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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칼럼]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

지이코노미 박진권 기자 |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 쇼미더머니 10에 게스트로 출현한 이찬혁이 쓴 가사다. 그것을 들은 온갖 랩퍼들은 발광하며 이찬혁을 욕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문화로 말하면 '디스'라고 한다.

 

한국 힙합의 특이한 점이 있다. 래퍼들은 자기를 갱스터라고 인식한다. 작사를 보면 Gang Gang Gang, Grrr 칵칵, 뱅뱅 등 미국 갱단의 총기 난사를 연상케 하는 가사다. 저 가사를 쓴 한국 래퍼의 9할은 미필이다. 물론 갱스터도 아니다.

 

 

한국 래퍼들의 대다수는 썩었다. 지나가는 흑인의 인터뷰에 비트만 깔아도 한국 힙합의 99%는 정리된다. 그게 요즘 힙합 팬들의 정서다. 작사만 봐도 알 수 있다. 가사에 욕지거리와 여자 그리고 돈을 넣지 않으면 글을 쓰지 못한다. 울림은 당연히 없다. 그저 기믹과 MSG 천지일 뿐이다. 한국 힙합은 음악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뷰티풀너드라는 개그맨이자 유튜버가 있다. 그들은 AK47이라는 곡으로 한국 힙합을 풍자했다. 그들은 개그맨이 아닌 맨스티어로 그룹을 만들어 가면을 썼다. 이름도 본명을 사용하지 않았다. 케이샙 라마, 포이즌 머쉬룸이라는 가명을 쓰고 다른 자아를 형성한 것이다.

 

맨스티어Men’s Tear

 

우리 동네는 밤마다 울려 총성

탕탕 그르르 두두두두 탕탕

총기 손질 깜빡했다 칵칵칵

이 총 하나면 다 나한테 충성

AK47 맞고 사망한 외할머니

그 말대로 악 소리 47번 외치셨지

 

일반인들이 보기에 위의 가사는 말이 되지 않는다. 총기가 불법인 한국에서 그것도 과거 공산당이 사용했던 AK47를 언급한다. 그 총을 맞고 사망한 외할머니는 개연성 자체가 없음을 시사한다. 힙합 팬들은 이러한 콘셉트를 흔쾌히 받아줬다. 맨스티어의 노래는 차트에서 최대 36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자칭 래퍼라고 칭하는 인간들은 멍청하다. 좋지 못한 모습만을 희화화했다는 것에 초점을 두는 허접한 실수를 했다. 힙합은 이미 민심이 좋지 않다. 몇몇 래퍼들은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추태를 부린다. 그들은 느와르 영화에 나오는 깡패처럼 강한 척을 하기도 한다. 정작 싸워야 할 땐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글을 올리지만 말이다.

 

PH-1이라는 래퍼는 무대에서 돌연 이상한 말을 내뱉는다. ‘래퍼 놀리다 큰코 다친다’라는 일침이었다. 맨스티어에게 디스 곡을 쓰기도 했다. 짧게 요약하면, 선 넘지 말고 문화를 존중하라는 내용이었다. 그것에 맨스티어는 곧장 대응했다. 병역 비리, 폭행, 마약 등 너의 주변이나 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심지어 PH-1은 자신의 선택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SNL에서 이재명, 윤석열, 한동훈을 맛깔나게 풍자한다. 그들의 단점만을 부각한다. 애초에 풍자는 남의 결점을 가지고 희화화하는 것이다. 개그맨의 주된 일은 희극인으로서 타인을 웃기는 일이기도 하다. 풍자와 희화는 절대로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Hip과 쿨Cool을 찾아대는 래퍼들은 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 것일까. 가수 이찬혁의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 라는 가사를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