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화순군의 만원임대주택 첫 갱신과 2자녀 이상 신혼부부를 위한 24평형 임대주택 신규 공급 소식은, 주거 정책을 넘어 지역사회의 미래를 바꾸는 작은 희망의 불씨처럼 다가온다.
월 1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임대료와 최대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안정성은, 청년들에게 ‘내 집 마련’의 꿈에 조금 더 가까워질 기회를 제공한다. 저렴한 집이 아니라, 청년들이 자립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발판인 셈이다.
특히 기존 만원임대주택 입주자 중 일부가 결혼해 신혼부부가 되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24평형 주택을 공급하는 점이 눈에 띈다. 자녀가 2명 이상인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지원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이라는 화순군의 정책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물론 갱신 과정에서 12명의 입주자가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되는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소득 기준 초과, 타 지역 전출 등 현실적인 이유가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이는 엄격한 기준 속에서도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려는 노력과, 지원 대상의 형평성을 맞추려는 정책적 고민의 산물이다.
화순군이 제시하는 이번 주거 정책은 지방 소도시들이 겪는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 불안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법이다. 작은 군 단위 지자체에서 출발한 정책이지만, 안정적인 주거 제공과 가족 친화적 환경 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가 지방 곳곳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주거 문제는 단지 집의 크기나 임대료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그 공간에서 누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지역사회와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화순군의 이번 정책이 청년과 신혼부부가 ‘살고 싶은 곳’으로서 지역을 만들어 가는 좋은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화순군뿐 아니라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가 실질적인 주거 안정과 출산 장려를 위해 다양한 맞춤형 정책을 선보이며, 더 많은 가족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데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