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고흥군에서 펼쳐진 최근의 일련의 움직임은 마치 한 편의 따뜻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먼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된 인사와 감사의 인연이 고흥의 마을길까지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오고, 기업의 기부와 겨울나기 지원이 그 흐름을 더욱 두텁게 만들어 준다. 이 모든 장면을 하나로 엮으면, 사람의 마음과 마음이 어떻게 지역 전체의 온도를 바꾸는지 선명하게 드러난다. 공영민 군수 방문단은 지난 13일 오스트리아 빈을 찾아 ‘소록도의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92) 여사를 마주했다. 40년 넘게 소록도를 지켜온 한 간호사의 손을 직접 잡는 일은 그 자체로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마리안느는 예전과 다름없는 미소로 군수를 맞으며, 소록도와 고흥군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 순간, 한 사람의 헌신이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으로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이 자리에서는 고(故) 마가렛 피사렉의 가족, 그리고 당시 두 간호사의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오스트리아 가톨릭 부인회도 함께했다. 국가를 넘어선 나눔, 종교를 넘어선 연대, 시대를 넘어선 헌신의 의미가 다시 확인된 자리였다. 고흥군이 두 간호사의 정신을 ‘현재의 고흥’에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목포시 옥암동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가 초기 대응의 허술함을 넘어, 시 행정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건으로 번지고 있다. 사고 직후 담당 부서가 5시간 넘게 출동조차 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 불신은 커지고, 시의회는 강도 높은 질타와 함께 대응 체계 전면 조사를 예고했다. 싱크홀은 지난 13일 오전 9시경 옥암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지름 1m 내외의 함몰이었지만, 주변이 주거 밀집 지역이고 차량 통행량이 많은 구간이어서 추가 붕괴나 2차 사고 위험이 컸던 상황이다. 인근 주민이 즉시 목포시에 신고했으나, 담당 부서는 오후 2시가 넘어서야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사이 함몰 주변에는 차량 통행이 이어졌고, 주민들이 위험 지역을 임시로 막아놓는 일까지 벌어졌다. “행정사무감사가 진행 중이라 대응이 늦어졌다”는 취지의 발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흘러나오자, 시민들은 “감사 중이면 사고 대응은 중단해도 된다는 말이냐”고 반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역 SNS에서도 “위기 대응 시스템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목포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사고 이틀 뒤인 17일, 행정사무감사 2일차 회의 시작 전부터 이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DL이앤씨가 시공 중인 부산항 진해신항 남측 방파호안 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인명 피해로, 안전조직 개편과 최고안전책임자(CSO) 교체 등 회사가 내세운 안전 강화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신항 남측 방파호안 공구에서 하청업체 소속 선원 1명이 해상 고정 작업을 마친 뒤 바다로 추락해 숨졌다. 구조대가 즉시 인양했으나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경위와 안전조치 적정성을 조사 중이며, 법 위반 여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판단될 예정이다. DL그룹 현장에서는 올해 두 차례 사망사고가 보고됐다. 지난 8월에는 DL건설 의정부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숨졌고, 당시 DL이앤씨는 전 현장 공정 중단, 위험요인 전수 점검, CSO 승인 방식의 공정 관리 등 안전조직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이러한 조치들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 공사는 변수와 위험이 많은 만큼 절차 이행 여부를 반복적으로 점검해야 한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알파벳 지분을 신규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랜만에 주요 기술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17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유주식 보고서(13F)를 통해 9월 30일 기준 약 43억달러(약 6조3000억원) 상당의 알파벳 주식 1,780만주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알파벳은 버크셔 포트폴리오 내 10번째로 큰 종목이 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으나 알파벳 주가는 약 5% 상승했다. 버핏이 고성장 기술주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만큼 시장에서는 ‘이례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버크셔의 최대 보유 종목은 애플이지만, 버핏은 이를 기술기업이 아닌 소비재 기업으로 분류해왔다. 이번 매수는 버크셔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테드 웨슬러 또는 토드 콤스의 결정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두 사람은 최근 버크셔의 약 3,000억달러 규모 포트폴리오 내 영향력을 확대해왔으며, 2019년부터 아마존 등 기술주 투자를 담당해왔다. 다만 버핏이 연말 CEO 퇴임을 앞두고 직접 승인했을 가능성도 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가 전남관광재단과 손잡고 중동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17일 두바이 글로벌 빌리지에서 열린 ‘K-EXPO UAE(두바이)’에 참가해 전남의 맛과 멋을 알기 위한 현장 홍보전을 펼친 것이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전남·부산·경남·제주 등 한일해협연안 4개 시·도가 공동 홍보관을 꾸려 남해안 관광벨트의 매력을 중동 소비자들에게 알렸다. 케이팝·케이푸드·케이뷰티 등 한류 콘텐츠와 결합한 대규모 행사가 중동지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첫 사례다. 16~17일 단 이틀 동안 한국 홍보관을 찾은 방문객은 10만 명에 달했다. 특히 섬·해양 여행지, 치유·힐링 코스 등 전남이 강점을 지닌 여행 콘텐츠가 중동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후와 자연환경, 휴양 중심의 여행 선호도가 전남과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오미경 전남도 관광과장은 “남해안권은 중동 관광객이 선호하는 기후·자연·먹거리·휴양 요소를 모두 갖춘 지역”이라며 “이번 공동 홍보를 바탕으로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 시장에서 남해안 관광 브랜드를 한층 강화해 실제 관광객 유치로 연결시키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앞으로도 남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광역시가 차세대 한류문화의 전략적 거점을 구축하기 위한 ‘K-문화콘텐츠 테크타운’ 조성 논의를 본격화했다. 