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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벽만 바라보며 지낸 은둔형 외톨이, 사례관리로 사회로 한 발짝

 

지이코노미 김윤중 기자 | 지적장애인으로 타인과 소통을 하지 않고 하루 대부분을 벽만 바라보고 가족 모두 정신질환 및 지적장애 의증을 보여 가족 돌봄이 되지 않아 방치되던 A씨(20대, 여성). 그가 남구 복지지원과 희망복지지원단의 고난도 사례관리를 통해 최소한의 일상생활과 타인과의 소통이 가능해져 지적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하게 될 이야기이다.


지적장애인 A씨는 부녀회장의 복지사각지대 신고로 2020년 7월에 발굴된 사례이다.


A씨는 곰팡이가 가득한 방에 앉아 멍하게 벽만 바라보고 있고 손 떨림이 매우 심했으며 타인과 눈 맞춤, 비언어적 대화조차 거부하는 등 불안과 자폐성향을 보이고 있었다.


또한 부친은 중증 알콜 의존증 환자, 모친은 조현병, 오빠는 지적장애 의증을 보여 가족 돌봄이 전혀 안됐다. 가구원 내 주 소득자는 오빠이며 그의 월급으로 4인이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하고 있었다.


A를 고난도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하여 우선 기초생계, 의료급여, 장애수당 신청을 도왔으나 신청서 작성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부친이 알콜의존증으로 인해 분별력이 없어지면서 의심과 망상이 심하여 대화가 전혀 되지 않았고 매우 비협조적이서 신청서와 금융제공동의서를 받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이후 적합 판정을 받아 기초생활해결을 돕고 동에서는 후원금 30만원을 지원했다. 재원의료 의사회를 통해 정신과 치료를 도왔고 A씨는 자폐 진단을 받아 약물 복용을 했다. 동시에 갈도원 통합사례관리사는 주2회 A씨와 만나 정서지원, 대화 시도, 서로 얼굴 익히기 등을 하여 3개월 만에 눈 맞춤과 인사, 손잡기가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정서지원과 약물모니터링을 지원해 현재는 최소한의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가족 동의를 얻어 긴급 주거를 신청·선정돼 이사지원을 하려고 했으나 이사를 원치 않는다는 갑작스런 부친의 변심으로 부득이하게 주거지 보수공사를 진행하게 됐고 대성종합건설주식회사에서 거실, 욕실 개조와 재래식 화장실 보수공사 무상지원, 민간기관에서는 에어컨 지원, 선암동행정복지센터에서는 김치, 마스크, 쌀 등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또한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입소에 대해 부친과 A씨를 1년간 설득하여 입소 동의를 얻을 수 있었고 올 3월부터 울주군에 있는 장애인 주간보호 시설을 다닐 예정이며 3월말 사례종결을 앞두고 있다.


갈도원 통합사례관리사는 “가족 모두 A씨의 증상에 대해 (지적)장애인이라서 그런 것이지 괜찮다는 등 문제의식이 전혀 없었고 부친의 변심과 개입 거부로 서비스연계를 할 때마다 수개월간의 설득이 필요했으며 마음의 문을 닫은 A씨를 사회로 한 발짝 첫 걸음을 내딛게 하기까지 21개월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긍정적 상황으로 사례를 종결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시설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