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가이드 김남은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이정은6(23)가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LPGA 투어 정식 데뷔는 다음 달 호주에서 열리는 '호주여자오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15일 태국으로 전지 훈련을 떠나 3주 정도 샷을 점검하고 다음 달 14일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정은은 "훈련 중 대회를 나가본 적이 없어 고민이 되지만 성적보다는 훈련 성과를 점검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에서 6회 우승을 했다. 특히 지난 해에는 메이저 2승과 상금퀸, 최저타수상, 베스트플레이어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여자 프로 골프계를 평정했다.

그러나 미국 진출을 결정하기까지는 고민이 많았다. 이정은은 지난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까지는 미국 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LPGA 투어를 목표로 골프를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스스로 목표 설정이 안 되어 있었다" 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인생 최고의 순간은 어쩌면 남들이 걱정하는 그 곳에 숨어있는 지도 모른다"라고 적힌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정은6가 얼마나 많이 고심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도 미국 진출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믿음과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 이정호(54)씨와 어머니 주은진(48)씨는 "미국에 가는 게 맞다. 미국에서 치를 다음 시즌 계획을 잘 짜 보자"며 딸을 격려했다.
이정은6는 미국 진출의 목표를 신인상으로 잡았다며 한국선수의 5연속 신인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LPGA에 등록된 동명이인이 많아서 붙여진 자신의 협회 지정 공식 이름인 '이정은6'를 이용한 농담도 던졌다. "미국에서 경기할 때 한국 언니들이 나를 식스라고 불렀다. 외국 선수들도 식스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