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1995년생 영원한 라이벌, 한국의 왕정훈 vs 중국의 리하오통

 1995년생 영원한 라이벌,
한국의 왕정훈 vs 중국의 리하오통

- 두 선수 한국과 중국의 골프 미래,  1개월 생일 빠른 리하오통 올해 제146회 디오픈에서 3위 올라
- 10대 때는 왕정훈이 앞섰으나 20대인 지금은 우열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의 실력

2012년 중국 골프계에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당시 17세 소년 한국의 왕정훈(1995.9.7)이 중국프로골프대회 상금왕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왕정훈은 이듬해인 2013년 1월 17년4개월의 나이로 아시안투어 최연소 퀄리파잉을  통과했다.  왕정훈은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올림픽대표이자 세계 랭킹73위에 오른 당당한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중국은 16세부터 프로진출이 가능하며 실제 16세가  되면 어느 정도 성년 취급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2012년도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왕정훈을 본 기자는 골프가이드에 ‘골프천재’라는 타이틀로 기사를 싣기도 했다. 당시 그와 경쟁하면서 항상 왕정훈을 넘지 못했던 선수가 바로 중국의 리 하오통(1995.8,3ㆍLiHaoTong) 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그 전처럼 녹녹치 않다는 것이다.  리하오통(LiHaoTong)은 2017년 7월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46회 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63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 단독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자 인 
조던 스피스(24ㆍ미국) 보다 세 살 어린 이 중국선수가 크게 주목을 받은 반면 왕정훈은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리하오통은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중국 골프의 미래다. 

2016년 미국 PGA 웹닷컴에 진출했으며 2016년 중국 북경 탑윈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볼보차이나에서 우승함으로써 유러피언대회 2년간 풀카드를 획득했다. 왕정훈과 리하오통은 같은 1995년생으로 리하오통은 8월생, 왕정훈은 9월생으로 리하오통이 1개월 정도 생일이 빠르다.

이제 그 둘은 세계에서 경쟁하고 있다. 리하오통은 지난해 5월 320만달러 유러피언투어 볼보차이나에서 우승,  원아시아투어 2승, 차이나투어 3승을 거둔데 이어 이번 디 오픈이 지난달 US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두 번째 출전이었다. 메이저 두  번째 출전만에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에서 3위까지 오른 것이다. 또한 2016년 11월 27일 호주 멜버른의 킹스턴 히스 골프클럽(파72•7087야드)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ISPS 한다 골프 월드컵(총상금 800만달러)에서 리하오통은 우하순과 팀을 이뤄 덴마크의 쇠렌 키엘센-토르비요른 올레센(19언더파 269타)에 이어 미국(리키 파울러-지미 워커), 프랑스(빅터 뒤뷔송-로메인 랑가스케)등과 함께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2위를 차지하여 세계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한국 대표로 출전한 안병훈(25•CJ)-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는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28개 팀 중 공동 22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었다. 이는 중국에 무려 11타나 뒤진 매우 저조한 성적이었다.


왕정훈 역시 2016년  5월 모로코에서 열린 ‘하산2세 트로피’에서 첫 우승을 거둬 유러피언 투어 풀시드권을 획득했다 왕정훈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프라시아뱅크 모리셔스 오픈’까지 정상을 차지하는 등 2주 연속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스타 대열에 올랐다. 둘은 유러피언투어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 골프기자협회의 투표로 결정되는 2016년 유러피언투어 신인왕에 후보로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이다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16위로 확정된 왕정훈이 뽑혔다. 시즌 최종상금도 158만6995유로(약 19억9000만원)로 리하오퉁(23위•135만8867유로)을 제쳤다.

둘은 모두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올림픽대회에서 각각 국가대표(왕정훈-2오버파-공동43위, 리하오통-5오버파-공동50위) 였으며 2012-2013 같은 시기에 중국CPGA에서 2년간 경기를 같이 했다.
그 후 왕정훈은 2014년 아시안투어로 리하오통은 2016년 미국 웹닷컴으로 진출했다. 기자는 그들의 10대 후반 출발선부터 같이 보아왔다. 누구의 실력이 좋은 지를 말하기는 어렵다. 10대에서는 분명 왕정훈이 앞섰다. 왕정훈은 레슨프로를 했던 그의 부친의 골프를 직접 전수받았고 앞선 한국의 골프문화와 실력이 그 배경이었다. 세기와 기초면에서는 분명히 왕정훈이 앞섰던 10대였다. 그러나 20대가 되면서 이제는 그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힘을 바탕으로 하는 리하오통은 세기를 다듬으면서 그 위세를 더하고 있다.  2017년 8월 현재 리하오통은 세계 65위 , 왕정훈은 세계 73위이다. 최근 리하오통(LiHaoTong)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분명한 것은 그 둘은 한국과 중국의 미래의 대표라는 점에서 그 둘 사이에서 두 국가의 미래골프를 본다면 무리일까?

중국 베이징 : 박병환 중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