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이드 조도현 기자] 대회를 시작하기 전이면 항상 그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좋은 성적이 예상되는 선수들이 프리뷰 형태로 발표된다. 팬과 언론이 주목하는 선수가 자주 노출되고 그들이 좋은 성적을 낸다면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고 평가된다. 당연한 이치다.
매 대회 150명에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은 144명이 출전한다) 가까운 선수 모두 주목받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전가람(24)이 그랬던 것처럼 주목받지 않은 선수가 깜짝 우승함으로써 하나의 ‘인간극장’을 완성할 수도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18일부터 경기 포천 소재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되는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도 대회 시작 전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지만 대회가 끝나면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큰 ‘이 주의 다크호스’를 정리해봤다.

홍순상 – 코스레코드 보유자
국가대표와 해병대를 거친 홍순상(38.다누)은 생김새 만큼이나 탄탄한 체격과 안정된 기본기를 가지고 있다. 또한 그는 팬과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홍순상은 우승한 대회 모두 홀수 해에 거뒀다. (2007년 1승, 2009년 1승, 2011년 2승, 2013년 1승) 비록 2015년과 2017년 우승컵을 품에 안지는 못했지만 올 시즌 충분히 준비가 된 모습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대회가 펼쳐지는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 브렝땅, 에떼코스의 코스레코드의 주인공이 홍순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2016년 대회 2라운드에서 63타(9언더파)를 적어냈다. 또 한 가지… 우리는 지난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최종일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홍순상이 칩인 이글을 기록한 뒤 환호했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박일환 – 홀인원과 준우승의 추억
2017년 본 대회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박일환(27.JDX멀티스포츠)은 홀인원을 기록했다. 최종라운드에서는 7타를 줄여 준우승에 올랐다. 2014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그 해 명출상(신인상)을 수상한 박일환은 지금까지 본 대회에서 컷탈락한 적이 없다. (2014년 공동 12위, 2015년 불참, 2016년 공동 13위, 2017년 준우승, 2018년 공동 24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 지난해 공동 24위일 만큼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박일환은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58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76위에 머물렀다. 데뷔 이후 가장 아쉬운 성적표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그 시점이 이번 대회라면 더할 나위 없다.

양지호 – 지난해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우승경쟁 펼친 경험
2018년 개막전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3라운드까지 양지호(30)는 공동 선두를 달렸다. 투어 첫 승을 내심 기대했지만 최종일 2타를 잃고 공동 8위로 미끄러졌다.

우승컵을 놓친 것은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펼친 우승 경쟁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75위에 머물러 코리안투어 QT를 치러 공동 2위의 성적으로 다시금 투어카드를 얻은 만큼 올 시즌, 특히 이번 대회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으로 보인다.
엄재웅 – 2018년 1호 홀인원의 기운
엄재웅(29.우성종합건설)은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1호 홀인원의 주인공이다.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라운드 8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적어내며 자신의 공식 대회 첫 홀인원을 만들어냈다.

그 기운을 받아 엄재웅은 2018년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생애 첫 승을 장식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6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12위 등 개인 최고의 해를 보낸 엄재웅은 올 시즌 첫 대회에서 그 기운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박성국 – 2라운드의 마법…3, 4라운드까지 이어질까?
박성국(31.캘러웨이)은 2007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데뷔 첫 승을 2018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거뒀으니 첫 승까지 11년이 걸렸다. 사실 데뷔 해에 박성국에게 우승 기회는 있었다.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브렝땅, 에떼코스)에서 2007년 진행된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에서였다. 박성국은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임형수, 배성철(39)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에서 64타를 적어낸 것이 순위를 끌어올린 원동력이었다.

그는 2008년 같은 대회 2라운드에서도 65타를 적어내며 13위에 올랐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 첫 대회였던 지난해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라운드에서도 65타를 기록하며 최종 17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말은 대회 2라운드에서는 쾌조의 샷감을 뽐냈지만 1라운드와 3, 4라운드에서는 2라운드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2라운드에서 불태웠던 투지를 다른 라운드에서도 보여준다면 박성국은 최고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것이다.
(자료제공 = 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