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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궁사’ 기보배 첫 2관왕, 세트제 극복했다




한국 여자양궁의 에이스 기보배(24, 광주광역시청)가 한국에 7번째 금메달을 선사하며 런던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기보배는 2일 밤(한국시간)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전에서 아이다 로만(멕시코)과 세트스코어 5-5로 비긴 후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기보배는 여자양궁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우승하며 한국선수단 첫 2관왕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지난 1984년 LA 올림픽부터 2004 아테네까지 6연속 개인전 금메달을 휩쓸다 2008년 베이징에서 중국에 밀려 금메달을 내줬다. 그리고 4년 뒤 그 명맥을 기보배가 잇게 됐다.

런던올림픽에서는 사상 최초로 양궁 개인전이 세트제로 치러졌다. 세트제는 한 세트에 3발씩 총 5세트로 진행된다.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얻는다. 한 선수가 3세트를 내리 따내 6-0으로 앞서면 경기는 그대로 종료된다.

마지막 5세트까지 세트스코어가 동점이면 슛오프(연장전)에 돌입한다. 단 한 발씩만 더 쏴서 과녁 중심에 더 가깝게 화살을 맞힌 선수가 이긴다.

세트제는 그 동안 총점으로 계산했던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16강전서 브랑게르 슈(프랑스)에게 세트 포인트 5-6으로 뒤지며 탈락한 최현주(28, 창원시청)의 경우만 보더라도 최현주는 총점이 134점, 브랑게르 슈는 총점이 132점이었다. 더 높은 총점을 기록하고도 패하는 것은 세트제의 맹점이다. 때문에 기보배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다.

기보배는 결승전 4세트에서 세 발 모두 10점을 쏘며 금메달을 거의 확정한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동점을 허용,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 들어갔다.

먼저 기보배의 화살이 시위를 떠났다. 강한 바람 때문인지 부담감 때문인지 화살은 8점에 꽂혔다. 여기저기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곧이어 쏜 로만이 부담감 때문인지 같은 8점을 쐈다. 하지만 중앙 과녁에 더 가까운 기보배에게 극적으로 금메달이 돌아갔다.

기보배가 금메달을 보태면서 한국은 총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종합 순위 단독 3위를 더욱 곤고히 하게 됐다.

박기훈 기자 / golf003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