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2.2℃
  • 구름많음강릉 25.4℃
  • 맑음서울 23.3℃
  • 구름조금대전 24.6℃
  • 맑음대구 26.3℃
  • 구름조금울산 22.8℃
  • 맑음광주 22.9℃
  • 구름많음부산 21.0℃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1.5℃
  • 맑음강화 18.9℃
  • 맑음보은 23.4℃
  • 맑음금산 24.0℃
  • 구름조금강진군 21.9℃
  • 맑음경주시 25.1℃
  • 구름조금거제 20.0℃
기상청 제공

디펜딩 챔피언 히데키, 4차 연장승부 끝에 피닉스오픈 우승

마쓰야마 히데키, 2년 연속 우승

디펜딩 챔피언 히데키, 4차 연장승부 끝에 피닉스오픈 우승

 

마쓰야마 히데키(24, 일본)가 2016년에 이어 2017 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히데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TPC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웹 심슨(31, 미국)과의 4차전 연장승부끝에 버디를 성공 시키며 승부를 마감했다.

심슨은 최종일 7언더파를 몰아치며 17언더파로 일찌감치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치지 않은 선수들 성적에 따라 연장 승부가 예상됐다. 히데키는 18번 홀까지 17언더파를 유지하며 심슨과 공동 선두를 달렸다. 마지막 홀 버디 찬스를 맞이한 히데키의 퍼트가 아쉽게 홀 컵 바로 앞에 멈춰 서며 두 선수의 연장전이 확정됐다. 그리고 숨막히는 연장승부끝에 히데키가 4번째 연장 홀인 17번홀에서 버디를 성공 시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난해에 이어 똑같은 4차연장 끝에 지켜낸 값진 2년 연속 우승이었다.


 

히데키, 지난해와 같은 4차 연장승부 끝에 지켜낸 연속 우승

일본의 신성 마쓰야마 히데키는 2016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참가한 8대회 중 4개의 우승과 2개의 준우승을 하며 가장 뜨거운 선수로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 TOP10 진입에 실패하며 열기가 다소 식는듯 보였다. 그러나 이번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 피닉스 오픈에서의 우승으로 저스틴 토마스(23, 미국)를 제치고 다시 페덱스컵 포인트 1위 자리로 올라섰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피닉스오픈에서 유난히 강하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이 대회에서 공동4위, 준우승, 그리고 우승 등 출중한 성적을 남겼다.

히데키는 지난해 4차 연장승부끝에 리키 파울러를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이번 경기에서도 미국 선수를 상대로 똑 같은 4차 연장승부끝에 값진 우승을 지켜 냈다. 이로서 히데키는 연장 3전 전승을 기록했다.

히데키는 인터뷰에서 “ 기다리다 플레이를 펼치다 보니까 우승 기회가 왔다.” 며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경기를 펼치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아쉬운 준우승에 멈춘 웹 심슨도 인터뷰에서 “ 오랜만에 우승을 바라보는 기회를 갖게 되 집중하며 플레이를 펼쳤다.”  며  “히데키가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했다. 그는 좋은 선수.” 라며 히데키의 우승을 축하해 줬다.

한편 우승 경쟁을 펼쳤던 한국의 안병훈은 2타를 잃어 14언더파 6위로 대회를 마쳤고, 강성훈(30)은 5타를 줄이며 11언더파 공동 12위, 노승열(26)은 3언더파 공동 57위에 그쳤다.

남아공의 루이 우스트이젠과 미국의 리키 파울러는 최종일 6언더를 몰아치며 각 각 단독 3위와 공동 4위로 대회를 끝마쳤다.

 

안병훈(25, 한국), 챔피언조 압박감에 무너지며 최종 6위로 대회 마쳐……

마틴 레어드(34, 스콜틀랜드)에 한타 앞선 1위로 최종일 라운드를 맞이한 한국의 안병훈은 PGA투어 첫 우승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우승에 대한 압박감을 이겨 내지 못하고 후반 보기 4개를 기록하며 2오버파 75타 최종 14언더파 270타 단독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전반 한때 3타차 단독 1위까지 올라섰던 안병훈은 퍼트가 번번히 말을 듣지 않았다. 아쉬운 버디 퍼트가 몇 개 떨어지지 않았지만 전반 2타를 줄이며 순항하는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10번 11번홀 연속 보기로 타수를 잃고 17번홀 결정적인 실수를 하며 우승권과 멀어졌다.

안병훈은 원온이 가능한 짧은 17번홀에서 승부를 걸었다. 드라이버샷으로 티샷을 했으나 볼은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졌다. 핀과의 거리가 꽤 있는 벙커샷은 많이 짧았고 투퍼트로 마감하기 부담스러운 거리에 공이 멈춰 섰다. 안병훈은 긴거리의 버디퍼트를 시도 했으나 실패, 애매한 거리의 파퍼트를 남겼다. 하지만 이마저도 들어가지 않고 대회 첫 쓰리퍼트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잃었다. 심슨 히데키와 2타차로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남은 홀은 18번홀 한 개, 이글을 하고 히데키가 파를 해야 심슨과 함께 연장 승부가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마음이 급했던 안병훈은 18번홀 티샷마저 페어웨이 좌측 벙커 둔덕에 멈춰 서며 연장전의 꿈은 사라졌다. 마지막 홀 마저 보기로 마감하며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피닉스오픈 지구촌 최대 골프 축제, 655,434명 관람 역대 최고

골프 대회에서 선수가 샷을 할 때면 조용히 박수만 쳐야 하는가? 일반 상식을 뒤집는 대회가 있다. 환호와 야유가 넘쳐난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갤러리를 불러 모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피닉스오픈이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고의 갤러리가 모였다. 655,434명이 이번 피닉스 오픈에 다녀간 갤러리 숫자다.

