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가이드 김남은 기자] 국내 골프장 시장, 이제 대세는 대중제(퍼블릭)다.
최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펴낸 '레저백서 2018'에서 대중제 골프장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2조1천783억원으로 집계 돼 회원제 골프장 시장 규모 1조9천596원을 앞질렀다.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권에도 그린피, 식음료 가격 등 이용료가 대중제보다 높아 비용지출에 부담이 따른다.
또한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이 보고서에서 시장이 재편되는 속도에 주목했다. 대중제 골프장 시장 규모는 2007년 5천942억원에 불과했으나 10년 사이에 3.7배가 증가했다. 266.6%에 이르는 성장률이다.
반면 2007년에 2조1천171억원으로 대중제 골프장의 3배가 넘었던 회원제 골프장 시장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7.4% 축소됐다.
골프장 갯수 변화 추이를 보아도 이 흐름은 똑같다. 대중제 골프장은 2007년에 104개에서 2017년 301개, 회원제 골프장은 같은 기간 173개에서 184개로 조금 증가했다. 그러나 갯수 증가세 마저도 2014년 이후에는 정체된 상태다.
이용객 변화 추이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10년 전 515만명이던 대중제 골프장 이용객은 10년 만에 1천839만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회원제 골프장을 찾은 사람은 1천488만명에서 1천617만명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대중제 골프장 이용 비용은 회원제 골프장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중 그린피는 회원제가 10년 사이 6.6% 인상된 데 비해 대중제는 10.5%가 올랐다. 토요일 그린피도 대중제는 13.8%나 인상됐다. 11% 오른 회원제 토요일 비회원 그린피보다 인상 폭이 더 크다.골퍼들에게 큰 불만을 사는 카트 사용료 역시 대중제는 10년 사이 18.8%를 올렸다. 회원제는 같은 기간 16.2% 인상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대중제 시대가 열렸지만 이렇게 사용료가 높아진다면 진정한 골프 대중화는 더 멀어진다"면서 "골프장 산업의 성장도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