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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 경쟁 늪에 빠진 中 전기차…결국 웃는 쪽은 테슬라”

가격 인하 경쟁 심화…“승자 없는 소모전”
수요 둔화 속 수익성 악화, 업계 전반 위기감
지방정부 주도 ‘쏠림 투자’가 과열 경쟁 촉발
규제 속 테슬라 현지화 전략은 오히려 가속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중국 전기차 시장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업계 내부에서는 이 같은 출혈 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오히려 글로벌 경쟁사인 테슬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홍콩중문대 선전캠퍼스 공공정책학원의 정융녠 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 전기차 산업의 가격 경쟁을 “집단 자살”에 비유했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낮추면서, 결국 누구도 이익을 내지 못하는 구조로 빠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중국 상위 자동차 업체들의 이윤을 모두 합쳐도 글로벌 1개 기업에 못 미칠 수 있다”며, 현재 경쟁이 산업 전체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끝까지 버티면 이긴다’는 전략에 매몰되면서 비효율적인 경쟁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의 배경에는 지방정부 중심의 과잉 투자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하나의 산업이 유망해 보이면 각 지역이 앞다퉈 산업단지 조성, 보조금 지급,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야디 등 주요 기업들까지 가격 경쟁에 뛰어들며 시장 전반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 역시 이러한 과열 양상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주요 전기차 업체들을 불러 가격 경쟁 자제를 요구했고, 시진핑 국가주석도 신에너지차와 AI 산업의 과잉 투자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 와중에 테슬라는 중국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상하이에서 차량용 AI 음성비서 서비스 도입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하며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바이트댄스의 AI 모델 ‘더우바오’와 연계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중국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실용적 접근이 눈에 띈다.

 

다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의 중국 출시 일정은 여전히 변수다. 당초 예상보다 승인이 지연되면서, 테슬라는 3분기 내 허가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규제 장벽은 여전하지만, 현지화 전략과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테슬라가 중국 업체 간 출혈 경쟁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