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과학의 언어로 숲을 설명해온 연구자가 이번에는 시의 언어를 택했다. 수치와 분류, 분석과 검증의 세계에서 오랫동안 숲을 바라봐온 황호림 박사가 첫 시집 『숲에 가면 나도 시인』(책나무출판사)을 펴냈다. 숲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온 이가 숲을 노래의 주인공으로 불러낸 셈이다. 황 박사는 전남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겸임교수이자 동북아숲문화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숲 연구 현장에서 오랜 시간 발로 뛰어온 연구자다. 『라온제나』, 『우리동네 숲 돋보기』, 『숲을 듣다』, 『왕자귀나무』 등 전문서와 에세이를 통해 숲의 가치와 생태적 의미를 대중에게 전해왔다. 특히 희귀식물인 ‘왕자귀나무’ 연구에서는 독보적인 성과를 쌓아 국내는 물론 해외 학계에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이번 작업에서는 연구자의 언어를 한 발 뒤로 물렸다. 서문에는 “아무리 정교한 과학의 언어라도 이름 없는 풀잎 하나의 미세한 떨림까지 담아낼 수는 없다”는 문장이 놓였다. 수십 년 동안 숲을 분석하고 기록해왔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설명보다 감각이 먼저 다가왔다는 고백이다. 이와 함께 숲을 더 이상 분석의 대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인식도 분명해졌다. 숲은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언
지이코노미 최영규 기자 | 구로구의회 전미숙 의원은 지난 19일 신도림동 도림천 보행데크 및 전망대 설치 사업과 관련해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구로구는 도림천역 앞 벚꽃길에 보행데크 및 전망대를 설치했으며, 12월 하반기부터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도림천을 찾는 주민들의 보행 편의성을 높이고, 하천 경관을 활용한 휴식·조망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 의원은 사업 추진 현황과 시공 상태를 직접 확인하며 ▲보행데크 및 전망대 설치 현황 점검 ▲시설 안전성 및 마감 상태 확인 ▲이용자 동선과 접근성 점검 등을 중심으로 꼼꼼히 현장을 점검했다. 또한 전망대 조성에 대해서는 “단순한 통행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머물며 도림천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며, 휴식 기능과 경관 활용 측면에서의 완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도림천은 안양천을 비롯해 구로구를 대표하는 생활 하천인 만큼, 이번 보행데크 및 전망대 설치가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꼼꼼히 살펴보겠다”며 현장 점검을 마무리했다.
지이코노미 최영규 기자 | 동작구의회(의장 정재천)는 19일 제344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9,331억원 규모의 △2026년도 예산안과 △2026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을 최종 의결하고, △동작구 노인복지문화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처리했다.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동작구 예산안은 올해 대비 5.5% 증가한 9,331억원(일반회계 9,200억, 특별회계 131억)으로 확정됐다. 본예산은 79개 사업 66억 1,715만원을 삭감하고, 86개 사업 26억 5,918만 8천원을 증액하는 것으로 수정 가결됐으며, 기금운용계획안은 2026년도말 조성액 1,203억원으로 수정 가결됐다. 이어 ‘동작구 노인복지문화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안건 처리에 앞서 이주현(신대방1·2동), 김은하(사당3·4동), 노성철(흑석,사당1·2동)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실시했다. 이주현 의원은 2026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상임위원회 결정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던 점과 민생 관련 예산들이 대거 삭감된 것에 대해 깊은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음악으로 마법을 걸겠다”는 포부를 내건 걸그룹 위치스(WiTCHX)가 데뷔 1년 차를 맞아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단단히 구축해가고 있다. 2024년 11월 6일 싱글 앨범 ‘BLALA(블랄라)’로 첫발을 뗀 위치스는 백마녀와 흑마녀를 오가는 서사, 빛과 상처를 동시에 끌어안는 가사로 MZ세대의 감성을 파고들며 성장 중이다. 위치스는 루시아(리더), 마고, 마리, 니아, 뮤까지 다섯 명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팀명 ‘WiTCHX’는 마녀를 뜻하는 WITCH에 미지수 X를 더한 이름으로, 마녀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경계의 존재를 의미한다. 루시아는 “세상의 빛을 꺼뜨리는 이들 앞에서는 흑마녀가 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앞에서는 백마녀가 된다”며 “위치스의 상징은 빛이고, 음악과 퍼포먼스는 그 빛을 잇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데뷔곡 ‘BLALA’는 위치스의 출발점이자 정체성이다. 루시아는 이 곡을 “불길 위 첫걸음”에 비유했다. 두렵지만 멤버들과 자신을 믿고 뛰어들었던 순간이라는 것이다. 마고에게 ‘BLALA’는 데뷔를 포기할 수도 있겠다고 적어 두었던 연습생 시절의 일기를 지워준 곡이다. 마리는 위험한 걸 알면서도 나아가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채권 추심 관행을 두고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공개 비판하자 금융당국이 장기·과잉 추심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불법 추심 근절은 물론, 관행처럼 이어져 온 채권 소멸시효의 기계적 연장도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19일 이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연체는 영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의 성격도 있는 만큼 무작정 추적하기보다 적절히 정리해 경제 활동 복귀를 돕는 것이 국가 경제의 잠재력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과도한 채권 추심이 개인의 재기를 가로막고 사회적 비용을 키운다는 인식이 반영된 발언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연체채권 장기·과잉 추심을 차단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놨다. 