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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풍장소리’로 울리고 마음 돌봄으로 다독이다

- 세시풍속 재현한 ‘산양의 풍장소리’, 군민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
- 정신건강 실태조사로 취약계층 조기 발굴…맞춤형 복지체계 강화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전통의 북소리가 울려 퍼진 무대, 그리고 그 이면에 조용히 마음을 보듬는 복지 행정. 보성군이 문화와 돌봄이 어우러진 두 방향의 행보로 군민 삶을 촘촘히 채워가고 있다.

 

최근 보성군문화예술회관에서는 제9회 ‘산양의 풍장소리’ 공연이 열렸다. 푸르미예술단(단장 서정미)이 주관하고 보성군과 전남도, 전남문화재단이 후원한 이 행사는 보성의 고유한 세시풍속을 되살리는 자리였다. 유두절을 맞아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울려 퍼졌던 노동요와 민속놀이가 현대 무대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공연은 ‘모심기와 풍장소리’로 시작됐다. 농부들이 상일꾼을 목마에 태우고 “상사뒤여~”를 외치며 풍년을 기원하는 모습은 과거의 공동체 정신을 고스란히 전했다. 벅구, 징, 북, 장구가 어우러진 ‘길놀이’, 다문화 여성의 소고춤, 녹차 시연, 국악 연주, 설장구놀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은 전통의 깊이와 현대의 다채로움을 함께 품었다.

 

푸르미예술단 서정미 단장은 “무대 위의 소리와 몸짓 하나하나에 단원들의 정성을 담았다”며 “군민 모두가 함께 즐기고, 기억할 수 있는 지역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산양의 풍장소리는 공연 이상의 의미를 지닌, 지역의 뿌리를 잇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전통문화 보존과 군민 화합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통을 울리는 북소리와 함께,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또 다른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보성군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9일부터 7월 말까지 보성회정LH임대아파트 전 세대를 대상으로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다. 취약계층의 사회적 고립, 우울감, 스트레스 등을 조기에 파악하고,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이를 위해 센터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주민에게는 상담 및 전문기관 연계를 통한 사후관리까지 계획하고 있다. 주요 조사 항목에는 자살 위험성, 알코올 사용 장애, 정신건강 서비스 요구도 등이 포함돼 있으며, 조사 결과는 지역 복지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진다.

 

보성군정신건강복지센터 강태민 센터장은 “정신건강은 지역 공동체의 또 다른 뿌리”라며 “보이지 않는 위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촘촘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북소리, 그리고 마음의 균열을 어루만지는 복지 행정. 보성군은 군민 삶의 결을 세심히 살피며, 보다 건강하고 따뜻한 공동체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