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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용 예비후보 “남구 소비는 남구에서”…골목상권 매출 두 배 구상 내놔

- 남구 안 소비 선순환 구조로 백운광장·봉선·주월·진월 상권 연결 강화 제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하상용 남구청장(민주당 중소기업특위 부위원장)예비후보가 남구 골목상권을 다시 세우기 위한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핵심은 단순 지원이 아니라 돈의 흐름 자체를 남구 안에서 돌게 만드는 구조 개편이다. 상권 하나를 따로 띄우는 방식이 아니라 백운광장과 봉선·주월·진월 생활권을 하나의 소비 벨트로 엮어 매출판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하 예비후보는 최근 골목경제를 두고 “남구 경제를 살리려면 결국 동네 상권부터 다시 숨통이 트여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남구 골목상권 매출을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적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거용 구호보다 생활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쪽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그가 내세운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지역경제는 대형 개발사업 몇 건으로 단박에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파트와 도로만 늘어난다고 동네 가게 매출까지 저절로 오르는 건 아니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주민이 머물고, 걷고, 사고, 다시 찾는 생활 상권이 제 역할을 해야 비로소 지역경제에도 온기가 돈다는 얘기다.

 

하 예비후보는 “남구 안에서 소비와 매출이 다시 순환하는 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백운광장과 봉선·주월·진월 생활권은 남구 상권 지형의 중심축으로 꼽혔다. 하 예비후보는 이 일대를 두고 “상권 잠재력은 큰데도 소비 흐름이 흩어져 있어 상권 규모에 비해 매출이 충분히 커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권마다 손님은 오가지만 체류시간이 짧고, 소비가 한 곳에서 끝나거나 외부로 빠져나가면서 매출 덩치가 기대만큼 불어나지 못한다는 해석이다. 그래서 그가 꺼낸 해법은 ‘점’이 아니라 ‘선’이고, ‘선’이 아니라 ‘면’이다. 상권끼리 따로 노는 구조를 접고, 연결과 연동을 통해 소비 동선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대목은 ‘상권 재설계’라는 표현이다. 축제 한 번, 할인행사 한 번으로 반짝 인파를 모으는 식이 아니라 교통과 문화, 생활 인프라를 한데 묶어 사람이 오래 머무는 소비 장면을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다시 말해 상권을 가게들의 집합으로만 보지 않고, 이동과 체류, 경험과 소비가 맞물리는 생활무대로 다시 짜겠다는 것이다.

 

하 예비후보는 “상권 활성화는 이벤트 몇 차례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며 “교통, 문화, 생활 인프라를 결합한 상권 재설계를 통해 사람들이 머무르고 소비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할 실행 카드로는 지역우선구매, 지역화폐 확대, 통합 공유플랫폼 구축이 제시됐다. 하나하나 떼어 보면 익숙한 수단일 수 있지만, 하 예비후보는 이를 남구형 순환경제의 축으로 묶어냈다.

 

공공과 민간이 지역 안에서 먼저 사고, 지역화폐로 소비의 역외 유출을 줄이고, 공유플랫폼으로 상권 정보와 할인·홍보·이용 동선을 한 번에 엮겠다는 구상이다. 쉽게 말해 ‘남구에서 번 돈이 남구에서 한 바퀴 더 돌게 하자’는 설계다. 지역 상인들 입장에서는 손님 숫자만 늘리는 접근보다 훨씬 현실적인 카드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하 예비후보는 남구의 지리적 위치도 성장 발판으로 꼽았다. 남구가 광주 도심과 효천지구, 나주 혁신도시를 잇는 생활권 연결축이라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 축을 제대로 살리면 남구 상권은 동네장사 수준에 머물지 않고 외부 수요까지 빨아들이는 흡인력을 갖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생활권 경계가 흐려진 요즘, 사람들은 행정구역보다 동선과 편의에 따라 움직인다. 그런 점에서 남구는 흘러가는 사람을 붙잡고, 지나가는 소비를 눌러앉힐 수 있는 자리에 서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푸른길 일대에서 열리는 ‘푸른길 토요장터’에 주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 예비후보는 시민 발길이 모이는 생활문화 공간이 주변 골목상권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면 반쪽짜리에 그친다고 봤다.

 

그는 “푸른길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생활문화 공간과 장터가 주변 골목상권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권 연계 전략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 안에서만 북적이고 몇 걸음 떨어진 골목은 여전히 한산한 풍경이라면 지역경제 파급력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이 대목에서 하 예비후보의 구상은 제법 선명해진다. 장터는 장터로 끝나지 않고, 산책은 소비로 이어지고, 문화 공간은 주변 가게 매출과 맞물려야 한다는 것이다. 푸른길이라는 유입 자원을 주변 상권의 매출 엔진으로 바꿔야 남구 경제 전체가 살아난다는 논리다.

 

‘보는 공간’과 ‘사는 공간’을 이어 붙이고, ‘걷는 길’과 ‘돈이 도는 길’을 포개겠다는 발상도 여기서 나온다. 생활문화가 상권의 들러리가 아니라 매출 동력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업 경영 경험을 앞세운 점도 눈길을 끈다. 하 예비후보는 “기업을 경영하며 지역 상권과 소비 구조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왔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남구 경제를 실질적으로 회복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책상 위 통계보다 현장의 결제를 많이 본 사람답게 소비 흐름과 상권의 체감 온도를 함께 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결국 상권은 숫자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유동인구, 접근성, 체류시간, 재방문, 입소문, 생활 편의가 서로 얽혀 돌아간다. 그런 복합 구조를 건드리지 못하면 매출 반등도 오래가기 어렵다.

 

하 예비후보가 내세운 ‘골목상권 매출 두 배’는 듣기에 다소 큰 목표일 수 있다. 다만 눈길을 끄는 건 수치보다 접근 방식이다. 지원금 몇 푼 더 얹는 방식이 아니라 상권 연결망, 소비 동선, 문화 유입, 지역 내 재소비 구조를 함께 손보겠다고 나선 점에서다.

 

말하자면 ‘매출 업’이 아니라 ‘상권 판갈이’에 가까운 접근이다. 남구 경제를 살리는 해법을 거창한 외부 개발보다 동네 소비의 복원력에서 찾았다는 점도 차별화 지점으로 꼽힌다.

 

하 예비후보는 앞으로 상인과 소상공인을 잇달아 만나 현장 간담회를 이어가며 남구 상권 활성화를 위한 세부 정책을 순차적으로 내놓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남구 골목경제를 둘러싼 이번 제안이 선언에 머물지 않고 현장 설계도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백운광장과 봉선·주월·진월, 그리고 푸른길 일대가 따로 노는 상권이 아니라 서로 밀어주는 소비권으로 묶일 수 있다면, 남구 골목상권의 표정도 지금과는 사뭇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