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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인사이드_로얄미다스 차정순 선수

내 파크골프는 언제나 현재진행형

 

골프 경력 20년 차였던 내가 파크골프를 만나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어느 날 밀양에 있던 언니가 골프도 아닌 것이, 게이트 볼도 아닌 것이 신기한 공 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와 보라고 해서 가 보니, 파크골프 구장이었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채를 빌려서 쳐 봤다. 골프를 쳤던 경험이 있으니 규칙도 알겠고, 처음인데 쉽기도 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 알아보니 서울에서는 용산구에서 파크골프를 교육한다는 곳이 있다고 해서 시작했다. 처음 2,3년 정도는 골프와 함께 병행했지만, 21년 처음 파크골프 대회에 참가한 이후에는 파크골프에만 빠지게 되었다.

 

 

남들은 골프와 다른 점이 뭐냐고 하는데, 나에게 파크골프의 매력은 확실하다.

골프는 잘 다듬어진 조각 같다면, 파크골프는 다양한 야성미와 변수들로 항상 새롭다.

될 것 같으면서 안 된다. 되야 하는데 안 되기도 하다. 이게 왜 되나? 하기도 한다. 길가에 놓인 돌멩이 하나가 그렇게 방해가 되기도 하고, 홀컵 옆에 나온 풀잎 하나가 도움을 주기도 한다. 말 그대로 작은 것, 사소한 것, 하나 하나가 모두 변수가 된다.

그것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미를 준다.

 

 

또한,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이다. 골프를 치면, 티에 올리고 샷을 한 후에는 각자 자기 공만 따라 가기가 바쁜데, 파크골프는 처음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하고 운동도 한다. 그러다 보니 한번 경기를 하고 나면 함께 운동을 한 팀원이 어떤 사람인지, 그 사람의 취미나 가정생활까지 모두 알게 된다.

이렇게 타인과 친밀감을 쌓으며 운동도 할 수 있다는 것이 파크골프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싶다.

 

자격증을 딴다는 건 내가 살아온 증거와 발자취이다.

내가 하는 것, 살아온 것에 따라 자격증이 늘어갔다.

아이들의 머리를 손질해 줘야 하니 미용 자격증을 땄고, 아이들 밥을 해 줘야 하니까 하니 한식 자격증을 땄고, 간식을 만들어 줘야 하니 제빵 자격증을 땄고, 아이들 생일 파티를 해 주려고 하다보니 양식 자격증도 땄다. 그러다 새로 이사를 하면서 집을 꾸미고 싶어서 홈패션 자격증을 땄다. 아이들과 놀아주려고 색종이 강사 자격증도 땄고, 동화 구연 자격증도 땄다. 아이들이 한자 급수를 따길래, 컴퓨터 자격증을 따길래, 그것도 함께 땄다.

 

그런 사람이 파크골프를 시작했으니, 그와 관련된 자격증도 열심히 따는 것이 당연했다.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노인체육지도자 자격증, 장애인체육지도자 자격증에 대한파크골프 2급,1급에 일반 심판, 장애인 심판 자격증까지 파크골프에 관련된 자격증을 열심히 취득하는 중이다. 올해 목표는 작년에 협회 일이 바빠 획득하지 못했던 강사 자격증과 유소년 자격증을 따는 것이다. 그래서 대회와 그동안 게을리했던 파크골프에 열중하기 위해 6여년 동안 맡았던 사무장을 내려놓고 교육만 담당하고 있다.

 

 

곧 올해 시즌이 시작한다. 그러면 서울에서도 선수 선발전을 가진다.

나를 포함해 실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선발되서 전국 대회에서 활약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서울 선수들이 전국에서 통하는 실력이다. 서울 선수들이면 최고다. 그런 소리를 듣고 싶다.

그리고 서울에 구장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지금은 좋은 구장을 찾아서 몇 시간씩 운전을 해서 가야 한다.

좋은 곳에서 운동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노력이겠지만, 서울에는 유명한 병원도, 회사들도 많으면서 이 파크골프만은 취약하다. 구장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렇다보니 파크골프를 시작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생겨서 교육을 할 때도 마땅한 곳이 없어 여기 저기 철새처럼 떠돌아야 한다. 그러니 가까운 곳에서 마음만 먹으면 칠 수 있는 곳에 더 구장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대회에서 우승을 할 때는 정말 모든 게 달라 보인다.

공이 가야 할 길이 보였고, 홀컵은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커 보인다.

다른 때는 공을 치고 나면 더 잘 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하면서 후회가 남았지만 그때는 내가 일등이구나. 확신이 든다. 그러니 나도 앞으로 매번 이런 경험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더더욱 노력할 생각이다.

 

로얄미다스 소속

제11회 대한파크골프협회장기 전국파크골프대회 3위

제1회 전국자라섬배 파크골프 선수권대회 2위

2021 전국파크골프 왕중왕전 7위

2023 전국생활체육 대축전 파크골프대회 1위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즈대회 동메달

2023 제3회 자라섬 전국 파크골프대회 우승

제5회 서울특별시장기 파크골프대회 1위

 

 

 

 

 

 

 

 

 

 

 

 

지이코노미 이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