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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81승 올 6월 안에 올린다

작년 PGA(미국프로골프협회)투어 드라이버 헤드 스윙 스피드 전 선수 중 1위 등 확실한 상승세 보여

지난해 9월, 투어챔피언십 우승 후 환호하는 우즈. 사진=USA투데이

[골프가이드 김남은 기자] 타이거 우즈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9월, 5년 만에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올렸다. 통산 여든 번째 우승이었다. 이제 우즈가 언제 81승을 올리고, 더 나아가 샘 스니드가 가진 PGA 최다승 기록, 82승을 깰 수 있을 것인지가 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우즈, 아이언샷과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 PGA 전체 1위

타이거 우즈가 염원하던 여든 한 번째 우승을 곧 올릴 것이 확실하다. 일단 객관적인 지표가 좋다. 2017-2018 시즌 PGA 투어 선수들 중 아이언샷에서 1위를 했다. 우즈는 예전부터 롱아이언이 뛰어난 선수였다. 아이언샷 1위에 오른 것만도 이번을 포함해 6번째다. 아이언을 잘 다루면 구석에 숨은 핀도 수월하게 공략할 수가 있다. 그리고 드라이버 헤드 스윙 스피드가 130마일(시속 약 209㎞)로 가장 뛰어났다. 스피드가 뛰어나면 공을 가장 멀리 보낼 수 있다. 이 외에도 우즈는 지난 시즌, 그린 주위 쇼트게임에서는 11위, 전체로는 4위를 기록했다.

작년 투어챔피언십 우승 후 두 팔을 들어 환호하는 우즈. 사진=골프위크닷컴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준우승하기도

그리고 그는 지난 시즌 중 18개 대회에 출전하여 투어 챔피언십 우승 뿐만 아니라 준우승도 2번이나 했고, 톱 10에는 총 7번 진입했다. 준우승 중에는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준우승도 있었다. 또다른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에서는 공동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블 보기를 내 6위가 되긴 했지만, 한때 단독 선두까지 올라섰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1000위 밖으로 밀려났던 세계 랭킹도 1월 11일 현재 14위까지 회복했다. 이렇게까지 최하위에서 상위권으로 반등한 사람도 우즈가 유일하다. 이미 세계 랭킹 1위 총합 13년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여럿 보유한 전설적인 인물이지만, 아직도 그의 행보에 따라 새로운 기록이 계속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퍼팅하는 전설의 골퍼, 샘 스니드.

우승확률이 전설의 골퍼 샘 스니드보다 높아

 그러나 우즈가 아직 깨고 싶은 기록이 있다. 우즈가 나타나기 한참 전, 1912년생 샘 스니드가 세운 PGA 투어 최다 우승 기록인 82승이다. 물론, 샘 스니드의 시대와 지금이 같지는 않다. 골프 인구 자체가 그 때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그에 따라 선수층도 두꺼워졌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우즈가 스니드의 기록을 깰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스니드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 속에서 82승이라는 대기록에 현재 가장 가까이 왔기 때문이다.

나이대별 샘 스니드와 타이거 우즈의 우승 비교

우즈는 40대 이후 슬럼프에 시달리며 골프를 쉰 기간도 길었다. 그래서 40대 이후 우승은 1회 밖에 없다. 그러나 우승확률만 비교해보면 우즈는 통산 343경기에 출전해 80승을 기록해 23.3%다. 스니드의 우승 확률은 14%였다. 그만큼 우즈는 스니드에 비하면 대회 출전이 적었다.  그리고 샘 스니드는 처음 우승을 한 22살부터 마지막 우승인 52살까지 82승에 도달하는 동안 30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현재 타이거 우즈는 43세로, 샘 스니드가 마지막 우승을 한 52살까지는 아직도 9년이 남았다.

슬럼프를 보란 듯이 깨고 부활해

 전설을 써가고 있는 그도 앞서 말한 것처럼 크고 작은 슬럼프가 있었다. 2009년 말에는 여자 문제로 스캔들에 휩싸였다. 그 여파로 이혼까지 겪었다. 우즈는 무기한 골프 중단 선언을 하며 잠시 골프채를 내려놓았다. 4개월 뒤 복귀하고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다시 우승을 하기까진 3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후 2017년에는 다섯 가지 약물을 섞어 복용한 뒤 운전대를 잡아 논란이 됐다. 마약 복용 혐의로 체포 직후 환각 상태인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이 마약소동에 고질적인 허리 부상까지 겹치면서 대회를 계속 불참하다 결국 허리를 수술하고 돌아오겠다며 다시 활동을 중단했다. 언론에서는 이번이 벌써 네 번째 허리수술이라며 이제는 제아무리 ‘골프의 황제’라도 힘들지 않을까 예상하기도 했다.

체포 당시 우즈. 사진=NBC뉴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우즈는 10개월 뒤 필드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해 9월 5년 1개월 만에 통산 80승을 달성했다. 79승은 2013년 8월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했었다.

아직도 우승에 목말라하는 우즈

우즈는 80승 후 붉어진 눈시울로 “마지막 18번홀에서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면서 “올해 초만 해도 우승은 무리한 기대였다. 많은 일을 겪은 후 다시 해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밥먹듯이 하던 전성기 시절보다 더 감격스러워했다. 감격스러워 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즈가 그동안 너무 쉽게 우승해 우리 모두가 잊었지만 사실 프로 선수마저 한 번 우승하기도 쉽지 않다. 90%의 프로 선수가 우승컵을 안는데 실패한다고 한다.
 이에 비하면 우즈는 정말 복받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PGA투어에서만 80번의 우승을 하고, 평생을 다 써도 끝이 없을 돈과 세계적인 명성 등 수많은 사람들이 가지길 원하는 것을 비교적 젊은 나이에 모두 가졌다. 어떤 사람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 우즈를 욕심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우즈는 이제 더 이상 돈과 명예가 절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몸을 상해가면서까지 골프를 계속하고 있다. 그만큼 골프 그 자체를 사랑하고, 승리를 즐긴다. 그런 우즈라서 세계 최고의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했던 건지도 모른다.

젊은시절 우승컵을 든 잭 니클라우스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대회 18승 기록도 깨고파

우즈는 통산 14회 메이저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그러나 2008년 US오픈을 마지막으로 메이저 우승은 하지 못했다. 메이저 최다승 기록은 잭 니클라우스의 18승이다. 우즈는 평소 “잭 니클라우스를 넘어서는 게 골프 인생 최대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깨고 싶어 한다. 이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앞으로 4승만 추가하면 된다. 전망은 밝다. 미국 베팅업체들은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확률을 1/21로 보았다. 이는 선수들 중 최상위 그룹에 속한다. 그리고 2019년에는 마스터스를 비롯해 PGA 4대 메이저 중 세 대회가 우즈가 이미 우승을 했었던 코스에서 열린다. 그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현지 언론에서도 올해 우즈의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작년에 메이저 중 하나인 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함으로서 기대가 더욱 올라갔다. 우즈 자신도 올해는 대회 수를 줄이고 메이저 대회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81승의 날도 좀 더 가까워진 것이다.
 
우즈가 81승을 하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이 확실하다. 그가 81승을 넘어서 PGA의 두 산인 샘 스니드와 잭 니클라우스를 동시에 정복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