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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는 실천에서 시작”…불교계, 생태 복원에 나섰다

대승불교 양우종, 바다의 날 맞아 시민들과 함께 다슬기 방류 행사 진행

 

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불교계가 바다의 날을 맞아 자연 생태계 복원에 동참했다. 이날 신도와 시민들이 함께 손에 쥔 것은 경전도, 염주도 아닌 작고 소중한 생명체, 다슬기였다.

 

2025년 5월 31일, 전북 완주군 경천면 신흥계곡에서 ㈔푸른환경실천협의회와 대승불교 양우종이 공동 주최한 '다슬기 치패 방류 행사'가 열렸다.

 

현장에는 대승불교 양우종의 신도들과 함께 지역 주민, 가족 단위 참가자 등 50여 명이 모여 약 200kg의 다슬기를 하천에 방류하며 생명 회복의 의미를 나눴다.

 

 

다슬기는 하천 바닥의 유기물을 분해하고 수질을 정화하는 생태계 정화자다. 또한 조류, 곤충, 어류 등 다양한 생물의 먹잇감이 되어 먹이사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날 방류된 다슬기들은 맑은 물속으로 되돌아가며 하천의 생명 순환을 되살리는 씨앗이 되었다.

 

불교계 생태 실천은 종교적 가르침을 행동으로 연결하려는 흐름의 일환이다. 대승불교 양우종 관계자는 "불교의 자비는 단지 사람을 향한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을 뜻한다"며 "이번 활동은 그 자비를 세상 속에서 실천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교는 말보다 행동으로 세상에 응답해야 하며, 그것이 진정한 수행"이라고 덧붙였다.

 

참여한 신도들과 시민들은 종교와 환경 보호가 만나는 현장에 대한 감동을 공유했다. 한 시민은 "다슬기를 손으로 직접 놓아주며, 생명을 돌본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이런 활동이 종교의 본질을 새롭게 생각하게 한다"고 전했다.

 

 

양우종은 최근 전통적인 수행 중심에서 벗어나, 복지, 생명윤리, 환경보호 등 사회적 실천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불교가 할 수 있는 역할로 '자연과의 공존'이 주목받는 가운데, 이번 행사는 종교계의 환경운동 확산을 보여주는 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강우 ㈔푸른환경실천협의회 대표는 "불교계와 함께한 이번 방류 활동은 단순한 생물 방류가 아니라 삶과 수행, 실천과 생명이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종교계와 시민 사회가 함께 환경 실천에 나서는 흐름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바다의 날을 기점으로 지속 가능한 생물 방류 활동을 정례화할 예정이며,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