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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롯데 오픈 우승, 장하나 인터뷰

시즌 첫 승과 함께 통산 14승째 기록

지이코노미 조도현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투어 롯데오픈에서 장하나가 연장 끝에 유해란을 꺾고 우승, 시즌 첫 승과 함께 통산 14승째를 기록했다.

 

장하나는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장하나 우승 인터뷰


우승 소감?
초반에 보기 2개를 기록하면서 거의 포기 상태까지 갔다. 이번에도 우승은 안되는 건가 싶었는데, 후반에 버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니 실수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쳤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가 10번 홀에서 기록한 버디로 인해서 잘 풀리기 시작했고,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최초 50억 돌파, 100억까지 갈 수 있지 않겠나?
50억까지 오는데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지난 10년보다는 경험도 많고 실력도 늘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겠나? 사람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열어 두겠지만, 그냥 열심히 하다 보면 따라오는 게 기록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연장 전적이 2승 4패였다. 이번 우승에서 결정적인 것이 있다면?
아마추어 때부터 연장 승률이 좋지는 않다. 5번 연장 가면 1번 우승하는 정도였다. 근데 그 한 번이 매우 드라마틱해서 반응이 크고 기억을 해주시는 것 같다. 연장에서는 누구에게나 단 한 번의 찬스가 꼭 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하다가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으면 우승하는 것이고, 못하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장 갈 때의 심정은?
놓치면 연장이고 넣으면 우승이라는 생각이었다. 실망감이 크지는 않았다.

 

16번 홀 버디가 극적이었다. 당시 상황?
116야드에서 48도 웨지로 쳐서 12미터 정도의 버디 퍼트였다. 원래 오늘 핀 위치에서 공략해야 하는 곳이 바로 그 자리였다. 그 홀에서 드라이버 거리가 정말 많이 나와서 웨지를 잡았는데, 웨지라는 것을 생각 못하고 쳤더니 스핀 때문에 그린 에지까지 굴러 내려온 것이었다. 근데 정말 신기한 건 오늘 아침에 연습할 때 이상하게 10-13미터 정도 거리를 많이 해봤는데, 마침 남은 거리가 아침에 연습했던 거리에, 연습했던 라이여서 믿고 쳤는데 들어갔다.

 

우승에 대한 조바심 나는 상황에서 이겨낸 방법?
이상하게 이 코스에 오면 14번 홀부터 버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다. 우승에 대한 조바심이라기 보다는 매 해 우승을 하고 있는 부분이 가장 부담이 됐던 것 같다. 사실 올 시즌 초반에 될 듯하다 놓쳐서 너무 힘들었다. 오늘 치면서 캐디 오빠에게 기회가 온 것 같으니 무조건 우승 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실제로 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의 계획?
일단 이번 주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위경련 때문에 밥을 잘 못 먹었다. 쉬어가라는 몸의 신호인 것 같은데 이걸 이겨 내는 방법을 찾는 것도 선수가 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오늘 바라던 우승을 했으니 앞으로는 조금 더 편하게,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거 같다.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었는데, 출전할 것인지?
아직은 모르겠다. 좋은 기회니까 잘 생각해볼 것이다.

 

여러가지 기록을 경신했는데 앞으로 경신하고 싶은 기록은?
크게 생각해본 적 없고, 나는 그냥 내가 필드를 떠나는 그 날까지 매 해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은퇴하는 그 날까지 우승하고 싶다.

 

2013년 대상, 상금왕 이후 타이틀을 딴 적은 없는데?
지금까지 많은 기록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원동력은 내 눈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대상이나 상금왕, 최저타수상과 같이 눈에 잘 보이는 기록들은 최대한 안 보려고 노력한다. 찾아보는 기록은 그린적중률과 벙커세이브 정도인데, 보면서 부담도 되긴 한다. 굳이 타이틀을 찾아보고 그것에 얽매이고 싶진 않다.

 

지금의 장하나가 절정인가? 아니면 더 보완할 게 있다고 생각하나?
골프에는 정말 많은 기술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항상 배움에 목마르고,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은퇴하면 1년동안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유명한 코치들에게 쇼트게임 배우고 싶다.

 

벙커를 잘 치는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유일하게 골프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벙커인 것 같다. 그냥 무조건 연습량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공식 연습일에 돌면서 벙커 모래 상태를 꼭 체크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는 벙커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며 연습했었다. 그래서 후배들이 벙커 어떻게 잘 칠 수 있냐고 물어보면 나는 항상 연습하고 모래에 대해서 이해하라고 이야기해준다.

 

앞으로 우승 하고 싶은 대회를 하나 꼽는다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번 우승하고 싶다. 그 대회가 참 뜻 깊게 다가오는 것 같다. 내 이름과 같아서 더 그런 것도 있고, 19년도 마지막 홀에서 했던 웨지 샷이 아직도 생생하다. 기회가 된다면 그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고 싶다.

 

기부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지금까지 5억 정도 기부한 것 같다. 푸르니재단에 가장 많이 기부하고 있고, 강원도에 산불이 났을 때나, 스포츠 닥터스, 달래초등학교, KLPGA드림위드버디 등등 알게 모르게 기부를 계속해오고 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가게 장사하시면서 한 달에 한 두 번씩 봉고차로 보육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서 밥을 사주시는 것 보면서 자랐던 기억이 있어서 나도 배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