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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와 파크골프, 그 인연을 맺어준 중매쟁이 일본 명품 파크골프채 브랜드를 수입하는 한국 총판 <니탁스> 이용만 대표

 

지피지기(知彼知己)면 수어지교(水魚之交)다.

 

나는 오랫동안 무역을 해 온 사람이다.

무역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될만한’ 물건을 고르는 눈과 감이다.

오, 이게 괜찮은데? 돈이 되겠는데?

아니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겠는데?

그런 것을 발견하면 최선을 다해서 손에 넣어야 한다. 그것이 성공하는 방법이고, 내가 살아온 길이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내가 파크골프를 하는 이유다.

몇 년 전 큰 수술을 받고 가평에 있는 실버타운에 들어가게 됐다. 마음을 정리하고 인생을 마무리하려는 이유였다. 그런데 그곳에서 운명처럼 파크골프를 만나게 되었다. 실버 타운 안에 있는 파크골프장에서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데, 이미 수술로 약해진 나도 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운동이었다. 그렇게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니 재미가 붙고, 체력도 붙고, 그러다보니 점점 더 의욕이 생겼다. 모든 걸 다 정리하고 들어간 곳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았으니, 파크골프의 발상지라는 일본까지 가서 파크골프를 치게 되었고, 그곳에서 이 니탁스라는 브랜드를 만나게 되었다.

 

 

 

니탁스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100년된 회사다.

파크골프가 시작된지 40년이고, 니탁스가 파크골프채를 만든지가 40년이니, 그냥 파크골프와 함께 만들어지고 살아온 회사인 것이다. 처음에는 전체가 나무로 된 형태로 제작된 채로 시작해 지금까지 그 역사가 이어지며 고품질의 명품채로 인정받고 있다.

니탁스 제품은 원목을 소재로한 제뉴인 브랜드 4종과 적층강화목을 소재로한 마크버드 브랜드 4종이 있다.

지금은 국내에서도 많은 자체 브랜드가 생산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니탁스의 장점은 분명하다.

국내 제품과는 차별화된 펄 도색 마감 능력과 단순히 수전사 인쇄하는 방식으로, 디자인 꾸밈이 아닌 장인이 직접 조각해서 만드는 수공예 조각품은 나무 가공 기술 (적층강화목) 자체가 일반 합판과는 다른 원목을 압축하여 직조 방식으로 108겹 레이어로 만든 높은 내구성을 자랑하는 헤드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없으니 사실상 독자적인 기술인 것이다.

그리고 좋은 채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나무의 질보다 나무의 품종과 절단된 연도(나무의 나이), 건조 방식이 더욱 중요한데, 내구성으로는 니탁스의 기술력인 적층강화목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목재의 재질은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로 단순히 ‘합판’처럼 여겨지는 것이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그러니 더욱 이 제품을 한국에 들여와서 사람들의 손에 쥐어주고 싶었다.

 

 

 

노인회와 파크골프, 그것은 수어지교(水魚之交)

무엇보다 이 파크골프는 진짜 시니어에게 완벽하게 어울리는 스포츠였다.

그때 무슨 사명감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시니어들이 전부 파크골프를 치게되면 노인건강에도 도움이되고 사업에도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럼 어디를 접촉 해야 할까? 내 판단은 대한 노인회였다.

우리나라의 노인회 파워는 막강했다.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는 1200만명이고 그러다 보니 정치인들도 만나려고 줄을 서는게 노인회 회장이다. 그러니, 노인회에 파크골프를 알리면, 더 쉽게 파크골프를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니 내 목표가 정해졌다. 노인회장을 잘 설득시켜서 ‘파크골프’를 시작하게 해야지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인연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알아서 준비해주는 것이 내 능력이고,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 냈다면 집요하게 해결해주는 것이 노하우였다.

어디 건 기회는 널려있지만, 그 기회는 아무나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그렇게 인연이 시작되었다면 시작된 인연은 소중하게 끝까지 의리를 지키고 신뢰를 쌓아가는것이 것이 중요하다.