아리조나 스콧데일에 위치한 TPC스콧데일(파71 7261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올해로 85회째를맞이했다.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갤러리수 61만8365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엔 전년도보다 4만여명이 늘어난 65만명이 넘는 숫자가 대회장을 찾았다. 3라운드에만 20만1,003명의 갤러리들이 대회장을 찾으며 PGA투어 하루 최다 관중 기록도 경신했다. 이전까지 기록도 이 대회가 가진 18만9,722명이었다.

총상금 670만 달러의 일반 대회인 피닉스오픈은 메이저 대회 갤러리보다도 두 배 이상 많은 인파가 몰린다. 지난 2011년 최대 메이저인 US오픈이 열린 메릴랜드 콩그래셔널 골프장에는 타이거 우즈 등 슈퍼스타급 선수가 총출동했지만 갤러리는 총 28만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인기 있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는 골프장 공간이 수용할 수 없어 패트론(Patron)이라 불리는 갤러리 수를 4만명으로 한정한다. 2015년의 경우 월요일부터 시작된 연습라운드에 15만명, 대회 나흘간 패트론 16만명을 합쳐 31만여 명이 마스터스를 찾았다. 이렇게 메이저대회 갤러리 보다 2배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피닉스 오픈은 단일 대회 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스포츠로 기록 됐다.

 

피닉스 오픈의 인기 비결, 골프 관객은 조용해야만 하는가?

피닉스 오픈 골프대회의 역사는 마스터스를 뛰어넘는다. 1932년 애리조나오픈으로 시작해 3년간 진행하다가, 1939년에 다시 밥 골드워터가 지역의 저명한 지역사회 단체인 선더버드와 함께 피닉스오픈으로 재탄생 시켰다. 투자은행 프리드먼 빌링스 램지가 2003년 대회 스폰서로 나서 FBR오픈으로 바뀌어 6년간 개최했고, 2010년부터는 웨이스트매니지먼트가 스폰서가 되어 주최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밀착되어 쌓아온 역사가 오래다. 게다가 이 대회는 애리조나주립대 학생들이 의례처럼 찾는 전통이 있다.

16번 홀(파3, 162야드)은 이 대회의 상징이다. ‘콜로세움’이라는 별칭이 있는 16번홀에는 2만여개의 겔러리 스탠드가 있다. 이곳을 가득 메운 갤러리들은 선수들의 셧 하나하나에 반응을 보이며 야유와 응원을 보낸다. 특히 애리조나 출신 선수들이 나오면 뜨거운 환호를 보내기도 한다. 좋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티셔츠는 기본이다. 그리고 이들의 이런 흥겨운 도발이 여기서는 용인된다. 대학생들이 많이 와서 가능하다. 아놀드 파머는 마스터스를 통해 자신의 팬클럽인 ‘아니의 부대’를 만들었다. 애리조나대학 출신 필 미켈슨도 팬 클럽인 ‘필하모닉 심포니’를 탄생시켰다. 이번 대회에는 파머스인슈어런스 우승자 존 람(스페인)이 자신의 모교인 애리조나주립대 티셔츠를 입고 16번홀에 등장해 많은 갤러리들로부터 큰 함성을 받았다.

나흘간의 라운드를 마치면 골프장은 버즈네스트(Bird’s Nest)라는 이름의 나이트클럽으로 바뀐다. 음악과 술 젊음이 어우러진 야외 파티 공간이 된다. 라운드를 마친 프로 골퍼도 동참한다. 지난 2014년에는 뮤지션 리버스 쿠오모가 공연을 하기도 했다. 또한 애리조나 사막 코스에서 개최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애리조나 사막에 이보다 많은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2010년부터 메인 스폰서를 맡은 웨이스트매니지먼트는 쓰레기 재활용업체다. 올해는 대회장에서 나오는 쓰레기 100% 재활용을 선언했다. 지난 4년동안 220만명의 갤러리가 만들어낸 모든 쓰레기들이 효율적으로 재활용되었다. 알루미늄 캔, 플라스틱 병, 컵, 콘테이너 심지어는 이벤트 표지판까지 재활용되고,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한다. 짐 피시 웨이스트매니지먼트 CEO는 “독창적인 대회가 많은 것을 해냈다.”고 자신했다. “자선이 있고, 재미가 있다. 유니크하면서 영감을 준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을 가능하게 만든다. 제로 쓰레기 운동도 그렇게 나오게 됐다.”

마스터스에서는 피멘토치즈샌드위치가 대표 먹거리 이듯 이 대회에는 진버거(Zin-burger)와 선더독(Thunderdog)이 있다. 워터해저드 옆 VIP존에서는 탱크탑을 입은 미모의 라이프가드가 등장해 남성 갤러리의 시선을 잡는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16번 홀에서는 재미난 이벤트도 열렸다. 리키 파울러는 히트한 자신의 오렌지색 플립백 모자를 갤러리에게 던져주기도 했다. 선수들이 티샷을 마치고나면 캐디들은 골프백을 메고 그린까지 달려가는 이벤트도 열렸다. 대회 조직위는 안전상의 이유로 달리기 시합을 금지했을 정도였다.

글_김백상 기자 / 사진_PGA공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