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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만서 만나는 200년 전 우해이어보의 물고기

3·15해양누리공원에서 ‘시와 그림으로 읽는 우해이어보’ 전시회 열려

 

지이코노미 김윤중 기자 | 창원시는 지난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창원시립마산문학관 제51회 특별기획전 ‘시와 그림으로 읽는 우해이어보’를 개최하고 있다. 실내 전시장인 마산문학관에서는 우해이어보 관련 자료와 물고기 그림 원화가 주로 전시되고, 야외 전시장인 3·15해양누리공원에서는 우산잡곡과 물고기 그림이 전시된다.


지난 24일의 열림식에는 인사말, 우산잡곡 낭독 등의 순서로, 최희정 시의원, 성선경 마산문학관 운영위원장, 민창홍 마산문협 회장, 이동이 창원문협 회장, 신태순 진해문협 회장, 김익권 창원삼진독립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을 비롯해서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어진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는 민속학자 박태성 박사가 “우산잡곡에 나타난 문화적 다양성”, 오치근 화가가 “우산잡곡의 물고기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두 작가는 "우해이어보 우산잡곡"의 번역과 그림을 각각 맡았다. 독자들은 우해이어보 속의 칠언절구인 우산잡곡의 번역과 이를 통해서 창의적으로 그려진 그림에 대해서 직접 작가로부터 들으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 1803년)는 조선후기의 문인이자 학자 김려(金鑢, 1766~1822)가 쓴 우해 바다의 물고기에 대한 보고서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물고기 백과사전으로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 1814년)보다 11년 앞선 책이다. 김려는 1797년(정조 21) 강이천(姜彛天)의 비어사건(飛語事件)에 연루되어 부령에 유배되었고, 1801년(순조 1) 신유사옥으로 다시 진해(현 진동)로 이배되었다.


김려가 유배된 곳은 현재 진전면 율타리 우산(牛山) 앞 염밭마을로 바닷가였다. 그는 자신이 신기하다고 여긴 어류, 갑각류, 패류 등을 선정하여 1803년에 저술하였다. 조선 후기 3대 어보(魚譜)로는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김려, 1803년), "자산어보(玆山魚譜)"(정약전, 1814년), "전어지(佃漁志)"(서유구, 1840년 무렵)를 꼽는데, 우해이어보는 최초의 어보인 만큼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수산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지침이 되는 저서이다.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1803)는 시문집 "담정유고(藫庭遺藁)" 안에 1권 1책으로 실려 있다. "우해이어보"(*인본 印本)는 총 60쪽 분량이며 1쪽은 10행, 1행은 20자이다. "담정유고"는 총 12권 6책의 목활자본으로 1882년(고종 19) 김려의 타계 후 손자 김겸수(謙秀)가 편찬하였는데, 권두에 송근수(宋近洙)·김병주(金炳柱)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는 종손 김기수(綺秀)가 쓴 발문이 있다.


본문은 주로 53종 어류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부록은 게와 패류에 대한 내용으로 총 19항목으로 나누어 기술되어 있다. 내용은 물고기의 원래 이름과 각종 이명(異名)·형태·습성·맛 등을 비롯하여 이용법·어획법·유통 등을 고루 언급하고 있다. 물고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순서는 ① 어명 ② 각종 이명(異名) ③ 형태(모양 및 색) ④ 습성 ⑤ 요리법 ⑥ 맛 ⑦ 이용법(효능) ⑧ 어획법 및 어구 ⑨ 유통 ⑩ 지역적 민속 및 특성 ⑪ 우산잡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해이어보에는 본문과 부록을 합쳐 총 39편의 칠언절구 '우산잡곡(牛山雜曲)'이 내용의 끝에 수록되어 있다. 이중에서 마산문학관의 전시에는 15편이, 3·15해양누리공원 전시에는 33편이 소개되고 있다.


이유정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행사가 창원의 소중한 문화 자산인 우해이어보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3·15해양누리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즐겁게 우해이어보를 만날 수 있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