노인회와 인연을 맺은 것도 그런 과정이었다.

처음 노인회 회장과 만난 건 단 1분이었다. 그 1분 동안 무조건 파크골프를 하라고 부탁부터 하는 건 하수나 하는 짓이다. 그러니, 나에게 주어진 1분 동안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인연을 찾아야 했다. 그 1분의 만남 전, 나는 노인회장에 대한 기사를 찾아봤다. 그러니 노인회장이 야구 시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시구까지 할 정도면 본인도 야구를 좋아한다는 것, 그걸로 말문은 틔이는 선택을 했다. 누가 나의 관심사에 대해서 말을 꺼내니 그쪽에서도 흥미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1분 만남이 다음 기회로 이어졌다.

어느 단체든 리더가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은 자연이 따라오게 되어 있다.

노인회장이 파크골프를 치게되면, 우리나라 모든 노인들이 파크골프를 칠 것이 아닌가,

그게 내 마음이었다.

그러니, 노인회에서 다시 만나자는 연락이 왔을 때 나는 혼자 나가는 것이 아니라 파크골프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을 동행하서 함께 만났다. 내 목적이 ‘내 성공’ 이 아니라 ‘파크골프’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나는 그렇게 노인회장이 파크골프 채를 잡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단발성으로 끝날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그 여운이 가시기 전에 바로 다음 약속을 잡았다. 그렇게 전국 곳곳에 많은 파크골프장은 함께 모시고다녔다.

우리 채가 얼마나 좋은지 한마디씩 해주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 채를 광고하기 위해서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노인회원들에게 알려지게되었다.

 

 

물론 니탁스가 일본에 본사가 있다보니, a/s의 어려움에 대해서 말하는 고객들이 있다. 현재, 큰 파손의 경우나 샤프트 교환의 경우 일본으로 발송하여 1~2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것은 맞으나 일본 본사와 협의하여 최대한 단축 시킬 수 있는 프로토콜을 만드는 방법을 진행중이다. 또한 그 기간 편의 제공을 위하여 a/s 기간 동안에는 비슷한 등급의 다른 클럽을 무상 대여를 시행 중이다.

금년안에 니탁스일부제품을 국내 OEM 생산예정으로 있으며, 동시에 국내A/S센타를 운영할계획이다.

이에따라 앞으로는 니탁스의 모든제품에 대한 국내A/S 가 가능하다.

니탁스 채는 국제 표준 규격에도 맞춘 제품이기 때문에 국제 대회 출전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인연은 맺고, 오해는 풀고...

 

최근에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서 한국의 채들은 보이콧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나 역시 한국 사람이니,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그 소식에 먼저 발끈했다.

아무리 자기 나라에서 시작한 운동이라고 이렇게 보수적으로 굴면 어쩌라는 것인지, 당장 일본으로 연락했다. 그런데 설명을 듣고 나니 오해가 풀렸다.

처음 몇 년간 일본에서도 한국의 채로 참가하는 것을 허가했었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의 채 자체에 차이가 있었다. 일본에서는 파크골프가 시니어 스포츠로 자리 잡아서 아예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출입이 안되는 곳까지 있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파크골프채도 노인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하게 제작이 된 것이다. 그런데 비해 한국의 파크골프구장은 일본보다 코스가 상당히 길기때문에, 자연히 공을 멀리 보내는 방식으로 경기를 하다 보니 채의 강도와 휘어짐 자체가 달라진 것이었다.

그러니 일본과 한국의 채로 대회에 참가하게 되면 기본 스펙의 차이로 불공정한 경기가 되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러니 일본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조건 한국의 채는 안된다, 일본의 채로 쳐라. 가 아니라 대회에 참가하는 채의 규격을 맞춰 달라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들으니 수긍이 되는 부분이었다. 이처럼 오해가 생기면 제대로 된 인연이 이어지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시니어 인구는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니 파크골프를 처음 접하는 노인 인구 역시 늘어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또 어떤 인연을 맺어주어야 할지 오늘도 고민한다.

 

지이코노미 이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