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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에 되찾은 이름’ 태안 종대마을에 다시 들어선 마을종(鐘)

31일 소원면 시목2리서 ‘마을종 준공식’ 개최

 

지이코노미 윤영록 기자 | “옛날 나 어릴 땐 마을에 앰프시설이 없어서 어른들이 마을 나무에 산소통을 매달아서 종처럼 쳤었지. 그걸 치면 마을사람들이 무슨 일 있나보다 하고 와. 그러면 그 자리에서 마을 회의가 열렸어.”


태안군의 한 작은 마을에 1960년대 지역 전통을 그대로 재현한 ‘마을종(鐘)’이 들어서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군은 지난 3월 31일 소원면 시목2리에서 가세로 군수와 군의원,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목2리 마을종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은 감사패 수여와 가세로 군수 등의 축사, 테이프 커팅 및 타종, 상징조형물 제막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마을 주민들은 과거의 모습이 담긴 마을종과 상징물을 보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마을종 건립 사업은 총 2천만 원이 투입됐으며, 군은 지난해부터 사업 추진에 나서 시목2리 다목적회관 인근에 마을종과 정자형 사각거치대, 상징조형물 등을 조성했다.


시목2리 마을종은 마을에 방송 시설이 없던 1960년대에 산소통을 소나무에 매달아 종처럼 사용했던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당시 마을 주민들은 각종 행사 및 안내사항 전달 시 산소통을 두드려 소식을 알렸다.


마을종은 마을 고유의 전통이자 주민 화합의 상징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으며, 시목2리는 후에 ‘종대(鐘臺)마을’로도 불리며 주민들의 자부심이 되기도 했다.


마을종은 그후 분실돼 더 이상 만날 수 없었으나 마을 주민들은 시목2리의 상징성 회복을 위해 마을종을 되살리기로 하고 지난 2019년 가세로 군수 연두방문 시 마을종 조성을 건의했으며, 군에서도 마을전통문화재 재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이날 준공의 결실을 맺었다.




새로 제작된 마을종은 폭 30cm, 길이 1m로, 과거와 같이 실제 산소통으로 만들어져 마을 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마을의 정체성을 살리고 지역 주민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군민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군정 운영에 나설 수 있도록 세세히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