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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풍력·태양광으로 ‘친환경 전환’ 시동…제련 산업의 녹색 전환 실험

봉화 산악지대, 풍력발전 최적지로 선정…유니슨과 협약 체결
제련소 유휴부지에 태양광 설비 구축…자립형 에너지 전환 가속
폐수 무방류·지하수 정화 이어 ESG 강화…“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친환경 기업”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영풍 석포제련소가 풍력과 태양광을 결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한다. 국내 풍력발전 선도기업 유니슨㈜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봉화 산악지대에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공장 내 유휴부지에는 태양광 발전소를 세운다. 산업용 전력비 상승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ESG 경영 강화를 꾀하려는 전략이다.

 

㈜영풍은 13일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인근에서 국내 풍력발전 기업 유니슨㈜과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제련소가 위치한 산악지대의 풍력 조건을 활용해, 전력 자립 기반을 마련하려는 조치다. 양사는 연말까지 풍황계측기를 설치하고 1년간의 풍속·풍향 데이터를 분석해 본격적인 단지 건설에 나설 예정이다.

 

영풍은 단계적으로 4.3MW급 풍력발전기 10기를 설치, 총 43MW 규모의 발전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간 8만2천MWh 수준의 전력 생산이 가능해 제련소 운영에 필요한 일부 전력을 자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풍력뿐 아니라 태양광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영풍은 제2공장과 제3공장 사이 약 14만㎡(4만2천평) 부지에 4~5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한다.
전담 TFT를 꾸려 설계·시공을 병행 중이며, 완공 시 연간 약 7천MWh의 전력이 생산될 전망이다.
영풍 관계자는 “풍력과 태양광을 아우르는 복합 신재생에너지 체계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풍의 이번 행보는 단발적 사업이 아니라 지난 수년간 이어온 환경 개선 노력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석포제련소는 2021년 세계 제련업계 최초로 폐수 무방류(ZLD) 시스템을 구축해 폐수를 전량 재활용하고 외부 유출을 원천 차단했다.
또한 제련소 외곽 2.5km 전 구간에 지하수 확산방지시설을 완비하고, 하루 평균 450톤(우수기 최대 1,200톤)의 지하수를 정화 후 재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산소공장·오존설비 신설 등 대기환경 개선에도 4천억 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하며, “환경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라는 목표 아래 지속적인 설비 혁신을 추진해왔다.

 

영풍은 이번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단순한 친환경 투자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풍 관계자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맞춰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하고,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 파급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탄소중립 시대에 걸맞은 제련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