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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행동하는 사회운동 실천가, 김홍규 대한청소년파크골프협회 회장

청소년 문제 해결 경험 바탕으로 파크골프협회 창립
학교·지역·선수로 연결되는 미래 지향적 스포츠 비전
K-청소년 파크골프의 해외 진출과 교류 강력 추진

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지난 9월 9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사)대한청소년파크골프협회 창립총회와 사무실 개소식이 열렸다. 이날 출범한 청소년파크골프협회의 초대 선장을 맡은 김홍규 회장의 이력은 예사롭지 않다.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청소년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해 온 사회운동가로, ‘행동하는 실천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청소년 약물중독 예방 운동, 인신매매 퇴치 활동, 미성년자 고용 제도 개선, 여성 인권 보호 등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실천하는 사회운동가에서 청소년 파크골프 전도사로 변신한 김홍규 회장에게 협회의 비전을 들었다.

 

 

“청소년들에게 휴대폰 뛰어넘는

파크골프의 매력을 선물하겠다”

 

김홍규 회장이 청소년파크골프협회를 창립하고 파크골프로 청소년의 몸과 마음을 성장시키는 대장정에 나섰다. 그는 “우리 청소년들이 휴대폰 대신 파크골프 채를 들고 건강한 신체, 사회성과 인성을 갖춘 우리 사회의 미래 주역으로 성장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김 회장이 협회를 세운 목적은 명확하다. “우리 청소년들이 휴대폰과 게임, 온라인 도박 등으로 인해 운동 부족과 사회성 결핍, 배타적인 개인주의에 빠져 있는데, 파크골프는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것이다. 파크골프는 무엇보다 “운동 효과는 물론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체력과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인성이 길러지는 스포츠”라는 말을 덧붙인다.

 

그는 파크골프의 교육적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첫째, 기다리며 차례를 지키는 질서 학습. 둘째, 홀인을 노리며 다시 도전하는 도전정신의 함양. 셋째, 게임과 도박에서 멀어지는 건전한 생활 습관 형성이다. 여기에 가족·친구와 함께하는 사회적 교류 확대가 더해지며,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인성교육의 장이 된다고 강조한다.

 

사람의 현재는 과거의 행적으로 규정된다. 김 회장은 일찍부터 우리 사회의 건강성 확보와 이웃의 어려움 극복에 헌신했다. 그는 1990년대에 청소년 약물중독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끌어올리며 전국 단위 예방 캠페인을 전개했다. 청소년 유해 환경 근절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불법 업소 단속을 지원했다. 이런 경험이 오늘날 협회를 통해 청소년 파크골프라는 새로운 형태의 인성교육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협회 조직‧청소년 참여 전략은

열린 기회와 평등에 방점

 

협회의 조직은 회장을 중심으로 부회장 2명, 사무국장 1명, 이사 14명, 감사 2명으로 꾸려졌다. 청소년과 생활체육 관련 분야에 오랜 관심과 전문성을 가진 인사들이 참여해 협회의 안정적 운영을 돕는다. 김 회장은 “교육, 홍보, 대회 운영 등 역할을 분담해 체계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조직 운영의 구상을 밝혔다.

 

청소년 참여 확대 전략은 기회의 평등에 초점을 맞췄다. 협회는 대회 운영에 있어 성적 우수자만이 혜택을 누리는 기존 시상에서 벗어나 참가자 모두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모든 청소년이 노력의 보람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작은 성취가 모여 큰 꿈이 된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과거 그가 청소년 권익 보호 운동에서 내세웠던 철학과도 상통한다. 1980년대 후반 그는 끈질긴 설득을 통해 관계 기관과 단체의 협조로 미성년자 고용 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 변화를 이끌었다. 불평등을 바로잡는 경험을 쌓아온 그가, 이번에는 스포츠를 통해 청소년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와 참여의 장을 열어가는 셈이다.

 

 

학교 체육과 프로 진출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실효적 사업

 

협회의 사업 계획은 전방위적이고 실효적이다. 학교 체육과의 연계는 그중 핵심이다. 김 회장은 “학교 운동장을 청소년 파크골프 공간으로, 빈 교실을 스크린 파크골프장으로 바꾸겠다”라고 밝혔다. 이는 청소년들이 일상 공간에서 쉽게 파크골프를 접할 수 있도록 하려는 시도다.

 

여기에 프로 진출을 위한 체계적 지원도 더해진다. 협회는 전국 대회를 통해 인재를 발굴하고, 현재 협회 활동에 동참하는 20여 명의 현직 프로골퍼들이 직접 청소년을 지도한다. 김 회장은 “대회를 통해 프로로 성장할 교두보를 마련”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의 과거 활동을 되돌아보면, 이는 익숙한 길이다. 그에게 여성 인권 보호 운동을 전개하며 사회 복귀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경험은 성공 DNA로 쌓여있다. 이 성공 경험은 청소년들이 협회의 프로그램과 사업에 참여해 우리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고스란히 반영될 중요한 자산이다.

 

의정부를 기반 삼아 전국으로

확산하는 청소년 파크골프

 

의정부에 본부를 둔 협회는 이미 전국 확산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상도, 충청도, 제주도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지부 설립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자체와 청소년 단체, 학교와 협력해 전국적으로 청소년 파크골프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청소년 문제는 전국적 과제다. 협회는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어디서나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이는 과거 그가 전국 단위 청소년 약물·범죄 예방 캠페인을 조직했던 경험과 맞닿아 있다. 지역 격차를 줄이고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그의 사회사업 철학은 이번 협회 운영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K-청소년 파크골프의

해외 진출과 교류 추진

 

김 회장은 국제 교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오늘의 안중근’ 총재로서 세계 속에 정의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온 성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파크골프의 해외 진출과 교류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그가 구상하는 대한민국 청소년 파크골프의 세계화 전략은 구체적이다.

 

해외 대회 참가와 외국 파크골프 단체와의 협력은 단순한 경기 경험 이상의 가치가 있다. 청소년들에게 세계와 연결된 스포츠 문화를 제공함으로써 한반도 너머를 보는 글로벌 눈높이를 갖게 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청소년들이 국경을 넘어 또래들과 교류하며 시야를 넓히는 것은, 곧 한국 청소년의 세계화와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국제적 시각은 그가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면서도 일관되게 유지해 온 가치다. 김 회장은 “청소년들은 세계 속에서 꿈을 키워야 한다. 협회가 그 문을 열겠다”라며 “우리 협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건강한 몸과 건전한 정신을 함께 갖추길 바란다. 세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파크골프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사)대한청소년파크골프협회의 출범은 단순한 체육단체 설립에 그치지 않는다. 청소년 문제 해결에 평생을 바쳐온 사회운동가 김홍규 회장의 철학과 경험이 파크골프로 이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파크골프로 청소년들에게 건강과 희망, 미래를 열어주는 새로운 여정의 출발점에 섰다. 청소년의 미래를 응원하는 수많은 눈이, 지금 대한청소년파크골프협회와 김홍규 회장의 대장정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