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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 '만주 망명 11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개최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순회전시

지이코노미 홍종락 기자 | 제82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여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대구지방보훈청과 함께 만주 망명 11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시 “고난의 땅, 만주로의 여정과 독립의 길”을 마련하였다. 이번 기획전은 지난 5월 26일에 체결된 경북·대구 현충시설 기념관 상호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11월19일까지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다목적홀 로비에서 열린다.

 

1910년 나라가 무너지자 경북 독립운동가들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멀고도 낯선 허허벌판의 땅, 만주로 향했다. 이들은 고향에서 누리던 모든 특권을 버리고, 가족과 문중을 이끌며 돌아올 기약 없는 망명길에 올랐다. 만주 망명에 나선 이들은 1911년에만 2,500명이 넘었고, 1920년대까지 수만 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살 에이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 김천이나 추풍령까지 걸어가 경부선 열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 다시 기차로 신의주까지 갔다. 그리고 압록강을 건너 단동에 도착해 걸어서 독립운동기지 개척지인 서간도 유하현에 도착했다.

 

매서운 추위와 풍토병, 굶주림 속에서도 경북인들은 만주 독립운동기지를 건설하고 독립군을 길러 일제에 맞서 싸웠다. 이들은 동포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자치기관을 만드는 한편, 신흥강습소를 설립하여 독립군을 키웠다. 신흥강습소는 이후 신흥무관학교로 확대되었고, 졸업생들은 비밀 병영 백서농장에서 다시 훈련을 받으며 독립전쟁을 준비했다.

 

만주에서 펼쳐진 독립운동과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잡초 무성한 돌밭과 질퍽한 습지뿐인 황무지에서도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항일투쟁을 이어갔다. 특히 만주 독립운동의 수많은 현장에는 조국 광복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며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가족들의 피와 눈물이 있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허은의 회고록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 이해동의 수기 『만주생활 77년』, 강남호와 김정묵의 가족사진과 같은 자료를 통해 만주 독립운동의 역사를 마주하고자 한다. 이로써 기억 속에 잊힌 땅 만주에서의 고단했던 독립운동과 돌아오지 못한 채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생각해 보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진영 관장은 장정교 대구지방보훈청장, 이상수 대구청사관리소장이 함께 전시를 관람하며 “앞으로 상호협력을 통해 경북의 독립운동을 널리 알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