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본격적인 혹서기를 맞은 8월, 야외에서 파크골프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안전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대한파크골프협회는 지난 7월 ‘혹서기 폭염에 대비한 회원 안전사고 예방 협조’ 공문을 각 시도 협회에 발송하며 회원 보호에 나섰다. 공문은 파크골프장 이용자들의 여름철 안전과 건강을 위한 복장 완화, 야외활동 제한 기준, 라운딩 전후 주의사항 등을 담고 있다.
폭염은 신체 리듬을 무너뜨리고, 활동량 저하와 면역력 약화를 초래하는 직접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운동을 중단하는 대신, 올바른 방법으로 ‘조절된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이롭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파크골프는 고령자도 즐길 수 있는 저강도 운동으로, 여름철에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단, 철저한 준비와 체온·수분 조절이 병행돼야 한다.
폭염특보 시 야외 활동 자제 권고
혹서기 반바지·햇빛가리개 착용 가능
협회는 공문에서 폭염주의보 발령 시에는 야외체육활동 자제를, 폭염경보 시에는 금지 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체감온도 33도 이상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각각 발효된다.
특히 체육활동 중 체온 급상승과 탈수로 인한 사고 예방을 강조하며, “기상청 특보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클럽 및 시설 운영자들이 이를 근거로 활동 계획을 조정해달라”고 당부했다.
평소 복장 규율이 엄격한 파크골프계에서 이례적으로 ‘반바지 착용’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협회는 “반바지 착용은 원칙적으로 파크골프 매너상 권장되지 않지만, 회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혹서기(6~8월) 기간에는 예외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복장은 단정하고 예의를 갖추는 선에서 착용하길 권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면을 모두 가리는 형태를 제외한 햇빛가리개 착용도 허용되며, 이는 열사병과 자외선에 의한 화상을 예방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전한 여름 운동, 시간과 장소가 핵심
저충격 고효율 운동…면역력·사회성 ‘업’
폭염 속 파크골프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운동 시간대 선택이다. 오전 6~9시, 또는 오후 6시 이후 기온이 다소 낮고 자외선이 약한 시간대가 권장된다. 새벽 운동은 하루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며, 야간 조명이 설치된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면 퇴근 후에도 운동이 가능하다.
대회 및 행사 진행 시 사전 시설물 안전점검을 철저히 시행할 것도 강조되고 있다. 폭염에 대비한 시설 안전 확보 역시 책임 있는 운영의 일부임을 주최, 주관 단체는 잊지 말아야 한다.
파크골프는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스포츠처럼 보이지만, 신체 여러 부위를 사용하는 전신 운동이다. 상체 회전과 코어를 자극하는 스윙, 코스를 따라 걷는 유산소 활동, 거리 감각과 타구 판단을 위한 두뇌 회전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되어 있다. 특히 관절에 부담이 적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도 안전한 운동으로 평가받는다.
더불어 파크골프는 운동 이상의 사회적 활동이기도 하다. 3~4인 단위 라운딩은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고, 모임과 대회는 정서적 교류와 소속감을 제공한다. 실제로 퇴직 이후 사회적 접촉이 줄어드는 시기의 중·장년층에게 파크골프는 정신 건강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폭염 운동은 준비‧예방‧습관이 중요
무리하지 않는 유연한 운동 루틴 필요
여름철 야외 운동의 핵심은 체온유지와 수분 보충이다. 운동 전에는 통풍이 잘되는 옷차림과 쿨 스카프, 모자 등을 활용하고, 그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수분을 미리 섭취하고,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는 무기질 음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대로 카페인, 알코올 섭취, 흡연은 체내 수분 손실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여름 운동의 또 하나의 키워드는 ‘유연성’이다. 컨디션이 떨어질 때는 9홀만 라운드하거나, 무리하지 않고 중간에 운동을 멈출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평소보다 20~30% 낮은 강도로 운동을 하며,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파크골프장을 운영하는 관리자들은 동호인들의 안전을 위해 미리미리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현장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 동호인들도 혹서기 야외운동의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준수해야 한다. 필요하면 운동 전문가나 의료진과 상담해 개인 맞춤형 운동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좋다.
운동 생체학 전문가들은 여름철 파크골프는 ‘하지 않는 것’보다 ‘똑똑하게 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고 강조한다. ‘건강도, 즐거움도 놓치지 않는’ 2025년 8월, 파크골프와 함께 안전하게 건너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