불법 사금융 피해자의 경우 한 번의 신고만으로 추심 중단, 채무자 대리인 선임, 계좌 정지, 수사 연계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연체채권의 소멸시효를 자동적으로 연장하거나, 관리가 취약한 영세 대부업체에 채권을 매각하는 관행 역시 제도적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김동환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은 업무보고 이후 브리핑에서 “채권 관리 과정에서 적절성과 필요성을 내부통제 체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을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로 재편하기 위한 손질에 착수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바이오 중심에서 인공지능(AI)·에너지·우주 등 첨단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는 한편, 상장 이후 부실 기업에 대한 퇴출 기준도 한층 엄격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시장이 기대했던 근본적인 시장 구조 개편은 이번 대책에서 빠지면서 한계도 동시에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벤처의 요람에서 ‘2부 리그’로…신뢰 회복이 과제 코스닥은 벤처기업 육성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IT버블 이후 시장 신뢰 회복에 오랜 시간을 허비했다. 상장사 수는 2000년대 중반 이후 크게 늘었지만 지수는 출범 당시 기준선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들은 국내 코스닥 대신 해외 증시를 선택하는 흐름도 고착화됐다. IPO 시장 역시 위축됐다. 2021년을 정점으로 공모 규모는 줄어들었고, 기관투자가의 존재감도 미미하다. 코스닥 거래대금에서 기관 비중은 한 자릿수에 머물러, 개인 투자자 중심의 변동성 높은 시장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AI·우주까지 기술특례 확대…퇴출 기준은 강화 금융위원회는 이런 문제의식 아래 ‘코스닥 신뢰·혁신 제고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Z세대가 꼽은 ‘2025년 올해의 리더’ 1위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성과와 실력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시선이 재계 리더 평가에도 뚜렷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Z세대 구직자와 직장인 3,0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2%가 이재용 회장을 ‘가장 존경하는 올해의 리더’로 선택했다. 절반을 훌쩍 넘는 지지를 얻으며 2위 그룹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 회장은 앞선 2022년 조사에서도 같은 항목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캐치는 2023년과 2024년에는 ‘올해의 기업’ 조사만 진행해, 이번 결과는 3년 만에 다시 확인된 Z세대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2위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9%)으로 나타났다. 과거 조사에서 중위권에 머물렀던 정의선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순위를 크게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7%)이 3위에 올랐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10위권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목포시의회 제401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가 민간위탁사무의 민낯을 드러낸 자리로 바뀌었다. 고경욱 의원의 5분 발언은 문제 일부를 짚은 수준이 아니라, 목포시 위탁 행정 전반의 구조적 취약성을 폭로하는 내용에 가까웠다. 발언은 첫 문장부터 강하게 들어갔다. 매년 296억 원이 투입되는 위탁사업임에도, 지도·감독·감사·성과평가가 실효성 있게 이뤄지고 있는지 설명할 자료조차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의회 보고·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추진된 사례가 반복돼 왔다는 언급도 이어졌는데, 이는 “일부 누락”이 아니라 행정 절차를 경시해 온 관행이 굳어져 있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어 수탁기관선정심의위원회 구성 문제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가깝다는 비판이 본회의장에 울렸다. 현재 조례에는 위원 구성 방식이 명시돼 있지 않아, 위탁 업무마다 구성 기준이 ‘그때그때 달라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고 의원은 “협상계약 제안서평가위원회처럼 공개모집을 통한 구성 원칙을 명문화하지 않으면 공정성과 투명성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본회의를 더 무겁게 만든 대목은 무상위탁과 의회 동의 누락 사례다. 공유재산법상 무상대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연말의 완도군은 조용하지만 분주하다. 겉으로 보이는 행사는 많지 않지만, 군정의 안쪽에서는 한 해를 매듭짓고 다음 해를 채워 넣는 작업이 쉼 없이 돌아간다. 기획예산실 주간 업무에 담긴 일정들은 행정 절차의 나열에 그치지 않는다. 예산과 정책, 지시사항과 제도를 하나씩 점검하며 완도군이 군정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떤 방식으로 다음 해로 이어가려는지 그 방향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2026년 군민행복 정책토크’ 준비다. 이 정책토크는 형식상 PPT 제작이지만, 실제로는 시정연설의 핵심을 다시 정리하는 작업에 가깝다. 2025년 군정 성과를 한 번 더 점검하고, 그 흐름 위에서 다음 해 군정 운영의 방향을 재배치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군은 성과 나열보다는 군민이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 구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각 부서가 제출하는 자료 역시 길고 화려한 설명이 아니라, 핵심만 남긴 정제된 형태가 요구된다. 이 작업은 자연스럽게 군정 성과의 재해석으로 이어진다. 무엇을 했는지보다, 그 결과가 군민 삶에 어떻게 닿았는지를 다시 묻는 과정이다. 정책토크 초안은 이달 말 군수에게 보고되며, 이후 최종 정리를 거쳐 공개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동성제약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이 회사의 회생절차 배경에 오너일가의 선행거래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관련 자료를 법원과 수사기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돼 온 오너일가의 선물투자·횡령 의혹과 상당 부분 맞물리는 내용이어서, 법원의 판단과 인가 전 인수합병(M&A)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브랜드리팩터링은 동성제약 지분 14.1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사는 이양구 전 회장과 나원균 전 대표 등 오너일가가 회생신청 이전 체결한 내부 계약과 거래가 회사의 재무 악화를 초래했고, 그 부담이 결국 소액주주와 회사에 전가됐다는 입장이다. 현재 동성제약은 인가 전 M&A 절차를 진행 중이다. 19일 오후 3시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제출된 횡령·배임 관련 자료가 향후 인수 구조와 법원의 판단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대주주 “M&A 확정 전까지 시간 끌기 전략”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브랜드리팩터링은 최근 고찬태 동성제약 감사와 함께 나원균 전 대표와 원용민 대표를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회생절차가 단순한 경영 실패나 일시적 분쟁이 아니라, 오너일가 내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