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올 2월 소비심리가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은 아직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2로, 1월보다 4.0포인트(p)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6월(5.4p)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한은은 향후 정치적 상황 안정 기대, 정부의 산업 지원 정책에 대한 기대 등의 영향으로 CCSI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CCSI는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여파로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18.3p) 이후 최대인 12.3p 하락한 뒤 지난 1월 3.0p 반등했고, 2월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계엄 전인 지난해 11월(100.7) 수준에 아직 못 미쳤고, 여전히 100선을 밑돌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지난 1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향후경기전망(73·+8p)이 가장 크게 올랐다. 생활형편전망(93·+4p), 현재경기판단(55·+4p) ,소비지출전망(106·+3), 가계수입전망(97·+1p) 등도 올랐다.
현재생활형편(87·보합)은 1월과 같았다.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9로, 전월보다 2p 하락해 지난해 3월(9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기 평균(107)보다는 8p 낮았다.
이 지수는 지난해 9월 119로 2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다섯 달 연속으로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 등의 영향으로 1월보다 2p 오른 99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농산물과 신선식품의 물가 상승폭 축소, 정부의 물가 안정화 정책 기대 등으로 물가 전망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3년 후와 5년 후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6%로 전월과 같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6~13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