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IMF, 한국의 1인당 GDP 4만 달러 시대 2년 더 멀어진다

-2027→2029년으로 韓 달성 전망 2년 늦춰…올해, 작년보다 4%↓
-내년엔 대만에 추월당할 가능성도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1인당 GDP 4만 달러 시대가 당초 2027년에서 2029년으로 2년 더 멀어진다고 경고했다.  사진: 연합뉴스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우리나라가 4년 뒤에야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이 나왔다.

 

애초 IMF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2027년 달성을 예상했으나, 6개월 만에 발표한 수정 전망에서 2029년으로 2년을 늦췄다.

 

최근 정치 불확실성과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환율이 오르고 저성장 고착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1인당 GDP 4만 달러라는 상징적인 이정표도 갈수록 멀어져가는 분위기다.

 

IMF는 당장 내년부터 대만의 1인당 GDP가 우리나라를 역전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년 전 수준에도 못 미친다"

 

2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IMF는 지난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4,642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1% 감소한 수치다.

 

IMF 기준 한국의 1인당 GDP는 2020년 3만3,653달러에서 2021년 3만7,518달러로 늘었다가 2022년 3만4,822달러로 줄었다.

 

이후 2023년 3만5,563달러, 지난해 3만6,129달러 등으로 다시 증가했으나, 올해는 3년 전인 2022년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추락할 것으로 본 것이다.

 

IMF는 특히 한국의 1인당 GDP가 2029년에야 4만341달러로 4만 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3만5,880달러, 2027년 3만7,367달러, 2028년 3만8,850달러 등으로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했다.

 

IMF는 반년 전과 비교해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눈높이를 크게 낮췄다.

 

IMF는 지난해 10월 22일자 보고서에서 한국의 1인당 GDP가 올해 3만7,675달러, 내년 3만9,321달러를 거쳐 2027년 4만1,031달러로 단숨에 4만 달러를 넘길 것으로 봤다.

 

당시 2029년 전망치는 4만4,347달러에 달해 현시점의 같은 해 전망치(4만341달러)보다 10% 가까이 높았다.

 

국가별·연도별 1인당 GDP 전망(단위:달러)
※ 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자료.
구분 2025년 2026년 2027년 2028년 2029년
2025년 4월 전망 한국 34,642 35,880 37,367 38,850 40,341
대만 34,426 36,319 38,076 39,452 40,385
일본 33,956 35,653 37,054 38,813 40,029
2024년 10월 전망 한국 37,675 39,321 41,031 42,699 44,347
대만 34,924 36,862 38,682 40,172 41,002
일본 35,611 37,388 38,884 40,809 42,086

 

◇ "대만, 2030년까지 매년 2%대 성장 전망"

 

한국의 1인당 GDP는 내년부터 대만에 뒤질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대만의 1인당 GDP가 지난해 3만3,437달러, 올해 3만4,426달러, 내년 3만6,319달러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0월에 올해 3만4,924달러, 내년 3만6,862달러로 전망한 데 비해선 다소 낮아졌지만, 한국보다는 조정 폭이 현저히 작았다.

 

대만의 1인당 GDP 4만 달러 달성 시점은 한국과 같은 2029년(4만385달러)으로 예상했으며, 2030년에는 한국(4만1,892달러)이 대만(4만1,244달러)을 다시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지난 2022년 1인당 GDP에서 한국에 따라잡혔고, 이런 상황이 2030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IMF는 일본의 1인당 GDP가 지난해 3만2,498달러, 올해 3만3,956달러, 내년 3만5,653달러 등으로 상승하다가 한국, 대만과 같은 2029년(4만29달러)에 4만 달러를 턱걸이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IMF의 국가별 경제성장률 전망과 맞물린 수치다.

 

IMF는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이 올해 1.0%, 내년 1.4%, 2027년 2.1% 등으로 회복되다가 2028년 2.1%, 2029년 1.9%, 2030년 1.8% 등으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은 올해 2.9%, 내년 2.5%, 2027년 2.4%, 2028년 2.3%, 2029년 2.2%, 2030년 2.1% 등으로 점차 하락하더라도 계속 2%대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일본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 연속으로 한국과 대만보다 낮은 0.6%를 기록한 뒤 2029~2030년에는 0.5%로 더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국가별·연도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단위:%)
※ 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자료.
구분 2025년 2026년 2027년 2028년 2029년 2030년
한국 1.0 1.4 2.1 2.1 1.9 1.8
대만 2.9 2.5 2.4 2.3 2.2 2.1
일본 0.6 0.6 0.6 0.6 0.5 0.5

 

한은, IMF와 비슷한 성장 전망 발표할 듯

 

이런 전망치는 세부 데이터가 부족한 국제기구의 막연한 시나리오로 치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실제 한은이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IMF(1.0%)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올해 1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0.4%포인트(p) 낮은 -0.2%로 발표되면서, 그것만으로도 연간 전망치를 1.1%로 낮춰야 할 변수가 돌출했다고 볼 수 있다.

 

연간 성장률은 분기별 전기 대비 성장률의 단순 합계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약 1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연간 0.1%p 정도의 상방 요인을 고려해야 하지만, 미국 상호관세 충격의 하방 요인이 더 커질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장 전략은 조기 대선에서도 최대 화두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측은 2030년까지 1인당 GDP 5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경선 후보도 2028년까지 1인당 GDP를 4만 달러로 높이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