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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레터] 헤겔 ‘양질전환의 법칙’

19세기 독일 철학자 헤겔은 ‘양질전환의 법칙’을 제시했다. 헤겔은 양적인 변화가 축적되면, 일정 시점에서 급격한 질적인 도약이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이 법칙은 자연과 사회 전반의 발전 과정을 관통하는 원리로 인정받고 있다.

 

양질전환의 법칙은 스포츠 인프라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축구장과 야구장 등 대형 경기장의 진화다. K리그 초창기에는 중소 규모 운동장이 주를 이뤘지만, 관중 증가와 리그 상업화가 맞물리며 2002 월드컵 전후에 3만 석 이상 대형 축구장이 속속 들어섰다. 경기장의 ‘양적 증가’가 경기력, 시설 운영, 팬 문화라는 ‘질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서울 잠실야구장이 오랫동안 국내 최대였지만, 수원, 고척, 창원 등 신설 구장들이 2만 석 이상의 규모로 재정비되면서 관람 편의, 지역경제 파급력, 장기적 흥행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 좌석 수가 늘면서 팬의 체류 경험과 서비스 품질이 함께 올라갔다는 점에서 헤겔의 법칙이 적용된다.

 

 

최근 지자체들이 앞다퉈 조성 중인 대형 파크골프장 역시 같은 흐름에 있다. 지난해 전남 화순 87홀, 경남 창원의 90홀 파크골프장을 시작으로, 충남 청양 108홀, 경남 양산 162홀, 대구 군위군은 180홀 규모의 초대형 파크골프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파크골프장은 단순한 여가시설을 넘어 체류형 관광, 지역 커뮤니티 중심지, 세대 통합 플랫폼으로 위상이 확장되고 있다.

 

양적 팽창의 질적 향상은 참 명제이다. 파크골프 인구 증가와 파크골프장 양적 확대는 운영 효율, 서비스 향상, 지역 가치의 질적 전환을 가져온다. 파크골프장의 대형화는 지역을 살리기 위한 매우 유효한 전략이다. 지자체가 ‘질적 도약’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높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자체의 대형 파크골프장 조성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