지역 내 콘텐츠 기반을 강화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 구조를 지역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다.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K-문화콘텐츠 테크타운 조성 국회토론회’에는 정진욱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광주시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했다. 참석자들은 사업의 필요성과 추진 전략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며 구체적인 실행 과제들을 짚어냈다. ‘광주 K-문화콘텐츠 테크타운 조성사업’은 총 2500억 원을 투입해 콘텐츠 제작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하나의 거점에 집약하는 구상이다. 복합지식산업센터 건립, 인재양성 캠퍼스 운영, 콘텐츠 성장 펀드 조성, 기업육성 프로그램 등이 포함되며, 인재·기업·문화가 상호작용하는 집적 공간을 마련한다. 이 사업은 국정과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3.0·아시아 콘텐츠 허브 조성’의 핵심 단계로 평가되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최종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광주실감콘텐츠큐브, 국가AI데이터센터 등 기존 지역 인프라와의 연계가 더해지면 광주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이 마침내 법적 조치에 나섰다. 5·18민주화운동을 둘러싼 ‘북한군 개입설’이 인터넷 칼럼을 통해 되풀이되자, 두 기관은 해당 필진 2명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광주경찰청에 고발했다. 문제가 된 칼럼은 최소 11편.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여섯 차례, B씨는 2023년 10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북한 특수군 개입’을 주장했다. 이미 법원 판례에서 허위로 판단된 지만원 씨의 논리를 거의 그대로 따르거나 변형한 글이었다. 칼럼이 인용한 기사 출처도 문제였다. ‘5·18 진실찾기’라는 제목의 연재물이 허위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해당 매체는 올해 5월 공개 사과문을 올린 상태다. 역사적 사실은 명확하다. 5·18 당시 실질적 군 지휘권을 행사했던 전두환 씨가 2016년 인터뷰에서 “북한군 개입은 없었다”고 직접 말했다. 법원도 수년간 여러 판결을 통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최기영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 사무처장은 “허위 주장은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긴다”고 강조했다.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광주시는 시민을 허위정보로부터
지이코노미 최영규 기자 | 화성특례시(시장 정명근)는 지난 17일 급격한 인구 증가와 광범위한 행정구역으로 인한 치안공백 해소를 위해 경찰서 1개소 추가 신설을 경기남부경찰청에 공식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건의는 2026년 구청 출범에 앞서 시민 안전 확보와 치안 대응력 강화를 위한 선제 조치로 추진된다. 화성특례시는 2025년 1월 특례시 출범과 함께 2026년 2월 4개 구청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서울특별시의 1.4배에 달하는 844㎢의 광대한 면적과 전국 기초지자체 중 4위에 해당하는 106만여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설치된 경찰서는 화성서부경찰서와 화성동탄경찰서 2곳에 불과하며,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는 996명으로 전국 평균(391명)의 2.5배, 인근 특례시 평균[760명(수원시 599명, 고양시 725명, 용인시 955명)]보다도 현저히 많아 치안 서비스의 질적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또한 경찰관 1인당 관할면적도 0.80㎢로 인근 수원시(0.06㎢), 고양시(0.18㎢) 대비 3.2배 이상 넓어 효과적인 치안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화성시는 최근 5년간 전국 최고 수준의 인구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2040년까지 인구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구례군 섬진강에 수달이 돌아왔다. 여기에 수준 높은 문화 예술까지 더해지며 ‘자연·문화 융합도시’로서의 매력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 구례군은 최근 섬진강수달생태공원에 천연기념물 수달 2개체를 성공적으로 입식하며 생태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2020년 개장 직후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공원은 수해복구와 단계적 개장을 거쳐 기반을 다졌고, 지난해 수달 입식 허가와 운영업체 선정까지 절차를 마치며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이번 입식은 한국수달보호협회와 한국수달연구센터 한성용 박사 연구진의 기술 지원으로 이뤄져 서식지외보전과 개체 안정화에도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수달생태공원은 트리타워전망대, 카페수달, 계절별 꽃정원, 미디어파사드 등 다양한 체험 요소를 갖춘 공간이다. 홍매화 1,500그루와 튤립·수선화·백일홍 등 계절꽃들이 곁들여져 사계절 풍경을 다채롭게 바꿔 주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수달 입식을 통해 생태적 가치가 한층 높아졌다”며 “전문기관과 협력해 공원을 지역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문화 향기도 더해진다. 오는 20일 섬진아트홀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지이코노미 최영규 기자 | 구로구(구청장 장인홍)가 11월 14일부터 15일까지 대전 유성구에서 열린 ‘제2회 전국평생학습도시 페스티벌’에서 ‘좋은 정책 어워즈’ 부문 장려상을 수상했다. 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회통합 평생학습 정책인 ‘베스트 프렌드’ 사업의 성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가 주관했으며, 전국 201개 회원도시 중 28개 도시가 ‘좋은 정책 어워즈’에 참여했다. 1차 심사를 거쳐 구로구를 포함한 10개 도시가 본선에 진출했고, 11월 14일 대전 호텔 오노마에서 각 도시의 우수 정책을 소개하는 발표 경연을 펼쳤다. 구로구는 장애인 평생학습 지원사업인 ‘베스트 프렌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사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일대일 또는 그룹으로 짝을 이뤄 일상에서 함께 배우고, 나누며, 성장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이다. 2019년부터 성프란치스꼬장애인종합복지관과 협력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내 사회통합 기반을 구축해 왔다. ‘베스트 프렌드’는 단순한 학습 지원을 넘어 장애인의 일상 회복과 사회참여 확대를 목표로 한다. 사회활동에 제약이 많은 장애인의 현실을 반영해 구성됐으며, 참여자 간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