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이드 조도현 기자] 2018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 이형준(26.웰컴저축은행)의 기부가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이형준은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분당차병원’에 소아 환우를 위해 1천만원을 기부했다.

사연은 이렇다. 16일 아침 생후 4개월된 아들 이승기 군에게 열이 나기 시작했다. 해열 파스를 붙여보아도 열은 내려가지 않았고 걱정이 된 이형준의 아내 홍수빈씨는 시부모님과 함께 아들을 업고 분당차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단순 감기인 줄 알았지만 ‘요로감염’이라는 진단으로 입원을 해야 한다고 담당의사는 설명했다. 이형준은 예전부터 잡혀 있던 골프용품 해외 광고촬영 스케줄로 16일 새벽 비행기에 몸을 실은 후였다.
이형준은 “촬영지 도착 후 아내와 통화하면서 아들이 아파 병원에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함께 있어주지 못해 마음이 아팠지만 이후 열이 내리고 회복되고 있다고 해서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아들 승기 군이 회복세를 보이자 보이지 않았던 주변 상황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픈 아이들이 너무 많아 보였던 것이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아파하는 아이들과 이를 지켜보며 더 아픔을 느끼는 부모를 보니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이형준은 아내와 통화를 하면서 그들을 위해 작게나마 도움을 주길 원했다. 그리고는 기부를 결심했다.

촬영을 마치고 19일 귀국한 이형준은 퇴원한 아들을 품에 안고 “걱정했지만 큰 일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한다고 했지만 아직 아빠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승기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좀 더 신경 쓸 것이다”라고 밝히면서 “아빠가 되면서 인생의 관점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내 작은 정성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형준은 2014년부터 소외계층과 주니어 선수들을 위해 매년 기부 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천주교 예수성심전교수도회와 굿네이버스에 소중한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자료제공 = 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