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교육부가 추진 중인 ‘글로컬대학 30’ 사업의 마지막 공모에서 광주·전남 지역 4개 대학 팀이 예비지정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 대학들이 생존을 위한 개별 경쟁을 넘어, 통합과 연합을 통해 지역산업과 미래사회에 대응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육부는 지난 5월 27일, 전국 18개 팀(25개 대학)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상으로 발표했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는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조선간호대학교(통합) △동신대학교-초당대학교-목포과학대학교(연합) △한국해양대학교+목포해양대학교(통합) 등 총 4개 팀이 포함됐다.
전남대는 ‘AI가 살리는 문화인문, 문화인문이 키우는 AI’를 슬로건으로 전 학문 분야에 인공지능 융합 교육을 접목하고 있다. GIST(광주과학기술원), KENTECH(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등과의 협력 연구 기반을 구축해 인문학과 첨단기술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조선대는 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웰에이징(Well-aging)’ 특성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조선이공대, 조선간호대와 단계적 통합을 추진하며 보건·복지·돌봄 분야에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가 참여한 연합팀은 ‘탄소중립 스마트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 산업의 녹색전환을 주도하는 공공형 강소대학 모델을 제안했다. 대학 간 기능 분담과 지역 자원의 공동 활용을 통해 지속가능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1국가 1해양대’를 비전으로 내세운 한국해양대-목포해양대 통합팀은 해양산업 특성화와 외국어 집중 교육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해양인재 양성의 거점이 되겠다는 구체적 방향을 제시했다. 두 대학은 이미 구조개편 로드맵을 통해 통합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이번 예비지정 대학들은 오는 9월까지 본지정을 위한 후속 평가를 거친다. 교육부는 최종적으로 최대 10개 내외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며, 본지정 대학에는 향후 5년간 최대 국비 1천억 원이 지원된다.
이번 예비선정은 재정 지원을 넘어, 지역대학이 지역 혁신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다. 특히 광주·전남권은 대학 구조조정과 인구 감소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이번 글로컬대학 사업이 지역 재도약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