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회 U.S. 오픈' 우승자 J.J. 스펀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Bill Streicher-Imagn Images=연합뉴스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J.J. 스펀(미국)이 남자 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25회 U.S.오픈(총상금 2,15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스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7,33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6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1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스펀은 2위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1오버파 281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430만 달러(약 58억8,000만 원)다.
현재 세계랭킹 25위인 스펀은 2022년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따낸 뒤 3년여 만에 첫 메이저 대회 제패와 함께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올해 3월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때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와 벌인 연장전에서 패해 준우승했던 아쉬움도 완전히 씻어냈다.
샘 번스(미국)와 애덤 스콧(호주)이 나선 챔피언 조가 8번 홀을 치를 때쯤 폭우로 경기가 1시간 40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된 것이 변수가 됐다.
3라운드까지 스콧과 공동 2위를 달리며 챔피언 조 바로 앞에서 경기한 스펀은 이때까지만 해도 우승에선 멀어진 듯 보였다.
스펀이 두 딸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사진: AP Photo/Carolyn Kaster=연합뉴스
1∼3번 홀 연속 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한 뒤 5∼6번 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최종 라운드 초반 6개 홀에서만 5타를 잃으며 경기가 중단됐을 때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3라운드에 이어 선두를 달리던 번스가 재개 이후 11번 홀(파4) 더블 보기, 12번 홀(파5) 보기로 흔들리며 우승 경쟁이 안갯속에 빠졌다. 한때 공동 선두가 5명까지 몰리는 혼전 양상이 됐다.
12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14번 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섰던 스펀은 바로 다음 홀(파4)에서 보기로 타수를 잃어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번스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가운데 먼저 경기를 마친 매킨타이어와 공동 선두를 달리던 스펀은 314야드 파4 17번 홀에서 원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버디를 낚아 한 타 차 리드를 잡고 우승에 가까워졌다.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한 공이 그린에 안착했으나 약 20m 퍼트를 남겨둬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었던 스펀은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이번 대회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을 확정했다.
스펀이 그린에서 퍼트를 하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이날 2타를 줄인 매킨타이어는 준우승으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달성했고,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3위(2오버파 282타), 티럴 해턴(잉글랜드) 등이 공동 4위(3오버파 283타)로 뒤를 이었다.
샘 번스가 퍼트에 실패하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번스는 8타를 잃고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세플러(미국), 욘 람(스페인)과 공동 7위(4오버파 284타)로 마쳤다.
스콧은 9타를 잃고 잰더 쇼플리,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과 공동 12위(6오버파 286타)에 올랐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인 세계랭킹 2위 맥길로이는 데일리 베스트인 3언더파를 쳐 공동 19위(7오버파 287타), 조던 스피스와 콜린 모리카와,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은 공동 23위(8오버파 288타)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들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김주형이 이날 2타를 잃어 최종 합계 9오버파 289타를 기록해 공동 33위에 올랐고, 김시우는 6타를 잃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 공동 42위(12오버파 292타), 임성재도 5타를 잃고 공동 57위(16오버파 296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