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오너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상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면서, 기존 지배주주 중심 경영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무게추가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신세계처럼 오너 중심으로 과감한 인수합병(M&A)과 신사업 확장을 펼쳐온 기업은 이전보다 보수적이고 견제된 의사결정 구조에 직면하게 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일 본회의에서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전체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개정안에는 ▲전자 주주총회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강화 ▲독립이사제 명문화 ▲집중투표제 도입 등이 포함돼,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이사회 권한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핵심은 이사회의 견제기능 강화다. 특히 감사위원 2인 이상 분리 선출과 독립이사의 실질적 권한 보장은 대주주의 전횡을 막는 안전장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곧 ‘정용진식 투자’의 전개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과거 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워 지마켓(이베이코리아) 인수, 부츠·삐에로쇼핑 론칭, 제주소주 인수 등 굵직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정부 창업지원 사업 '팁스(TIPS)'를 사실상 단독 운영해온 한국엔젤투자협회가 공직유관단체로 새롭게 지정됐다. 민간단체가 수천억 원 규모의 예산을 정부 감시 없이 집행해 왔다는 국회 지적에 따른 조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하반기부터 엔젤투자협회를 공직유관단체로 지정하고, 팁스 운영 체계 전반을 재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협회는 중기부의 감사 대상이 되며, 임직원은 청탁금지법 및 이해충돌방지법의 적용을 받는다. 그동안 팁스 사업은 운영사가 창업 기업을 추천하고 투자하는 방식인데, 운영사 선정 권한을 엔젤투자협회가 쥐고 있었다. 4700억 원 규모의 예산 집행을 사실상 민간단체가 좌지우지한 셈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내부 관리감독이 부실하고 정부의 감시 규정도 없다"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고, 허성무 의원도 "공공성 확보를 위해 협회를 공직유관단체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중기부는 TF(태스크포스)를 꾸려 팁스 운영기관을 10년 만에 재선정했으며, 앞으로는 벤처캐피탈협회와 함께 운영하게 된다. 중기부는 협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민간의 전문성도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오라클이 연간 매출 기준 약 300억달러(약 40조6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자사 전체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매출의 3배에 달하는 규모로, 클라우드 시장 내 입지 강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오라클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이번 계약 내용을 공개했다. 고객사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계약은 2028 회계연도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는 “2026 회계연도를 매우 강하게 시작했다”며 “복수의 대형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고, 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아누라그 라나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이 향후 몇 년간 클라우드 점유율 확대와 함께 자본 지출도 늘릴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오라클은 이미 지난 2022년 미국 국방부로부터 최대 9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사업 계약을 수주하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나란히 정부기관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최근 오라클은 AI 수요 증가에 대응해 클라우드 인프라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이 오는 7월 8일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만료된 이후, 일부 교역국에 대해 최대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다시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재무부는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사실상 무역 압박 카드를 다시 꺼내든 셈이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는 성실히 협상에 임하고 있지만, 일부는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4월 2일 발표한 고율 관세안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을 각국이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예된 관세율은 10% 수준이지만, 유예가 종료되는 7월 9일 이후에는 11~50% 수준으로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게 베센트 장관의 설명이다. 이와 같은 결정은 전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달려 있으며, 그는 “우리는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센트 장관은 또 “노동절(9월 1일) 이전까지 주요 교역국들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길 희망한다”고 밝혀 일각에서는 연장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트럼프는 최근 “연장은 없다”며 기존 입장을 못 박았다. 트럼프는 상호관세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HK이노엔이 판매 중인 인기 음료 ‘헛개수’, ‘새싹보리’, ‘티로그’ 등 500㎖ 제품 8종이 품질 문제 우려로 인해 판매 중단되고 전량 회수된다. HK이노엔은 최근 위탁 생산처인 동원시스템즈 횡성 공장의 제조 공정을 점검하던 중 품질 관련 문제가 발견돼, 소비자 안전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해당 제품들의 판매 중단과 회수를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실제 이상이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여름철 변질 가능성을 우려한 사전 대응 조치라는 설명이다. 해당 제품들은 7월 말 재공급될 예정이다. 