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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홀딩스·제일가, 유통 혁신 동맹 결성

“5~6단계→2단계” 유통 혁신, 신선도·비용 모두 잡는다
콘텐츠 커머스로 소비 경험 진화…QR로 생산자 스토리까지
하남서 출발, 수도권 전역 노리는 공동 브랜드 전략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농수산물 생산·도매 강자 아쿠아홀딩스가 하남 유통 신흥세력 ㈜제일가와 손잡고 대형마트 공동 운영에 나선다. 기존 5~6단계의 복잡한 유통 구조를 단 2단계로 줄여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생산지 신선도를 소비자의 식탁까지 직송하는 ‘원스톱 유통 시스템’이 본격 가동된다.

 

13일 아쿠아홀딩스는 제일가와 대형마트 공동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생산·도매·판매를 아우르는 직결 유통망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아쿠아홀딩스는 전국 5대 민영 농산물 도매시장과 전복 전문 양식장 ‘21세기수산’, 안면도 ‘신성영어조합 양식장’ 등을 직접 운영하며 확보한 고품질 농수산물을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제일가는 하남 미사 신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온 지역 유통 강자다. 까다로운 B2B 식자재 납품과 소비자 직접 판매를 병행하며 안정적인 고객 기반과 탄탄한 유통망을 확보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기존 5~6단계의 농수산물 유통 구조를 2단계로 축소한다. 이로써 중간 유통비용을 크게 줄이고, 생산지에서 소비자 식탁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신선도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쿠아홀딩스 관계자는 “단순한 거래를 넘어, 최고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한 공동 목표에서 출발했다”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혜택을 받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쿠아홀딩스는 최근 인수한 15년 전통 경제 매거진 ‘경제인’을 활용해 제품 QR코드에 생산자 스토리, 전문가 레시피 등 신뢰 기반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 커머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구매를 넘어 ‘스토리를 소비하는 경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일가 대표는 “지역 주민의 신뢰로 성장한 만큼, 아쿠아홀딩스와 함께 최상급 품질의 농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운영 매장은 하남을 시작으로 향후 공동 브랜드 개발과 수도권 전역 확장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이번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농수산물 유통의 새로운 표준을 세운다는 복안이다.

 

이번 동맹은 단순한 사업 제휴를 넘어, 무너진 국내 농수산 유통의 ‘제값 구조’를 회복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값싸고 질 좋은 식재료를 원하는 소비자, 제값을 받고 싶은 생산자, 그리고 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려는 유통사가 맞물린 드문 선순환 실험이다. 하남에서 시작된 이 실험이 전국 유통 지형을 뒤흔들 ‘메기’가 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