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키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회사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17일(금)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임시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http://www.geconom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6886405722_d2f113.jpg?iqs=0.3707019046697628)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출석 주주의 99.9%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의결권이 있는 전체 주식의 93.0%가 출석해 분할안에 압도적 찬성 의사를 표했다.
이번 결의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 부문이 분리돼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출범한다. 존속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CDMO 사업을 지속하고, 신설법인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상업화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100%)을 승계한다.
분할은 주주가 기존 지분 비율에 따라 양사 주식을 배분받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각각 0.6503913 대 0.3496087의 비율로 교부받는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며, 주식 거래는 10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정지된다. 이후 11월 24일 양사가 각각 유가증권시장에 변경상장 및 재상장된다.
이번 분할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기업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지주회사로 독립 운영된다. 그동안 일부 글로벌 고객사들 사이에서 제기돼온 사업 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고, 양사 모두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이번 분할에 대해 “사업 전문성 강화와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측면에서 전략적 타당성이 있다”며 찬성을 권고했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지분 7.3%)도 찬성표를 던지며 분할안에 힘을 실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번 분할을 통해 CDMO와 바이오시밀러 각 사업이 자본시장에서 고유한 가치를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전문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