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가이드 김남은 기자]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우승자 리키 파울러(미국)가 마지막 날 받은 벌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논란이 일어난 벌타는 11번 홀(파4)에서 일어났다. 다소 강한 빗줄기 속에 그린 주변에서 보낸 파울러의 세 번째 샷이 홀을 지나친 뒤 계속 미끄러지더니 내리막을 타고 내려가 물에 빠져버렸다. 벌타를 받고 드롭한 파울러가 그린을 보러 올라간 사이 공이 저절로 움직여 다시 물에 빠졌는데, 여기서 다시 벌타가 부과됐다. 이미 공과 한참 멀어진 가운데 공이 저절로 움직인 터라 파울러로선 억울할 법한 상황이었다.
결국 6타 만에 그린에 올려 트리플보기를 기록한 파울러는 다음 홀에서도 보기를 써냈다. 11번 홀 전까지는 2위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에게 5타 앞서 1위였으나 트리플보기와 보기 후 2위가 됐다. 그러나 파울러는 이후 더욱 마음을 다잡고 버디 두 개로 반등하며 그레이스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11번 홀에서 있었던 벌타를 두고 여러 언론이 비판에 나섰다. AP 통신은 '이상한 트리플보기'라고 표현했고, 미국 골프 채널은 '특이한 벌타'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서도 골프 팬들 사이에 벌타를 두고 비난이 이어졌다. 불가항력적인 사건을 두고 왜 선수에게 벌타를 주느냐는 내용이었다.
파울러 본인 역시 벌타에 대해서는 개운하지 않은 듯했다. 경기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실은 즐겁지만은 않았다"면서 "11번 홀이 대회 전체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바꿀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파울러는 또한 "쉽지만은 않았지만, 이렇게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 마지막 5개 홀에서는 경기가 무척 잘 됐다"면서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는 가운데 우승으로 끝낼 수 있어서 기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