유통업계도 제조사의 요청에 따라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 중단 및 제품 철수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무더위를 앞두고 식품 안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엔 이마트24의 ‘이프레소 얼음컵’이 세균 기준을 초과해 식약처가 회수 명령을 내렸으며, 이달 초엔 풀무원 계열사의 급식용 빵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250명이 넘는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7월 9일 이전 모든 국가에 관세 관련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예고하며, 상호 관세 유예 조치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유예 연장은 필요 없다”며 각국에 10~50% 수준의 관세를 예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을 거론하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미국 내에서는 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과 재무장관 모두 “9월 노동절 전 협상 마무리” 등을 언급하며 연장 여지를 남겼지만, 트럼프 본인은 “연장보다 단축을 선호한다”며 기존 기조 유지에 무게를 뒀다. 그는 “1주일 반 내에 모든 국가에 관세 부과 조건을 통보할 것”이라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국가별 차등 적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는 “선의로 협상해온 국가는 유예가 연장될 수 있지만, 진전 없는 국가는 고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역시 정치적 상황 등으로 협상 진척이 더딘 만큼, 7월 8일까지 합의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달 미국을 긴급 방문한 것도 이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올해 두 차례에 걸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으로 국가채무가 130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정부는 경제 회복과 복지 확충을 위한 선제적 재정 운용의 일환이라며, 재정 건전성 관리 기조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분석’에 따르면, 이번 2차 추경 편성으로 올해 국가채무는 130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결산 대비 약 125조4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정책적 대응과 민생안정 지원책으로 ‘적자성 채무’도 923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적자성 채무는 대응 자산이 없는 국고채 등으로, 경제위기 대응과 복지 확충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재정 집행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번 추경 역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정책 실현에 초점을 맞췄다. 국채 발행을 통한 재원 조달이 불가피했지만, 이는 중장기적으로 국민 삶의 질 향상과 미래세대 지원 기반 확충이라는 분명한 목적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재정당국은 “고령화 심화와 저출생 기조에 대응하려면 적극적 재정이 필수적”이라며 “단기 재정 부담보다 장기적인 사회·경제적 안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한국은행이 추진하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이 2차 테스트를 앞두고 멈췄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은행들의 불만과 민간 주도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한은은 실생활 결제 테스트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당초 올 4분기 2차 테스트를 계획했으나, 최근 시범사업에 참여한 시중은행들에 보류 방침을 통보했다. 업계에서는 민간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움직임과 국회의 법제화 논의가 본격화되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추진이 부담스러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 인해 금융권은 스테이블코인 쪽으로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주요 은행을 포함한 9곳이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를 통해 공동 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부산·경남은행과 토스뱅크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여당이 추진하는 ‘가상자산기본법’에 민간 진입 장벽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대형 블록체인 투자사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지낸 김용범 씨가 몸담았던 해시드가 주요 은행들과 스테이블코인 발행 관련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중견 건설사 이랜드건설의 시공 현장에서 최근 한 달 반 사이 3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모두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켰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로,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고들을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고용부 및 국토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4월 16일부터 5월 30일까지 서울 중랑구, 강서구, 대전 등 이랜드건설이 운영 중인 현장 3곳에서 연이어 발생했다. 전국 10여 개 현장 중 30%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한 셈이다. 첫 사고는 서울 묵동 청년주택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스모크 타워 내부에서 거푸집 철거 작업을 하던 40대 외국인 하청 노동자가 17층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안전 발판이나 낙하 방지설비가 미비했고, 사고 당일이 피해자의 첫 출근 날이었다. 열흘 뒤, 서울 마곡노인복지관 공사 현장에서는 데크플레이트(약 700㎏)를 크레인으로 운반 중 결속 불량으로 자재가 추락해,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60대 노동자가 사망했다. 작업 반경 내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세 번째 사고는 대전 봉명동 임대주택 현장에서 발생했다. 항타기 장비 일부를 트레일러에서 내리던 기사(운반 인력)가 백스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신축 현장에서 또다시 노동자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은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공사 구간으로, 지난해에도 동일 부지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안전관리 부실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6시 43분경 평택 고덕산업단지 삼성전자 P4 공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여성 노동자 A(51)씨가 추락해 숨졌다. A씨는 가스배관 작업을 마친 뒤 사다리를 이용해 내려오다, 석고보드로 덮인 개구부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현장은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구간으로, 2023년 1월에도 같은 P4 부지 내 삼성엔지니어링 시공 현장에서 유사한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엔지니어링 측 책임자와 협력업체 관계자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번 사고를 두고 일각에서는 "반복되는 유사 재해는 시공사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복수 협력업체가 동시에 공정에 투입되는 대형 현장에서 기본적인 추락방지 조치조차 미흡했다는 점이 문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