네 삶도 이와 닮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살기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역설적으로 그 고단함이야말로 우리가 행복해야 할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추운 겨울을 통과하지 않은 꽃이 없듯, 시련을 통과 중인 인간만이 진정한 봄의 온기를 감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해야 하나 봄”이라는 깨달음은 의무가 아니라, 지난겨울을 버텨낸 나 자신에게 건네는 최고의 예우이자 보상입니다.

 

3. 찰나의 미학: 지금, 이 순간이어야만 하는 이유

꽃은 영원히 피어 있지 않습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일紅)이라 했던가요. 하지만 그 짧은 개화의 순간을 위해 식물은 일 년을 준비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 즉 현재를 살아야 한다는 인문학적 통찰을 얻습니다. 행복을 미래의 어느 지점으로 미루는 습관은 우리를 늘 갈증 나게 합니다. 돈을 벌면, 성공하면, 안정을 찾으면 행복해지겠다는 다짐은 지금 곁에 핀 개나리를 보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벽일 뿐입니다. 꽃이 피어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우리가 행복해야 할 골든타임입니다. 봄은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행복은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아니라, 지금 우리 곁에 핀 꽃을 발견하는 안목 그 자체의 마음만으로 충분합니다.

 

당신의 봄은 예쁘게 피어났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소란스럽고 각자의 삶에는 저마다의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은 피어났습니다. “꽃이 피나 봄”이라고 말하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순간, 당신의 마음속에도 작은 꽃망울 하나가 터질 준비를 마쳤을 것입니다. 이제 스스로에게 허락해 주어야 합니다. 충분히 고생했으니, 이 찬란한 계절의 풍경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입니다.

 

따뜻한 봄볕을 온전히 누리시길 바랍니다.

 

꽃자리 -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박상화 인문학 박사

한국웰니스인재교육원 원장

대한펀리더십협회 회장

세계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다누리파크골프연합회 고양시지회 회장

중부대학교 평생교육원 파크골프지도자 1급 과정 주임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