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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리, 강한 퍼트는 깃대 꽂아라 조언

유럽프로골프협회(EPGA)투어 선수 에두아르도 몰리나리가 직접 실험

[골프가이드 김남은 기자] 깃대를 뽑아야 할까, 놔두고 쳐야 할까.

올해부터 그린에서 깃대를 꽂은 채 퍼트해도 되도록 골프룰이 바뀌면서 어떤 방식이 더 효과적일지 선수를 비롯한 전문가들도 아직 확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골프 선수 브라이슨 디샘보(미국)는 지난 대회에서 깃대를 꽂은 채 퍼트했지만 "어느 쪽이 나은지 아직은 실험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유럽골프투어협회 선수인 에두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가 답을 내놨다. 디오픈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의 친형인 그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 아카데미에서 3명의 선수를 내세워 실험한 결과 살살 칠 때는 별 차이가 없지만 강하게 칠 때는 퍼트를 꽂아놓는 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험에서 홀 가운데 방향, 가운데보다 살짝 비켜난 방향, 홀 언저리 안쪽 등 3가지 라인으로 퍼트하면서 강, 중, 약 등 3가지 강도로 퍼트했다. 강한 퍼트는 볼이 약간 공중으로 튀어 오를 만큼 강도였고 중간은 홀 뒷벽을 때리는 정도, 그리고 약한 퍼트는 볼이 홀 앞에서 똑 떨어지는 스피드였다. 깃대를 꽂은 채 각각 100번씩, 깃대를 뽑고 각각 100번씩 퍼트했다.

결과는 아주 강한 퍼트를 할 때는 깃대를 꽂는 쪽이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운데를 겨냥하고 볼이 홀을 맞고 살짝 튀어 오를 만큼 강한 퍼트를 했을 때 깃대가 꽂혀 있으면 100% 홀인 됐다. 그러나 깃대가 없으면 성공률은 81%로 뚝 떨어졌다. 가운데에서 살짝 벗어난 방향으로 친 퍼트 역시 튀어 오를 만큼 강하게 때리면 깃대를 맞고 홀에 들어간 경우가 7%였지만 깃대를 빼놨을 땐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홀 언저리 방향으로 강하게 치면 깃대가 있으나 없으나 홀에 들어간 볼은 없었다.

그러나 홀 뒷벽을 때리는 정도의 강도라면 얘기가 달랐다. 한가운데로 친 볼은 깃대가 있든 없든 모두 홀에 들어갔다. 가운데에서 살짝 벗어난 퍼트는 깃대가 꽂혔을 땐 45%만 들어갔다. 깃대가 없으면 성공률은 73%로 올라갔다. 홀 언저리로 친 볼 역시 깃대가 꽂혔을 땐 14%만 들어갔고 깃대를 빼놓았을 때는 38%나 성공했다. 다만 홀에 겨우 들어갈 만큼 약한 강도의 퍼트 때는 볼의 방향과 깃대 유무에 상관없이 성공률 100%였다.

몰리나리의 실험은 아주 강한 퍼트 때는 깃대를 꽂아놓는 게 유리하고, 중간 강도 이하로 퍼트할 때는 깃대를 빼놓는 게 더 낫다는 결론이다.

한편, 1990년대 유명 교습가 데이브 펠츠는 어떤 경우에도 깃대를 꽂은 채 퍼트하는 쪽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디샘보 역시 아직 확답은 내리지 않았지만 깃대가 있는 쪽이 더 낫다는 견해를 밝혔다.

해답이 엇갈리는 가운데, 골프 전문가들은 이번 시즌이 끝나봐야 어느 정도 의미 있는 통계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